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박효령 기자】성매매 목적의 성착취 첫 피해 연령은 14세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피해 청소년의 다수가 SNS를 통해 성착취에 유입된 것으로 나타나 온라인 기반 성착취에 대한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4일 성평등가족부가 발표한 ‘2025년 성매매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중·고등학생 4203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한 결과, 온라인 성적 유인 피해를 경험한 청소년 201명에게서 총 273건의 피해 사례가 파악됐다.
최근 3년간 온라인에서 원치 않는 성적 대화나 사진 전송 등을 요구받은 경험이 있다는 응답은 4.8%였다. 이는 2019년(11.1%)과 2022년(5.3%) 조사보다 낮은 수준이지만 피해를 경험한 청소년의 62.9%는 피해 사실을 누구에게도 알리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를 알리지 않은 이유로는 ‘신고하거나 알릴 만큼 심각하지 않아서’라는 응답이 44.1%로 가장 많았다, 그다음으로는 ‘너무 당황스러워서’(10.4%), ‘누군가 알게 되는 것이 싫어서’(8.1%) 등이었다.
피해 이후 대응 방식으로는 상대방을 무시하거나 차단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다만 유인자의 요구를 그대로 따른 사례도 14.8%에 달했다.
성착취 범죄의 저연령화 추세도 관측됐다. 성매매 목적의 성착취 피해를 경험한 12~18세 위기청소년 201명을 조사한 결과를 보면 첫 피해 연령은 14세가 30.5%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15세(20.5%), 13세(18.5%), 12세(7.3%) 순이었다. 2019년과 2022년 조사에서는 첫 피해 연령이 16세 이상이라는 응답이 각각 49.4%, 41.7%로 가장 많았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14세가 가장 높은 비중을 기록하며 피해 연령이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피해 경로는 스마트폰 SNS가 67.6%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채팅앱이 19.9%로 뒤를 이었다.
성착취에 이르게 된 이유로는 ‘많은 돈을 빨리 벌 수 있어서’라는 응답이 23.2%로 가장 많았다. 이어 ‘호기심’(17.2%), ‘필요한 물건을 사기 위해서’(13.9%) 등이 뒤를 이었다.
성착취 과정에서 경험한 추가 피해는 강간이 35.4%로 가장 많았다. 이어 ‘욕설·위협’(29.3%)과 ‘약속한 돈을 주지 않거나 적게 지급한 경우’(29.3%)가 같은 비율로 집계됐다.
특히 추가 피해를 경험한 16세 이하 응답자의 68.0%는 피해 사실을 누구에게도 도움을 요청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도움을 청하지 않은 이유로는 ‘처벌받을까 두려워서’가 25.6%로 가장 많았다. ‘알려지는 것이 꺼려져서’(20.5%), ‘도움을 요청할 곳을 몰라서’(12.8%) 등의 이유도 있었다.
아울러 이번 조사에서 평생 한 번이라도 성구매를 한 경험이 있다고 답한 남성의 비율은 조사대상 남성 1500명 중 37.7%로 집계됐다. 이는 10년 전보다 13%p 감소한 수치다.
성평등가족부 원민경 장관은 “성매매와 아동·청소년 대상 성착취는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반드시 근절해야 할 중대한 인권 침해이자 범죄”라며 “온라인 환경 변화에 대응해 관계부처와 긴밀히 협력해 성착취 범죄에 대한 대응체계를 강화하고 피해자 보호와 자립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디지털 성범죄 피해는 10·20대에 집중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성평등가족부와 중앙디지털성범죄피해자지원센터가 지난 4월 발간한 ‘2025 디지털성범죄 피해자 지원 보고서’를 보면 지원한 피해자 총 1만637명 중 10대와 20대가 전체의 77.6%(8258명)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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