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대 국회 후반기 상임위 배정과 관련해 불만을 품고 정점식 원내대표에게 물리력을 행사한 권영진 의원에 대해 국민의힘 당내에서 비판이 쏟아지면서 징계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정희용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24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당원과 국민 여러분께 실망을 안겨드려 진심으로 송구하다"며 "이런 일이 다시 반복되지 않도록 당의 명예와 품위를 훼손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엄정하고 단호하게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어제 국민들께 부끄럽고 동료 의원으로서 참담한 일이 발생했다"며 "상임위 배정에 불만을 품고 항의하는 과정에서 한 의원은 원내대표 멱살 잡았고 말리던 전임 원내대표 멱살까지 잡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항의와 물리적 폭력 행위는 분명히 구별해야 한다. 어떤 경우에도 폭력은 절대 정당화되지 않는다"며 "당의 품격과 질서를 무너뜨리는 부끄러운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23일 오후 원내대표실을 항의 방문한 권 의원은 정점식 원내대표를 향해 "상임위 배치 원칙을 설명하라"고 고성으로 요구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 '정점식 이리 와'라고 말하면서 정 원내대표의 멱살을 잡았고, 이를 만류하려는 송언석 의원과도 충돌을 빚은 것으로 알려졌다. 권 의원은 당초 정무위원회를 원했지만 안전행정위원회로 배정되자 이에 반발해 정 원내대표에게 항의에 나선 것이다.
원내대표의 권한이 담긴 국민의힘 당헌 제65조에는 1항2조 '소속 국회의원의 상임위원회 등에 대한 배정'이 명시돼 있다. 정책위원회 의장의 의견을 들어 배정한다는 부칙이 있지만 현재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공석이다.
정 원내대표는 해당 사건 직후 본청으로 나가는 길에 기자들이 자초지종을 묻자 "당 내부 문제를 가지고 이야기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말을 아꼈다.
국민의힘 원외당협위원장들은 국회 소통관을 찾아 기자회견을 열고 "권영진 의원은 본인이 희망했던 상임위에 배정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원내대표를 찾아가 반말과 고성으로 항의하고 위력을 행사하는 초유의 물리적 충돌까지 일어났다"며 "재선 의원이자 광역자치단체장까지 지낸 중진 정치인의 품격이라고는 도저히 찾아볼 수 없는 참담한 작태"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어 "이 사안은 그저 내부 문제로 덮어두고 넘어갈 일이 결코 아니다"라며 중앙윤리위원회에 즉각 징계 심의 회부와 최고 수준의 중징계를 요구했다. 권 의원에 대해서는 "조건 없이 사과하고 현재 거론되고 있는 대구시당위원장 등 모든 당직의 후보에서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권 의원은 입장문을 통해 "어제 원내대표실에서 행한 저의 언행은 이유여하를 불문하고 무조건 저의 부족함이고 잘못"이라며 "정점식 원내대표님께 큰 결례를 범하고 리더십에 상처를 드렸다"고 반성의 뜻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저의 불찰과 잘못을 깊이 반성하면서, 실망과 참담함을 느끼셨을 동료의원들과 당원 동지들, 그리고 국민들께도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단독 등록으로 사실상 내정됐던 대구시당위원장직도 포기했다.
[폴리뉴스 이창희 기자]
Copyright ⓒ 폴리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