원/엔 재정환율, 890원대도 턱걸이…2년 만에 최저
엔/달러 164엔 '눈앞'
(세종=연합뉴스) 김수현 기자 = 원유 공급 차질 우려에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달러가 강세를 보였음에도 원/달러 환율은 24일 소폭 하락했다.
SK 하이닉스의 주식예탁증서(ADR) 조달 자금 환전, 수출업체의 달러화 매도(네고) 등으로 달러 공급이 늘어난 여파다.
원/엔 재정환율은 전날 900원선이 무너진 데 이어 이날 890원대 초반까지 내려갔다.
이날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의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는 0.2원 하락한 1,466.6원으로 집계됐다.
환율은 주간 거래 기준으로 전 거래일 13.3원 하락한 데 이어 이틀 연속 내림세를 나타내며 1,460원대 중반을 지켰다.
이날 환율은 1,475.5원에 거래를 시작했으나 점점 떨어졌고, 오전 10시 47분께에는 1,462.2원까지 내려앉았다. 이는 5월 8일(1,457.0원) 이래 두 달여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후 주간 거래 막판에서야 소폭 올랐다.
간밤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서 환율 역시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지만 예상을 빗나갔다.
친이란 무장 세력 후티 반군이 홍해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유조선을 공격하면서 국제유가는 급등했다.
뉴욕증시에서 9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6.17% 상승한 배럴당 92.19달러로 마감했다. 지난달 4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치솟은 것이다.
통상 유가 상승은 달러 강세를 부채질하는 요인이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01.379로, 0.39 상승했다.
그러나 SK 하이닉스가 ADR 상장으로 확보한 265억달러(약 40조원)를 환전하면서 환율 하락 압력이 더 높았다.
시기적 특성상 월말이어서 수출업체의 달러화 매도(네고) 물량으로 달러 공급이 늘어난 여파도 있었다.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들은 이날 3조2천686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들은 5거래일 만에 순매도로 돌아섰다.
엔화는 여전히 약세를 보이고 있다
오후 3시 30분 기준 엔/달러 환율은 163.785엔으로, 0.71엔 상승했다.
엔/달러 환율은 전날 163.986엔까지 오르며 164엔을 목전에 두기도 했다.
이 환율은 21일 163엔을 돌파한 뒤에도 계속 오르면서 1986년 12월 이후 최고치를 계속 경신하고 있다.
전날 800원대로 내려갔던 원/엔 재정환율은 이날 오전 '반짝' 900원 선을 회복했으나 다시 하락했다.
오후 3시 30분 기준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895.44원으로, 4.02원 내렸다.
이날 한때 892.98원까지 하락하면서 2024년 7월 24일(888.5원) 이후 2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한편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23일(현지시간) 주요 교역 상대국의 거시 경제 및 환율 정책 반기 보고서를 내고, 한국·일본을 포함해 10개국을 환율 관찰대상국 명단에 올렸다.
이 보고서에서 미국은 한국과 관련해 "규모 경상수지 흑자에도 불구하고 원화는 지속적인 절하 압력을 받아왔다"라고 분석했다.
일본 엔화 약세와 관련해선 "과도한 변동성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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