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그룹이 수익성과 주주환원을 동시에 강화하는 새로운 기업가치 제고 전략을 내놓았다. 자기자본이익률(ROE) 목표를 높이고 자사주 매입·소각과 배당 확대를 이어가는 한편, 자본 관리 체계를 손질해 기업가치와 주주환원의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하나금융그룹 / 뉴스1
하나금융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기업가치 제고 계획 2.0'을 발표하고 그룹의 중장기 경영 목표와 함께 올해 상반기 경영실적을 공개했다.
이번 계획의 핵심은 수익성 개선과 예측 가능한 주주환원 정책이다. 하나금융은 기존 'ROE 10% 이상' 목표를 12% 수준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를 위해 은행 부문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는 동시에 비은행 계열사의 수익성을 높이고, 디지털 금융과 신사업 분야를 새로운 성장축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디지털자산 시장 확대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하나은행은 앞서 국내 가상자산 플랫폼 기업 두나무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으며, 이를 기반으로 기존 금융서비스와 디지털자산 생태계를 연계한 새로운 사업 기회를 발굴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토큰증권(STO)과 디지털자산 제도화 논의가 본격화되는 만큼 미래 성장동력 확보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주주환원 정책도 한층 구체화됐다. 하나금융은 ROE와 위험가중자산(RWA) 성장률을 반영한 새로운 주주환원 체계를 도입해 시장의 예측 가능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또한 보통주자본비율(CET1)을 13% 이상으로 관리하면서 이를 초과하는 자본은 자사주 매입이나 소각 등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와 함께 이사회는 올해 3분기 중 25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추가 매입해 소각하기로 결정했다. 분기 현금배당도 주당 1155원으로 확정했으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5% 늘어난 수준이다.
최근 국내 금융지주들은 밸류업 정책과 주주환원 확대 기조에 맞춰 배당 확대와 자사주 소각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금융당국 역시 자본 적정성을 유지하는 범위 안에서 주주환원 확대를 독려하고 있어 주요 금융지주 간 주주가치 제고 경쟁도 한층 치열해지는 분위기다.
실적 역시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갔다. 하나금융의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2조 402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 증가했다. 2분기에만 1조 1928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보험 관련 제도 변경과 기업회생 충당금, 환율 상승에 따른 외화 환산손실 등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지만, 핵심 수익 기반이 견조하게 유지되면서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특히 수수료 부문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상반기 수수료이익은 1조 487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7% 증가했다. 자산관리와 신탁, 증권 중개, 투자은행(IB) 부문의 수익 확대가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이자이익과 수수료이익을 합친 핵심이익도 6조 2956억원으로 1년 전보다 13% 늘었다.
자산 건전성도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상반기 대손비용률은 0.29%를 기록했고,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13.21%, BIS 총자본비율은 15.26%로 집계됐다. 금융권에서는 CET1 비율이 높을수록 손실 흡수 능력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한다.
계열사별로는 하나은행이 상반기 2조 1211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그룹 실적을 견인했다. 하나증권은 증시 거래대금 증가와 리스크 관리 효과에 힘입어 순이익이 전년 대비 155.7% 급증한 2731억원을 기록했다. 하나카드와 하나캐피탈, 하나생명도 각각 안정적인 수익을 올리며 비은행 부문의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하나금융은 앞으로도 수익 기반을 다변화하는 동시에 시장과의 소통을 강화해 기업가치를 지속적으로 높여 나간다는 계획이다. 은행 중심의 안정적인 이익 창출 능력에 비은행 경쟁력 강화와 디지털 금융 확대,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결합해 장기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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