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상선 위협 약화 목적…호르무즈 해협, 개방된 상태 유지"
이란, 바레인·요르단·쿠웨이트 타격 주장…"미 침략에 동참 국가들"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곽민서 기자 = 미국이 23일(현지시간) 이란을 13일 연속 공습했다.
미군 중부사령부는 엑스(X·옛 트위터)에 "미국 동부 시간 오후 6시 45분(한국시간 24일 오전 7시45분, 이란시간 24일 오전 2시15분) 이란 군사시설을 겨냥한 추가 야간 공습을 개시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공습은 이란의 책임을 묻고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상선에 가하는 위협을 약화하기 위한 작전의 일환"이라고 덧붙였다.
이후 미 중부사령부는 미 동부시간 기준 23일 오후 9시 약 2시간 15분에 걸친 야간 공습을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중부사령부는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이란의 군사 지휘소와 드론 저장 시설·통신망·연안 감시 기지 등 해상 전력을 표적으로 삼았다고 밝혔다.
중부사령부는 "이 국제수로(호르무즈 해협)는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의 최근 공격에도 불구하고 개방된 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며, 상선들은 미군의 지원 아래 계속해서 해협을 자유롭게 항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미군 5만명 이상이 현재 중동 전역에서 작전을 수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이란 각지에서는 호르무즈 해협에 접한 호르모즈간주(州)를 중심으로 폭발음이 잇따랐다.
이란 남부 주요 항구인 반다르아바스에서는 이란 시간으로 오전 2시 30분께 여러 차례 폭발음이 울렸다.
호르모즈간주 당국은 반다르아바스 내 테페 알라 아크바르의 한 건물에 파편이 떨어져 2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이 공격으로 전봇대가 파손되면서 일부 지역에는 정전도 발생했다.
이란 국영 IRNA 방송에 따르면 호르모즈간주 당국자는 "미군의 테페 알라 아크바르 공격으로 전봇대가 파손되고 전선이 끊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며 "전력 공급은 1시간 이내에 재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호르무즈 해협 입구에 있는 에너지 물류 핵심 거점인 게슘 섬에서는 미사일 공격으로 추정되는 폭발이 발생했다.
이란 남서부 후제스탄주 주도인 아바즈와 인근 안디메슈크, 오미디예도 미군의 미사일 공격을 받았다고 이란 반관영 타스님 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란 중서부 마르카지주 칸다브와 서부 로레스탄주 주도인 크롬아바드에도 미사일이 떨어져 대규모 폭발음이 울렸다.
미군이 이란 남부는 물론 중서부 내륙까지 공습 범위를 넓힌 것이다.
이날 공습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을 상대로 "대규모 공격을 검토하고 있다. 이전 어느 때보다 더 큰 공격"이라고 밝혀 긴장감이 고조된 가운데 이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이란 '저항의 축' 일원인 후티 예멘 반군을 겨냥해 "만약 그들이 이런 일(상선 공격)을 다시 한다면, 미국은 후티가 이란의 대리 세력이라는 점에서 이란에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후 또 다른 글에서는 "현시점부터 추가 공지가 나올 때까지 선박, 화물, 또는 관련된 어떤 것에라도 발생하는 모든 피해는 미국이 보유하고 통제하고 있는 이란 자금으로 보상받을 것"이라고 일방적으로 발표했다.
이란은 미군의 공습 직후 보복에 나섰다.
이란 국영 방송은 자국이 이날 바레인에 위치한 셰이크 이사 미 공군기지의 연료 저장 탱크와 장비 창고 및 대형 격납고, 미군 거주 구역을 향해 자폭 공격 드론을 발사했다고 보도했다.
바레인에 주둔한 미 해군 5함대 사령부 근처에서도 폭발음이 울렸다고 이란 반관영 타스님 통신이 전했다.
바레인 내무부는 이란의 미사일 공격에 따라 자국 전역에 공습경보를 발령했다고 밝혔다.
요르단 알 아즈라크 미군 기지의 항공기 격납고와 미군 거주 구역도 공격 표적이 됐다.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요르단 수도 암만에서도 경보 사이렌이 울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쿠웨이트의 미군 기지에서도 대규모 폭발음이 울리면서 경보가 발동됐다고 소식통들이 전했다.
이란 외무부의 에스마일 바가이 대변인은 이날 공격에 대해 "(정당한) 자위권 행사이자, 미군의 군사 침략에 동참한 국가들에 대한 맞대응"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공격이 미군의 야간 공습에 따른 보복 공격임을 분명히 한 것이다.
이란 후제스탄주 당국에 따르면 이날 미군의 공습으로 이란인 4명이 숨지고 5명이 다쳤다.
ksw0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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