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사망자 56명 발생…2017년 이후 최악 상황
(서울=연합뉴스) 유창엽 기자 = 인도양의 섬나라 스리랑카 당국이 9년 만에 최악인 뎅기열 바이러스 확산을 막고자 군용 드론까지 동원하는 등 안간힘을 쓰고 있다.
24일 BBC 등에 따르면 스리랑카 정부는 주택이나 학교 등 옥상의 고인 물을 비롯한 모기 서식장소 파악을 위해 최근 군에 드론 활용을 지시했다.
또 경찰에는 주택을 일일이 방문해 모기 서식장소를 없앨 것을 명령했다.
이런 움직임은 9년 만에 최악인 뎅기열 바이러스 확산세를 차단하기 위한 것이다.
해마다 뎅기열 바이러스 감염으로 수십명이 사망하는 스리랑카에선 지난 2017년 역대 최악의 뎅기열 유행으로 450명이 숨졌다.
올해 들어서는 지금까지 뎅기열 바이러스 감염에 따른 사망자 수가 56명에 달했다.
또 7만7천여명이 감염됐고, 이달에만 감염자의 4분의 1 이상이 보고돼 심각성을 더했다.
정부는 올해 뎅기열 유행 이유로 지난해 12월 자국을 강타한 사이클론을 들었다. 당시 사이클론으로 쓰레기 등이 흩어지고 곳곳에 물웅덩이가 만들어지는 바람에 모기 서식에 좋은 환경이 조성됐다는 것이다.
정부는 이달 들어서만 고인 물 등 모기 서식장소 1만1천여곳을 제거하고, 모기 서식장소를 방치한 부지 4천여곳의 소유주에게 벌금을 부과했다.
현재 스리랑카 전국에서 감염이 보고되지만, 특히 수도 콜롬보를 비롯한 도시에서 감염 보고가 집중되고 있다.
이에 병원들은 환자 수용을 위해 여분 병상을 늘리고 근무 시간도 연장했다. 특히 공공보건 종사자들은 환자 치료 등을 위해 밤낮없이 뛰는 상황이다.
보건당국은 의료기관 수용 능력을 넘어서자 증세가 미약한 경우는 자택에서 회복 치료를 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그런데도 스리랑카에선 4개의 변종 뎅기열 바이러스가 유행하고 있어 감염 확산세 차단이 쉽지 않다고 보건당국은 우려하고 있다.
카필라 칸난가라 국립뎅기열통제단 단장은 BBC에 "유행 중인 4개 변종 중 하나에 감염됐다가 회복하면 해당 변종에만 면역력을 지닌다"고 말했다.
칸난가라 단장은 이어 "특정 변종에 감염됐다가 회복된 사람은 다른 변종을 지닌 모기에 물리면 또 감염될 수 있다"며 "이런 경우 증상이 심각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당국은 백신 개발을 검토하지만 전문가들은 4개 변종이 유행 중이어서 개발이 매우 힘들 것이라고 말한다.
한편 뎅기열 바이러스 매개 모기들은 세계적인 기온상승에 따라 유럽과 지중해 등 새로운 지역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BBC는 전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보고된 뎅기열 감염환자가 2000년 약 50만명에서 2024년 1천440만명으로 급증했다.
yct94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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