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 교사 기한 앞둔 여명학교…민관이 마련한 새 터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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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 교사 기한 앞둔 여명학교…민관이 마련한 새 터전

프라임경제 2026-07-24 12:55:0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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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북한 배경 학생을 위한 대안학교인 여명학교가 안정적인 교육 공간을 확보할 길을 열었다. 현재 사용 중인 임시 교사의 허가 기한이 2027년 2월 끝나는 가운데, 정부와 교육청, 기업이 부지와 행정, 건축 재원을 나눠 맡아 새 학교 건립을 추진한다.

현대자동차그룹은 24일 서울 강서구 여명학교에서 통일부, 서울시교육청, 여명학교와 '여명학교 교사 건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성김 현대차그룹 사장과 정동영 통일부 장관, 정근식 서울시교육감, 이문식 여명학교 이사장, 한정애 국회의원, 진교훈 강서구청장 등이 참석했다.

여명학교는 2004년 서울 봉천동에서 문을 열었다. 2010년 중·고등학교 정규 학력을 인정받은 뒤 북한 배경 학생들의 언어와 학습, 학교생활 적응을 지원해왔다.

학교 운영 과정에서는 부지와 교육 공간 부족이 계속 부담으로 남았다. 2023년 폐교한 서울 강서구 염강초등학교 부지의 임시 사용 허가를 받아 현재까지 수업을 이어왔지만, 허가 기간이 끝나는 2027년 2월 이후에는 새로운 교육 공간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이번 협약은 여명학교가 사용 중인 폐교 부지를 임시 공간으로 빌리는 데 그치지 않고, 같은 자리에 새로운 교사를 세울 수 있도록 각 기관의 역할을 구체화했다.

왼쪽부터 이문식 여명학교 이사장, 정근식 서울시교육감, 정동영 통일부 장관, 성 김 현대차그룹 사장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는 모습. ⓒ 현대자동차그룹

서울시교육청은 염강초등학교 폐교 부지를 학교 신축 용도로 무상 제공한다. 통일부는 교사 건립에 필요한 행정 절차와 관련 법령 개선을 지원하고, 여명학교는 건립과 운영 전반을 맡는다.

현대차그룹은 신규 교사 건축 기금을 후원한다. 학교가 학생을 안정적으로 받을 수 있는 물리적 공간을 마련하는 데 민간 재원을 투입하고, 교사 건립 이후에는 교육 프로그램까지 이어간다.

공공기관이 보유한 폐교 부지와 정부의 제도 지원, 기업의 재원이 결합하는 구조다. 여명학교가 새 부지를 다시 찾아야 하는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폐교 공간을 교육 목적으로 활용한다는 점도 눈에 띈다.

현대차그룹의 지원은 건물 조성에만 초점을 맞추지 않았다. 재학 기간의 기초 학습과 진로 탐색, 졸업 이후 대학 생활까지 학생의 성장 단계에 맞춘 프로그램을 함께 운영한다. 재학생에게는 현대차그룹의 대학생 교육봉사 프로그램인 'H-점프스쿨'을 연계한다. 대학생 멘토 20명이 매주 두 차례 학교를 찾아 영어와 수학, 과학 등 수준별 학습을 돕는다.

북한 배경 학생은 성장 과정과 입국 시기, 교육 경험에 따라 과목별 학습 수준에서 차이가 날 수 있다. 일률적인 수업 외에 개별 수준을 고려한 멘토링을 더해 기초 학습의 공백을 줄인다는 구상이다. 진로 교육도 마련한다. 서울시교육청과 연계해 겨울방학 진로 탐색 프로그램과 맞춤형 특강을 진행하고, 여명학교 졸업생과 재학생을 잇는 커뮤니티를 구축한다.

현대차그룹이 통일부, 서울시교육청과 손잡고 북한 배경 학생들의 안정적인 교육 환경 조성 및 미래 인재 육성에 나섰다. ⓒ 현대자동차그룹

졸업생과의 연결은 진학과 취업 정보를 전달하는 역할과 함께 학생들이 비슷한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관계망을 만드는 데 활용된다. 학교생활 이후의 진로를 구체적으로 그릴 수 있도록 선배들의 경험을 교육 과정에 더하는 방식이다.

대학 진학 이후에는 현대차 정몽구 재단의 '히어로즈 스칼러십'과 연계한다. 우수 졸업생에게 대학 등록금과 생활비를 지원해 경제적 부담 때문에 학업을 중단하는 상황을 줄일 계획이다.

새 교사 건립이 교육의 장소를 확보하는 일이라면 멘토링과 진로교육, 장학사업은 학생들이 그 공간에서 쌓은 학업을 다음 단계로 연결하는 장치다. 재학 중 지원과 졸업 후 지원을 분리하지 않고 하나의 교육 과정으로 묶은 구조가 이번 협약의 특징이다.

성김 현대차그룹 사장은 "새롭게 조성될 교육 공간은 학생들이 더 큰 꿈을 품고 미래를 설계하는 희망의 요람이 될 것이다"라며 "모든 아이가 자신의 잠재력을 실현하는 포용적 사회를 만들기 위해 앞으로도 관계 부문과 긴밀히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여명학교 교사 건립은 한 기업의 기부나 한 기관의 부지 제공으로 추진되는 사업이 아니다. 교육청은 공간을 내놓고, 정부는 제도와 행정을 지원하며, 기업은 건축 재원과 교육 프로그램을 맡는다. 학교는 이 자원을 바탕으로 교육과 운영을 이어간다.

임시 사용기한에 맞춰 새로운 거처를 찾아야 했던 여명학교는 이번 협약으로 장기적인 교육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폐교 부지에 새 교사를 세우고 재학부터 대학 진학까지 지원을 연결한 민관 협력이 북한 배경 학생들의 안정적인 학업과 진로 설계를 뒷받침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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