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인 "수년간 아바나 증후군으로 건강 악화하다가 뇌졸중" 주장
(서울=연합뉴스) 임화섭 기자 = 빌 클린턴 행정부 때 미국의 정보수장을 지낸 제임스 울시(1941-2026) 전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별세 전 수년간 '아바나 증후군'으로 건강이 악화했다고 고인의 부인이 23일(현지시간) 밝혔다.
'아바나 증후군'은 2016년 말 쿠바 수도 아바나 소재 미국 대사관에서 근무하던 미국 외교관들과 정보기관 요원들에게 처음 발생한 것으로 보고된 원인 미상의 신경계 증상들이다.
현기증, 두통, 환청, 시야 흐림, 이명, 피로, 메스꺼움, 인지 장애, 수면 장애 등 다양한 증상이 장기간 지속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계 다른 지역에서 일한 근무자들이나 출장자들도 포함해 지금까지 수백명의 사례가 보고됐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고인의 부인 콘치타 사노프 울시는 남편의 건강이 최근 몇 년간 아바나 증후군으로 악화한 상태였다고 밝혔다.
울시 부인은 "우리는 완치법과 치료법을 찾으려고 전 세계를 여행했으나 결국 슬프게도 찾아내지 못했다"고 지난 21일 WP에 설명했다.
지난 21일 워싱턴DC의 자택에서 숨진 고인의 직접 사인은 뇌졸중이었다.
울시 전 국장은 1993년 2월부터 1995년 1월까지 제16대 CIA 국장을 지냈다.
당시는 국가정보국장(DNI) 직책이 생기기 전이어서 CIA 국장이 미국 정부의 정보 수장이었다.
WP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아바나 증후군을 공식적으로 '질병'으로 분류하지 않고 '이상 건강 사건'(AHI)이라는 명칭으로 부르고 있다.
발병 원인이나 병리학적 기전이 밝혀지지 않았다는 이유다.
다만 미국 정부는 이 증후군 환자들이 각종 증상으로 일상생활에 지장을 겪고 있다는 점은 인정하고 있으며, 이들을 지원하는 법률도 2021년에 입법됐다.
아바나 증후군이 외국 정부가 비밀리에 만든 강력한 전자기파 방출 무기에 의해 일어난다는 추측이 끊이지 않고 있으나 명확한 근거는 없다.
국가정보국(ODNI)과 CIA 등 미국 정부 정보기관들은 AHI가 외국의 적에 의한 공격에 의해 일어났거나 외국 행위자가 신형 무기를 개발했을 공산은 "매우 낮다"는 결론을 2023년 3월 합동 보고서와 2024년 12월 업데이트 보고서에서 내렸다.
트럼프 2기 행정부는 바이든 전 대통령 집권기에 나온 이들 보고서 2건을 올해 6월 공식적으로 철회했으나, 이들을 대체할 새 보고서를 내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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