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레터] 사과? 무화과? 포도? 아담과 하와가 먹은 열매의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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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레터] 사과? 무화과? 포도? 아담과 하와가 먹은 열매의 정체

르데스크 2026-07-24 13:23:5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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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속 아담과 하와가 먹었다는 '선악과'. 그런데 창세기에는 이 열매가 무엇이었는지 정확히 나오지 않습니다. 그저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라고만 적혀 있죠. 이름도 정체도 알 수 없는 이 열매를 두고 오랫동안 다양한 해석이 이어져 왔습니다.


오늘날 가장 널리 알려진 후보는 역시 '사과'입니다. 여기에는 중세 유럽의 미술과 문학의 영향이 컸는데요. 라틴어로 '악'을 뜻하는 단어와 '사과'를 뜻하는 단어는 모두 'malum'으로 표기됩니다. 발음은 달랐지만 철자가 같았던 것이죠. 이러한 언어유희와 중세 유럽의 예술 작품이 더해지면서 선악과는 점차 사과의 모습으로 굳어졌습니다.


다음 후보는 무화과입니다. 성경에는 아담과 하와가 열매를 먹은 뒤 자신들이 벌거벗었다는 사실을 깨닫고 무화과나무 잎으로 몸을 가렸다는 내용이 나옵니다. 일부 유대교 전승에서는 이 대목에 주목해 그들이 먹은 열매 역시 무화과였을 것이라고 해석합니다.


또 다른 후보는 포도입니다. 포도는 오래전부터 풍요와 쾌락을 상징해 온 과일인데요. 동시에 사람을 취하게 만드는 포도주의 재료이기도 하죠. 일부 학자들은 이러한 상징성을 인간의 유혹과 타락에 연결해 선악과가 포도였을 가능성을 제기합니다.


조금 의외의 후보도 있습니다. 바로 밀입니다. 아이가 곡식을 먹을 수 있는 나이가 돼야 말과 분별력을 갖게 된다는 관념에서 나온 해석인데요. 밀은 인간을 다른 동물과 구분 짓는 지혜와 농경문명을 상징하는 곡식이기도 합니다.


물론 정해진 정답은 없습니다. 성경에는 열매의 이름이 나오지 않기 때문에 선악과의 정체는 지금도 미스터리로 남아 있습니다. 결국 그 빈자리를 시대와 문화마다 서로 다른 해석과 상상력으로 채워 온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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