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을 켜자마자 퍼지는 쿰쿰한 냄새는 필터만 청소한다고 사라지지 않는다. 냉방 중 생긴 물기가 열교환기와 실내기 안쪽에 남으면 곰팡이와 냄새를 유발하는 물질이 쌓일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서비스가 알려준 에어컨 냄새 제거 방법과 냄새가 다시 생기지 않도록 관리하는 요령을 알아본다.
필터 청소만으로 냄새가 사라지지 않는 이유
에어컨 냄새는 먼지거름필터보다 안쪽에 있는 열교환기에서 생기는 경우가 많다. 냉방을 가동하면 차가워진 열교환기 표면에 물방울이 맺힌다. 이때 에어컨을 바로 끄면 물기가 충분히 마르지 않고 실내기 안쪽에 남는다.
열교환기 안쪽이 오랫동안 축축하면 먼지와 냄새를 만드는 물질이 달라붙고 곰팡이도 번식하기 쉬워진다. 필터를 깨끗하게 청소해도 쿰쿰한 냄새가 계속 나는 이유다.
에어컨 냄새를 없애기 전에는 먼지거름필터부터 청소한다. 먼지가 적다면 진공청소기나 부드러운 솔로 털어낸다. 오염이 심하다면 미지근한 물에 중성세제를 풀어 필터를 씻고 흐르는 물로 충분히 헹군다.
세척한 필터는 직사광선을 피해 바람이 잘 통하는 그늘에서 완전히 말린다. 물기가 남은 필터를 다시 끼우면 실내기 안쪽이 축축해져 냄새가 다시 생길 수 있다.
뜨거운 물이나 거친 솔을 사용하면 필터가 변형될 수 있다. 제품마다 필터를 분리하는 방법도 다르기 때문에 사용설명서에 나온 순서에 따라 빼야 한다.
삼성전자가 알려준 에어컨 냄새 없애는 법
필터 청소를 마친 뒤에는 에어컨이 설치된 방의 창문을 연다. 이어 냉방 모드의 온도를 18도로 설정하고 약 1시간 동안 가동한다.
창문을 열고 낮은 온도로 냉방하면 열교환기 표면에 물방울이 많이 맺힌다. 이 물은 열교환기에 붙어 있던 먼지와 냄새 성분을 씻어낸 뒤 배수호스를 따라 밖으로 빠져나간다.
냉방 운전이 끝나면 에어컨을 바로 끄지 않는다. 냄새를 빼는 동안에는 창문을 열어둔 채 송풍 모드로 바꾸고 약 1시간 동안 더 가동한다.
송풍 바람은 열교환기와 실내기 안쪽에 남은 물기를 말린다. 냉방으로 냄새 성분을 씻어낸 뒤 내부의 수분까지 충분히 건조하면 쿰쿰한 냄새가 다시 생기는 것을 줄일 수 있다.
자동 건조 기능이 있는 제품은 송풍 대신 해당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전원을 끈 뒤에도 실내기 팬이 돌아간다면 내부를 말리는 중이다. 따라서 작동이 끝날 때까지 멀티탭이나 전원 플러그를 차단하지 않는다.
에어컨 냄새 줄이는 관리법
평소에는 냉방을 마친 뒤 송풍 모드를 약 30분 동안 가동한다. 송풍 바람이 열교환기와 실내기 안쪽에 남은 물기를 말리면서 곰팡이와 냄새가 생기는 것을 줄인다.
평소 내부의 물기만 말릴 때는 창문을 반드시 열지 않아도 된다. 자동 건조 기능이 있는 제품은 해당 기능이 끝날 때까지 기다리면 된다.
생선이나 고기를 구울 때 생긴 냄새와 방향제 향도 에어컨 안쪽에 밸 수 있다. 냄새가 강한 요리를 할 때는 에어컨을 잠시 끄고 창문을 열어 환기한 뒤 다시 켠다.
필터를 청소하고 냉방과 송풍 운전을 마쳤는데도 하수구와 비슷한 냄새가 난다면 배수호스를 살펴야 한다. 배수호스 끝이 하수구 안에 들어가 있거나 고인 물에 잠겨 있으면 냄새가 호스를 타고 실내기로 올라올 수 있다.
배수호스 끝은 물이 고이지 않는 깨끗한 곳에 두고 호스가 꺾이거나 막히지 않았는지도 확인한다.
한편 필터 청소와 냉방·송풍 운전을 마친 뒤에도 곰팡이 냄새가 계속 난다면 에어컨 내부에 오염이 남아 있을 수 있다. 이때는 제품을 직접 분해하지 말고 전문 세척을 맡기는 편이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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