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백윤호 기자] 검경 합동수사본부가 연이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압수수색에 나선 가운데 후폭풍이 거세다.
국민의힘은 선관위 선거 조작 가능성에 대해 전면 조사를 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특히 꾸준하게 선관위 조사를 주장했던 장동혁 대표의 존재감이 부각되고 있다는 평가다.
합수본 투표율 조작 정황 확보한 것으로 알려져
6·3 지방선거 본투표 당일 발생한 투표율 조작 사태를 조사하고 있는 합수본은 24일 오전 중앙선관위 서버에 대한 압수수색을 연이틀 진행했다.
경기도 내 1개동에서 투표자 수 집계 도중 오입력 문제가 발생했으나 중앙선관위에 바로 수정 보고하는 등의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고 합수본은 보고 있다. 실제 투표자 수를 수백명에서 수천 명으로 잘못 입력돼 4시간 가량 투표 현황이 조작됐다는 것이다.
합수본은 경기도선관위 실무자들이 과대 계상된 투표자 수를 다른 지역 투표소로 분배하는 '수치 마사지'를 했다고 본다. 본투표 마감 시각인 오후 6시까지 투표자 수가 자연스럽게 늘어나 오차가 줄어들 것이라고 봤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선관위 해체론' 대두... 민주당 특검법 처리 나서라
국민의힘은 연이틀 선관위 압수수색을 두고 국정조사 기한 연장과 특검을 요구하고 있다.
24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정희용 사무총장은 "특검 도입에 여야가 합의한 만큼 한시라도 빨리 특검을 출범시켜야 한다"며 "투표용지 부족 사태는 물론 통계 조작 등 모든 의혹에 대해 철저히 규명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중앙선관위와 경기도선관위 관계자들의 사실상 조작 정황이 포착됐다는 것 하나만으로 사안은 엄중하다"며 "선관위 실무자들은 허위 입력 전 숫자를 맞추자는 취지의 대화를 나눈 것은 공모의 정황으로밖에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소속 주진우 의원은 선관위 논란이 새 국면에 들었다며 선관위 서버에 대한 포렌식과 국정조사 연장, 특별검사 수사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24일 뉴데일리 유튜브 '배추도사의 새벽배송'에 출연한 주 의원은 "그동안 선관위는 부정선거는 없었다면서 문제를 제기하면 음모론자로 몰고 비상식적인 사람 취급을 했다"며 "(허위 입력이 됐다면) 역대 모든 선거에서 통계 숫자가 맞지 않았을 가능성도 성립하고, 이번 지방선거 데이터도 무엇을 믿을 수 있느냐는 문제가 생긴다"고 지적했다.
이어 "후보 간 승패를 뒤집어 입력한 사례도 과연 단순 실수였는지 의문"이라며 "파면 팔수록 의혹이 계속 나오는데 국정조사를 연장하고 특검 수사도 계속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성훈 수석 대변인도 24일 논평을 통해 "특검을 통해 선관위 서버와 전산 시스템, 내부 보고 체계는 물론 과거 선거 전반까지 전면 재점검에 나서겠다"며 "잘못을 바로잡기는커녕 숫자를 바꿔 흔적을 지우려 했다면 이는 국민을 속인 것이며, 명백한 조작이자 조직적 은폐"고 지적했다.
특히 "더 이상의 쇄신으로는 답이 없다"며 "선관위는 해체가 답"이라고 비판했다.
반면에 더불어민주당은 7월 임시국회에서 특검법을 처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주희 원내대변인은 23일 논평을 통해 "더불어민주당이 줄곧 지적해 온 선관위의 무능과 기강 해이가 다시 확인된 것"이라며 "그런데 국민의힘은 진실을 밝히자면서, 정작 밝힐 방법은 왜 하나씩 닫아걸고 있냐"고 반문했다.
이어 "진실을 밝히는 가장 빠른 길은 이미 나와 있다"며 "야가 합의한 대로 7월 임시국회에서 특검법을 처리해 특검을 조속히 출범시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공'(올림픽공원) 시위 올인 장동혁 당내 존재감 커질까
한편 선관위 압수수색에 따라 올림픽 공원 시위에 올인한 장동혁 대표의 존재감이 뚜렷해지고 있다는 평가다. 장 대표는 오 시장이 사퇴를 요청했다며 서울시 재선거를 직접 소청하겠다고 나서기도 했다. 이를 통해 대립 구도를 형성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에 오 시장이 상실형을 받고 선관위 수사가 진행되면서 존재감이 부각되고 있다.
이에 대해 정광재 동연정치연구소장은 24일 YTN뉴스퀘어 10AM에 출연해 "장동혁 대표가 정치적 지향점을 명확히 하고 있다"며 "광장의 목소리를 본인의 정치적 동력으로 삼고 있다"고 평가했다.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한 서용주 맥 정치사회 연구소장도 "장동혁 대표가 운이 좋다"며 "오 시장이 사라지면 당내 잠재적인 대선 후보 중 한 명이 사라지다 보니 한동훈 의원만 블로킹 하면 정치적인 입지를 공고히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함수관계를 잘 살펴보면서 당내에서 장동혁 대표가 자리를 잡는지, 한동훈 의원이 어떻게 빈자리를 파고드는지가 관전포인트"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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