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톨이 역을 떠나며'·'결국 어떻게든 되더라고요'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 ▲ 미야자키 하야오라는 세계 = 니콜라스 라폴드 지음. 서나연 옮김.
영화 평론가이자 미야자키 하야오의 열렬한 팬인 저자가 미야자키 감독이 만든 20편의 작품을 조망하며, 이 거장의 창작 세계를 해부한 책이다.
'이웃집 토토로',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하울의 움직이는 성' 등 미야자키가 그려낸 세계가 어디에서 비롯됐고, 영감의 원천이 무엇이었는지 추적한다.
아동문학에 담긴 몽상의 정서, 전후 일본의 격변기 속에서 청소년기와 성인기를 보낸 개인사, 자연계의 모든 것에 영혼이 깃들어 있다고 보는 애니미즘적 믿음 등 그의 작품들에 영향을 미친 요소들을 주제별로 탐구한다.
작품 속 장면 스틸과 영감의 원천이 된 이미지를 나란히 배치해 이해를 돕는다.
알에이치코리아(RHK). 224쪽.
▲ 외톨이 역을 떠나며 = 전현우 지음.
교통철학자이자 철도 전문가인 저자가 보행자와 대중교통, 도심에서 고립된 채 오직 자동차로만 이동해야 하는 '외톨이 역'에 대해 다룬 책이다.
포항, 경주, 군산, 진주, 원주, 남원, 안동 등 도시에서 역은 외톨이처럼 떨어져 있다.
저자는 역은 시민과 외지인이 섞이는 만남의 공간으로 기능하지만, 외톨이 역은 잠깐 머물다 자가용이나 택시를 타고 가능한 한 빨리 벗어나야만 하는 공간이 됐다고 설명한다.
예컨대 경주역은 문화유산을 지킨다는 이유로 철도가 근교로 빙 둘러 가게 된 외톨이 역이다. 이 밖에도 도심에 있는 역이 시끄럽고 길을 막아 불편하다고 역을 옮긴 도시, 새로운 개발 공간을 만들기 위해 역을 옮기는 도시 등 21세기 들어 옛 도심을 벗어나 외곽에 지어놓은 역이 늘어났다. 이런 도시들에서는 자동차를 더 많이 이용하게 된다.
저자는 외톨이 역에는 지방 소멸, 에너지 전환, 기후 위기 등 다양한 문제가 얽혀있다고 강조하고 도시 철도망과 이동 시스템을 조망한다.
민음사. 512쪽.
▲ 결국 어떻게든 되더라고요 = 정일영 지음.
프랑스에서 8년간 유학한 끝에 박사학위를 받았지만, 귀국 후 교수 임용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30년간 시간강사로 버텨온 저자의 에세이다.
먹고 살기 위해 닥치는 대로 글을 쓰며 "내 인생에는 기회가 오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그는 2024년 우연히 출연한 유튜브 채널 '침착맨' 영상이 큰 관심을 받으면서 60대에 뜻밖의 기회를 맞게 된다.
이후 지상파와 케이블 방송, 유튜브 채널 등 70여개 매체에 출연했고, 대기업 광고까지 찍었다. 올해는 정년을 한달 앞두고 인하대학교 초빙교수로 임용됐다.
책은 확신도 계획도 없이 그저 하루하루 할 수 있는 일들을 하며 아등바등 살아온 저자의 지난 시간과 하루아침에 이른바 '셀럽'이 된 이후 인생에 찾아온 변화를 솔직하고 유머러스하게 풀어놓는다.
논픽션. 220쪽.
k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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