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 5년 만에 물류센터 화재가 재발하면서 관련 보험사 지출이 늘어날 전망이다. 보험업계는 이번 일을 기점으로 위험 관리 강화라는 과제를 안게 됐다.
쿠팡은 2021년 덕평 화재 후 재발 방지 조치를 진행했으나 인천 화재를 막지 못했다. 업계는 관련 제도 적용 범위를 넓혀 화재예방조치를 보다 촘촘히 시행해야 한다고 본다.
이천 화재도 수습 중인데...커진 보험금 부담
인천 서해구 석남동 쿠팡 물류센터에서 지난 18일 오전 6시 54분 화재가 발생했다. 쿠팡은 올해 4월 10일 공개한 감사보고서에서 지난 2021년 물류센터 화재로 발생한 자산 손실에 대해 아직 보험사의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쿠팡은 지난 2021년 6월 경기 이천 덕평 물류센터 화재로 인해 약 3184억원의 재산 손실을 봤다. 지난 2023년에 받은 보험금 800억원은 추가 수령 또는 환불 여부가 결정되지 않아 기타유동부채로 분류됐다.
이천 화재 수습이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린 만큼 인천 물류센터 화재도 사후 조치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D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등 주요 보험사들은 피해 규모 산정, 보험금 지급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보험연구원 천지연 연구위원은 더리브스와 통화에서 “물류센터,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등에서 한번 화재가 발생하면 피해액이 매우 크다”며 “보험으로 사고를 빠르게 수습하는 것이 필요하지만 예방 측면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쿠팡, “덕평 화재 후 소방 훈련·시설 보강 등 진행”
쿠팡은 사태 파악과 수습에 집중하고 있다. 쿠팡 관계자는 더리브스와 통화에서 “사태가 아직 끝나지 않아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다”며 “앞으로 어떤 예방 조치를 취할 것인지 밝히긴 어렵지만 덕평 사고 이후 무엇을 했는지는 설명할 수 있다”고 답변했다.
쿠팡 대구3센터는 소방 대피 훈련을 하고 있다. 양산물류센터에서는 열 감지 카메라를 이용해 전기 장치와 콘센트의 과열 여부를 점검한다. 또한 밀폐 마개가 달린 콘센트, 소화 패치 스티커를 부착한 일반 사무용 멀티탭을 사용한다.
인천소방본부도 지난 2024년 2월 20일 서구 오류동 쿠팡 물류센터를 방문해 현장 지도점검을 했다. 이와 관련 인천소방본부는 “물류창고는 구조가 복잡하고 가연물이 많다”며 “화재 발생 시 인명 및 재산 피해가 매우 크니 자율적인 안전관리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화재 예방이 관건…법 개정 필요성도 제기돼
유사 사례 재발을 막으려면 이미 존재하는 제도를 더 폭넓게 적용할 필요가 있다는 게 보험업계 의견이다. 기존의 ‘화재예방, 소방시설 설치·유지 및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은 지난 2022년 12월 1일부터 ‘화재의 예방 및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과 ‘소방시설 설치 및 관리에 관한 법률’로 분리돼 시행됐다. 법 시행 이전에 지어진 건물은 스프링클러 등이 부족할 수 있어 최근 기준에 맞춘 개선이 요구된다.
법을 개정해 기존 제도의 미비점을 보완하는 일도 중요하다. 한국화재보험협회 관계자는 더리브스 질의에 “‘화재로 인한 재해보상과 보험가입에 관한 법률’상 물류창고는 협회의 안전 점검 및 특수건물 지정 대상에 포함돼 있지 않다”며 “긍정적인 효과를 내려면 다층적 관리 구조가 필요하다”고 답변했다.
이 관계자는 “해당 법에 물류창고가 포함되면 협회에서 매년 전문 요원이 현장에 가서 점검하고 위험관리 방안을 도출할 수 있을 것”이라며 “미흡한 사항을 보완해 화재 피해를 줄이면 보험사의 보험금 지출도 줄어들 수 있을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이민섭 기자 newstart@tleaves.co.kr
Copyright ⓒ 더리브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