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의록 없는 K-축구 혁신위, 축구 혁신 설득력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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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의록 없는 K-축구 혁신위, 축구 혁신 설득력 잃었다

한스경제 2026-07-24 16:01:4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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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K-축구 혁신위 공동위원장과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논의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박지성 K-축구 혁신위 공동위원장과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논의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 서울=한스경제 김성진 기자 |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K-축구 혁신위원회는 신뢰 잃은 한국 축구와 대한축구협회를 바꾸겠다는 취지로 생긴 조직이다. 그런데 정작 혁신하겠다는 혁신위가 회의록도 작성하지 않았다. 축구협회의 문제점을 바로잡겠다던 조직이 기본적인 기록 관리조차 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김재원 조국혁신당 의원은 지난 24일 페이스북에 “문체부는 저희 의원실의 K-축구혁신위원회 회의록 제출 요구에 회의록은 작성하지 않았다며 회의 결과를 참고해달라고 답했다”고 알렸다. 혁신위는 지난 20일까지 세 차례 회의했고, 27일에는 네 번째 회의를 할 예정이다. 그러나 회의 내용과 결과를 남겨야 할 회의록은 없었다.

회의 결과 자료와 회의록은 전혀 다른 문서다. 결과 자료는 최종 결론을 정리한 문서라면, 회의록은 참석자들의 발언과 주요 쟁점, 논의 과정, 의사결정 절차를 기록하는 공식 문서다. 어떤 의견이 제시됐고 어떤 과정을 거쳐 결론이 났는지 확인할 수 있어야 의사결정의 투명성과 책임성도 확보된다.

혁신위의 이런 모습은 출범 취지를 고려하면 더욱 아쉽다. 혁신위는 축구협회의 폐쇄적인 행정과 불투명한 의사결정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축구협회는 2년 전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 논란을 일으켰지만, 관련 회의록은 있었다. 축구협회의 절차는 비판받았지만, 최소한 검증할 기록은 존재했다.

반면 혁신위는 자신들의 논의 과정을 확인할 공식 기록조차 남기지 않았다. 축구협회보다 더 높은 수준의 투명성과 책임성을 보여야 할 조직이 오히려 기본조차 갖추지 못한 셈이다.

회의록 작성이 의무사항이 아니라는 점을 내세울 수도 있다. 그러나 혁신위는 법적 최소 기준만 충족하면 되는 조직이 아니다. 한국 축구의 신뢰를 회복하겠다며 출범한 만큼 스스로 더 엄격한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

혁신의 시작은 투명성이다. 회의를 기록하고, 의사결정 과정을 남기며, 그 결과에 책임지는 기본에서 출발한다. 회의록조차 작성하지 않는 혁신위가 축구협회의 체질 개선을 이야기한다면 축구협회의 변화를 바라는 축구 팬과 국민을 설득하기는 쉽지 않다.

혁신은 새로운 조직을 만드는 데 있지 않다. 기본을 지키고 실행하는 데서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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