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도 우리가 우승 경쟁하고 수비 잘하는 팀으로 소문 났나 봐요."
둘이 합쳐 메이저리그(MLB) 통산 49승. 크리스 페덱(32승)과 오스틴 보스(17승)를 어떻게 데려왔냐는 기자의 질문에 이종열 삼성 단장은 이렇게 말했다. "외국인 선수들끼리 우리 팀에 대한 정보를 많이 공유한다고 들었다"라며, 삼성이 현재 우승 경쟁 중이라는 점과 투수를 안심시키는 탄탄한 수비력에 두 선수가 매력을 느꼈다는 것이 이 단장의 설명이다.
현재 삼성은 55승 34패 2무(승률 0.618), 승패 마진 +21을 기록하며 2위 KT 위즈에 2.5경기 차 앞선 1위를 달리고 있다. 수비 역시 리그 최소 실책(48개)으로 탄탄함을 자랑한다. 여기에 불펜 평균자책점 1위(3.69), 팀 타율 2위(0.277) 등 주요 투타 지표에서도 상위권에 올라 있어 우승을 노릴 적기라는 평가를 받는다. 페덱과 보스 역시 이 점을 염두에 두고 우승을 위해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하지만 최근 삼성의 경기에서는 이러한 장점이 잘 드러나지 않았다. 특히 강점으로 꼽히던 수비가 흔들리면서 어려운 경기가 이어졌다. 지난 19일 대구 롯데 자이언츠전에서는 외야진이, 21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는 내야진이 잇따른 실책을 범하며 자멸했다. 모두 접전 상황에서 나온 치명적인 클러치 실책이었다.
쉽게 풀어갈 수 있었던 경기가 실책으로 꼬이면서 주중 초반부터 불펜에 과부하가 걸리기 시작했다. 여기에 22일과 23일 고척 키움전에서는 타선이 2경기 4득점에 그치며 고전했다. 잘 맞은 타구가 상대 수비에 번번이 걸리는 불운도 있었지만, 전반적인 타선 침묵과 아쉬운 주루 플레이가 겹치며 간신히 1승 1패를 거두는 데 만족해야 했다.
흐름이 좋지 않은 가운데 삼성은 24일부터 26일까지 잠실에서 두산 베어스와 주말 3연전을 치른다. 이번 3연전에는 새로 영입한 외국인 투수 2명이 모두 출격한다. 24일 페덱을 시작으로 25일 원태인, 26일 보스가 차례로 선발 마운드에 오른다. 1~3선발급 카드가 총동원되는 만큼 승리가 절실하다.
다만 지난 4경기의 부진한 경기력이 잠실 3연전까지 이어진다면, 아무리 강력한 선발진이 나서더라도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다. 두산 역시 이번 3연전에 최민석-곽빈-잭로그로 이어지는 강력한 선발진을 투입한다. 투수전 양상 속에서 수비 불안과 빈타가 계속된다면 좋은 결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두 투수는 삼성이 자랑하던 수비와 타선에 매력을 느껴 한국 무대를 밟았다. 이들의 선택이 '취업 사기'로 둔갑하지 않으려면, 삼성은 이번 3연전에서 반드시 달라진 모습을 증명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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