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이 국제 유가 상승과 고환율 장기화에 따른 원가 부담을 이유로 다음 달 1일부터 주요 용기라면과 스낵, 음료 제품의 출고가격을 평균 5.8% 인상한다.
24일 농심에 따르면 가격 인상 대상은 용기라면 18개 브랜드, 스낵 23개 브랜드, 음료 2개 브랜드 등 총 43개 브랜드다. 용기라면은 평균 6.0%, 스낵은 5.5%, 음료는 7.7% 각각 오른다.
대표 품목인 육개장사발면은 소매점 기준 1,100원에서 1,200원으로, 새우깡(90g)은 1,500원에서 1,600원으로 인상될 전망이다. 실제 판매가격은 유통업체별 운영 정책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이번 라면 가격 조정은 지난해 3월 이후 약 1년 5개월 만이다. 새우깡은 2022년 가격 인상 이후 2023년 가격을 낮췄다가 지난해 인하 전 수준으로 조정한 바 있어 사실상 약 4년 만의 인상이다.
다만 농심은 소비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 신라면을 비롯한 봉지라면 전 제품은 이번 인상 대상에서 제외했다. 봉지라면은 농심 전체 라면 매출의 약 63%를 차지하는 주력 제품군이다.
회사 측은 전국 대형마트와 편의점, 온라인몰 등을 중심으로 할인 행사와 증정 이벤트를 확대해 소비자 부담을 완화한다는 계획이다.
농심은 이번 가격 조정의 배경으로 중동 지역 정세 불안에 따른 국제 유가 상승과 고환율 지속, 포장재를 비롯한 원부자재 가격 상승을 꼽았다. 또한 협력업체 납품 단가 인상과 국내 수익성 악화가 겹치면서 가격 조정이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농심 관계자는 "장기간 이어진 고환율과 고유가로 포장재 등 자재 가격이 크게 오르며 원가 부담이 누적됐다"며 "원가 절감과 경영 효율화를 통해 인상을 최대한 억제해왔지만 더 이상 감내하기 어려운 상황이어서 불가피하게 가격을 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식품업계의 가격 인상도 잇따르고 있다. 오뚜기는 최근 카레와 당면, 케첩, 후추류 등 29개 품목의 출고가를 평균 6~17% 인상했으며, CJ제일제당도 다음 달 1일부터 햇반과 만두, 생선구이 등 27개 품목의 가격을 평균 8% 올릴 예정이다. 롯데칠성음료와 코카콜라음료도 탄산음료를 중심으로 출고가격 인상을 예고하는 등 식품·음료업계 전반의 가격 조정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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