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윤의 디깅 #38] 매체 공정(工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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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윤의 디깅 #38] 매체 공정(工程)

문화매거진 2026-07-24 10:59:54 신고

3줄요약

[문화매거진=전세윤 작가] 이번 기고에서 프로세스를 다룰 작업명은 매체 공정이다. A, B 같은 시리즈 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크게 보면 위 작업을 매체 옮기기, 매체 번역하기, 매체성에 질문 던지기. 세 가지 키워드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내가 위 작업에서 말하는 옮기기라는 것은 어쩌면 시각적으로 받은 자극에 대한 순수한 질문들일지도 모른다. 다만 졸업 작업을 마무리보다는 시작하는 작업으로 진행하는 방향을 입학 시기부터 고안하고 있었다. 이 글은 ‘디깅 #36’, ‘디깅 #37’을 내포하고 있고 이 ‘디깅 #38’은 내 졸업 작업을 다룬다. 질문들을 그저 던지는 시기를 지나, 여기서 현재 전세윤, 나에게는 현재까지. 디지털 매체는 신비적 형질, 감각적 성질, 지나친 네거티브, 과하게 쌓이며 혼을 쏙 빼놓는 이펙트들을 말한다. 이제는 도출된 이미지 자체가 가지고 있는 특성에 골몰하는 것을 넘어 실험적 과정에 도입하자-는 바의 시작이 이 작업이다. 

▲ '매체공정(工程) A' 2025 / 혼합매체/ 가변크기 / 720P / 2340x1080해상도 / 1200만 화소 추출 작업 원본 (QR) : 선인 수련 시뮬레이션 2025 / 단채널 비디오 / 4:12
▲ '매체공정(工程) A' 2025 / 혼합매체/ 가변크기 / 720P / 2340x1080해상도 / 1200만 화소 추출 작업 원본 (QR) : 선인 수련 시뮬레이션 2025 / 단채널 비디오 / 4:12


본론적으로 위 작업은 디지털로 진행했던 영상 작업을 캔버스라는 물리적 매체로 옮기며 전세윤으로 번역 하는 실험적 공정에 관한 탐구로 매체이동실험에 초점을 둔다. 이 매체이동실험에서 매체적 번역, 과정 중심의 탐구, 기계적 이미지 생성 후 공정과 번역을 주로 수행하고 있다.

지금까지와 앞으로의 방향성을 생각하며 나 자신은 무엇을 행하고 있었으며 무엇을 해야 하는가 생각했을 때, 학점 교류까지 행하며 여러 매체와 현실과 가상, 혼합현실 등을 탐구해 왔으며 이제는 다음 페이지로, 매체 성찰과 동시에 매체 간의 번역을 하고 싶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스크린, 액정화면에서 시각적인 또 다른 매체, 캔버스로 번역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이번 작업에서 실행하고 이 작업은 실험의 결과 중 하나가 된다.

왜 번역이라는 태도를 가지는가에 대해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졌을 때 영상작업에서의 기계적 색 계산이라는 비물질적 특성, 페인팅 작업에서의 작가의 신체적 개입과 시간의 축적에 따라 형성되는 불규칙적 질감과 우연성이라는 이들의 본질. 영상의 해상도, 화소 같은 정보들을. 다른 규격의 캔버스에 옮기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정보의 손실과 변형을 회화성으로 번역하고 공정하고 탐구한 바를 이 작업을 시작으로 도출해나가고 싶다.

▲ '매체공정(工程) B' / 2025 / 가변크기 / 360P / 1136x640 / 700만 화소추출 작업 원본 (QR) : 나무로 되지 않은 목탁을 호명하는 법(Flat.ver) 2024 / 단채널 비디오 / 5:05
▲ '매체공정(工程) B' / 2025 / 가변크기 / 360P / 1136x640 / 700만 화소추출 작업 원본 (QR) : 나무로 되지 않은 목탁을 호명하는 법(Flat.ver) 2024 / 단채널 비디오 / 5:05


더 이상 가상과 현실의 경계를 나눌 수 없게 되었다고 생각하기에 나는 끊임없이 혼합현실이라고 표하고 있다.(‘#디깅 26’ 참고) 번역의 의의는 동시대 미술과 기술환경 속에서 디지털 경험을 회화라는 현실적 매체로. 기계적 이미지와 물리적 질감을 결합하는 것이다. 

이 작업들은 720해상도의 영상작업 추출과 360해상도의 영상작업추출을. 50p 캔버스라는 프레임에 정보 손실과 재해석 등을 분석하며 비교 번역한다. 

추출한 상 도출 프로세스는 모두 RGB곡선을 기계적 흐름으로 변형하고 이를 회화적 제스처로 옮기며 기계적 상에서 나타난 세세한 지글거리는 지점 내지는 픽셀, 그리고 감각할 수 있는 무언가를 도출해서 계속 끌려서 그리게 되었다.

하루하루 캔버스를 채워가면서 해상도의 이미지는 어떻게 해석되고 어떤 형태로 표할 수 있는지 하나하나 나에게도 매체 공정에 대한 데이터가 생겨가고 있다. 

세 가지로 정리하면 해상도와 화소수가 낮을수록 색과 형태 정보가 단순화된다. 즉 회화에서 붓터치와 물감 질감으로 손실과 변형을 시각화하는 것이 가능하다. 영상의 미세한 알지비 곡선을 나는 유화에서 색 혼합, 층적 쌓기, 붓질 방향 등으로 분석해 가며 재해석한다. 회화적 번역, 이를테면 디지털이 가지는 기계적 정확성과 압축된 불완전성을 내 신체가 지닌 회화성으로 어떻게 번역하는지. 

나는 내가 하고 있는 이 매체 공정이 나뿐만 아니라 동시대 페인터들의 어쩌면 평생 고민거리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앞으로도 작업을 행해가며 이를 이행할 계획이다. 

마무리하며 위 작업들의 캡션을 동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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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 작업의 일부인 매체공정 사용 설명서 중 일부 / 사진: 전세윤 제공
▲ 위 작업의 일부인 매체공정 사용 설명서 중 일부 / 사진: 전세윤 제공


실제 전자 기기들의 사용 설명서와 같은 메뉴얼로 사용설명서 책을 제작했다 / 사진: 전세윤 제공
실제 전자 기기들의 사용 설명서와 같은 메뉴얼로 사용설명서 책을 제작했다 / 사진: 전세윤 제공


본 작업은 실험적 공정(工程)이다. 디지털 영상을 유화라는 물리적 매체로 “옮기기/번역”한다. ‘디지털’과 ‘페인팅’ 사이의 “매체 이동 실험”에 초점을 두고, 공정하며 발생하는 모든 과정을 표한다. “매체 간 옮기기 해상도, 화소수는 어떻게 옮길 수 있을까?, 회화는 디지털로 표한 특유의 사이키델릭한 이펙트를 표할 수 있는가?, 페인팅으로 가상의 현실을 현실로 경유하며 혼합현실을 어떻게 표하는가…etc” 매체 공정(工程)이라는 실험적 행위를 시도한다. *캡션에 기입된 QR로 원본 영상 작업을 관람해 보십시오. 사용설명서를 관람해 보십시오. 작업을 소지해 보십시오.

본 작업은 실험적 공정(工程)이다.
디지털 영상을 유화라는 물리적 매체로 “옮기기/번역”한다.

디지털-영상과 유화-페인팅 사이의 “매체 이동 실험”에 초점을 두고, 공정하며 발생하는 모든 과정을 표한다. 

(Ex. 매체간 옮기기 해상도, 화소수는 어떻게 옮길 수 있을까?)
(Ex. 회화는 디지털로 표한 특유의 사이키델릭한 이펙트를 표할 수 있는가? 
페인팅으로 가상의 현실을 현실로 경유하며 혼합현실을 어떻게 표하는가.)


매체 공정(工程)이라는 실험적 행위를 작업으로 기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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