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육개장사발면·새우깡 값 올린다…봉지라면은 제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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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육개장사발면·새우깡 값 올린다…봉지라면은 제외

프라임경제 2026-07-24 12:55:2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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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농심(004370)이 다음 달부터 육개장사발면과 새우깡을 비롯한 용기면·스낵·음료 제품 가격을 올린다. 고환율과 고유가 여파로 포장재 등 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원가 부담이 커진 데 따른 조치다. 

다만 소비자 부담을 고려해 신라면을 포함한 봉지라면 전 제품은 인상 대상에서 제외했다.

ⓒ 연합뉴스

24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오는 8월1일부터 주요 용기면과 스낵, 음료 등 총 43개 브랜드의 출고가를 평균 5.8% 인상한다.

제품군별 평균 인상률은 △용기면 6.0% △스낵 5.5% △음료 7.7%다. 용기면은 육개장사발면과 신라면컵 등 18개 브랜드, 스낵은 새우깡과 꿀꽈배기 등 23개 브랜드가 대상이다. 음료는 카프리썬과 웰치스 등 2개 브랜드가 포함됐다.

이에 따라 소매점 기준 육개장사발면은 1100원에서 1200원으로, 새우깡 90g 제품은 1500원에서 1600원으로 오를 전망이다. 실제 판매가격은 유통업체별로 달라질 수 있다.

농심의 라면 가격 인상은 지난해 3월 이후 1년5개월 만이다. 새우깡은 2022년 9월 가격을 올린 이후 인하 조정을 거친 만큼 실질적인 인상은 3년11개월 만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다만 농심은 라면 매출의 63%를 차지하는 봉지라면 전 제품의 가격을 동결했다. 대표 제품인 신라면을 비롯해 소비자들이 일상적으로 구매하는 봉지라면은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인상 대상에서 제외한 것으로 풀이된다.

농심은 전국 대형마트와 편의점, 이커머스 등에서 할인·증정 행사도 확대한다. 가격 인상에 따른 소비자 부담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농심 관계자는 "국제 정세 불안 속에서 고환율과 고유가가 장기간 이어지며 포장재 등 자재 가격이 급등했고, 누적된 원가 부담도 심화했다"며 "내부적으로 원가 절감과 경영 효율화를 추진해왔지만 국내 수익성 악화와 협력사 납품가 인상 등으로 불가피하게 가격을 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농심은 지난해 국내 라면·스낵 제품 가격을 평균 7.2% 인상했지만 올해 3월에는 정부의 물가 안정 정책에 맞춰 일부 제품 가격을 내렸다. 이번에도 봉지라면을 제외하고 용기면과 스낵, 음료를 중심으로 선별적인 인상에 나선 배경이다.

특히 원·부자재 가격 상승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생산원가에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 식품업체들은 원재료와 포장재를 반기 또는 연간 단위로 계약하는 경우가 많아 상반기에 확보한 재고가 소진되면 높아진 계약단가를 부담해야 한다.

중동 정세 불안으로 국제 나프타 가격이 이달 들어 20% 이상 급등한 점도 부담이다. 나프타 가격이 오르면 용기와 필름 등 플라스틱 포장재 가격도 함께 상승한다. 밀과 팜유 등 주요 원재료 가격과 인건비, 물류비 부담도 이어지고 있다.

한국은행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 5월 수입 원자재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38.9%, 중간재 가격은 26.8% 올랐다. 수입 원자재 가격 상승률은 지난 3월 40.1%, 4월 33.0%, 5월 38.9%를 기록하며 3개월 연속 30%를 웃돌았다.

◆내달 초 식품 가격 줄인상…던킨·사조도 가세

농심을 시작으로 다음 달 초 식품업계의 가격 조정도 잇따른다.

던킨은 다음 달 2일부터 도넛 39종의 가격을 평균 6.5% 인상한다. 페이머스 글레이즈드와 카카오하니딥은 1700원에서 1900원으로 각각 200원 오른다. 크림 브륄레 도넛은 4100원에서 4200원으로 조정된다.

다만 지난달 22일부터 두바이 스타일 초콜릿 도넛 3종의 가격은 300~400원 낮췄다. 던킨 측은 각종 제반 비용 상승에 따라 일부 도넛 가격을 불가피하게 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사조도 다음 달 3일부터 대형마트 등 주요 유통채널에 공급하는 가공식품 출고가를 올린다. 참치캔은 약 10%, 꽁치·고등어 등 수산물 통조림은 최대 20% 인상된다. 고추장·된장·쌈장 등 장류와 참기름·들기름을 포함한 식용유지 제품도 각각 12% 오른다.

오뚜기(007310)는 지난 16일부터 카레·당면·케첩·후추 등 4개 유형, 29개 품목의 출고가를 인상했다. 유형별 평균 인상률은 △카레 6.1% △당면 10% △케첩 6.1% △후추 17%다.

롯데칠성음료(005300)도 지난달 26일부터 칠성사이다와 펩시콜라 등 12개 브랜드, 44개 품목의 출고가를 평균 5.3% 올렸다. 2024년 6월 이후 약 2년 만의 가격 조정이다.

농심은 국내 원가 부담을 해외 실적으로 일부 상쇄하고 있다. 올해 1분기 해외법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1% 증가했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미국과 일본에서 현지 판매가격을 평균 10% 안팎 올렸다.

올해 상반기 라면 수출액도 9억4000만달러(약 1조3900억원)로 반기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9% 증가한 규모다.

다만 해외 판매 확대에도 국내 수익성 악화와 원가 부담을 더 이상 내부적으로 흡수하기 어려워지면서 농심이 선별적인 가격 조정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농심이 봉지라면 가격은 유지했지만 원가 상승세가 장기화할 경우 추가 가격 조정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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