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선, AI로 해양 산업 재편…‘오션 트랜스포메이션’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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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선, AI로 해양 산업 재편…‘오션 트랜스포메이션’ 가속

투데이신문 2026-07-24 09:56:5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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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 정기선 회장. [사진=HD현대]
HD현대 정기선 회장. [사진=HD현대]

【투데이신문 전효재 기자】 HD현대 정기선 회장이 인공지능(AI)으로 해양 산업의 지형도를 재편하고 있다. 선박을 제조하는 하드웨어 중심 조선 기업을 넘어 ‘바다의 근본적 대전환’을 이끌겠다고 선언한 정 회장의 ‘오션 트랜스포메이션’ 청사진이 AI를 통해 구체화되는 모습이다. 

24일 HD현대에 따르면 분야별 전문 기업과 사업 협력을 추진하며 전방위적 AI 전환(AX)을 추진하고 있다. 조선업의 방대한 데이터를 활용해 조선소·항만·해양 산업의 실질적 변화를 이끌고, 조선 기술을 미래 AI 산업의 기반 시설에 접목하는 사업 모델을 제시했다.

정 회장은 CES 2023에서 그룹의 미래 핵심 비전으로 ‘오션 트랜스포메이션’을 제시했다. 바다에 대한 관점과 활용 방식을 전환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끌겠다는 구상이다. 기존 조선·중공업 등 전통 제조업을 넘어 디지털·서비스 중심의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하는 것이 핵심이다. 최근 그룹 계열사들이 체결한 협약들도 AI를 통한 ‘산업 재설계’에 초점을 맞췄다. 

HD현대삼호는 조선·항만 분야의 장비 자동화와 피지컬 AI 기술개발을 선도하고 있다. 3D 설계, 디지털 생산관리, 친환경 동력 기술 등을 기반으로 스마트항만 기술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다. 피지컬 AI를 활용한 통합 예지보수 시스템과 선박·터미널운영시스템(TOS)·크레인 연계 플랫폼, 통합 장비 운용 제어 시스템 등 차세대 기술 개발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항만 분야에서는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과 함께 피지컬 AI 적용 모델을 개발하며 스마트항만으로 전환을 가속한다. 항만 장비의 자율운영과 예지보수, 작업 안전 확보, 운영 효율성 향상 등 피지컬 AI 기술의 적용 방향을 모색한다. KMI는 지난 16일 HD현대삼호를 방문해 워크숍을 진행하며 협력 방안을 구체화했다. 

조선소 분야에서는 피지컬 AI의 기반을 닦고 있다. HD현대삼호는 KT와 협력해 다수의 로봇이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는 통신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초저지연·대용량 통신망 ‘하이퍼 AI 네트워크’ 실증에 나섰다. 이를 통해 AI가 조선소의 로봇과 설비 데이터를 실시간 분석·제어하는 ‘AI 기반 자율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구체적으로는 AI 용접 로봇, AI 도장 로봇, 통신국사 자율 운용 로봇 등 총 3종의 피지컬 AI를 실증한다. 고위험 산업 현장에 피지컬 AI를 도입했을 때 안전성과 생산성 향상 효과를 검증할 계획이다.

HD현대의 방대한 조선·해양 데이터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HD현대는 지난 20일 네이버클라우드와 ‘피지컬 AI 기반 조선 사업 혁신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HD현대가 보유한 2억건 이상의 조선·해양 데이터에 네이버의 AI·클라우드 기술을 결합하는 것이 핵심이다. 양사는 조선업 맞춤형 클라우드·AI 팩토리 구축을 통해 설계에서 생산, 연구개발에 이르는 조선 사업 전 영역의 디지털 전환을 추진할 계획이다. 공동 전문조직을 구성해 AI 활용 모델을 발굴·검증하고 전문 인력 양성 등 인적 교류도 실시한다. 

협력은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전력인프라 분야로도 이어진다. HD현대가 보유한 친환경 엔진 기술과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소 연료전지 등 친환경 에너지 솔루션을 활용해 데이터센터용 전력 공급망을 구축하는 것이 골자다. 조선 기술이 AI의 ‘핵심 인프라’로 접목되는 셈이다. 

HD현대중공업 울산 조선소 야드. [사진=HD현대]
HD현대중공업 울산 조선소 야드. [사진=HD현대]

피지컬 AI 기반의 스마트 조선소 구축도 속도를 낸다. 양사는 선박 데이터 플랫폼과 AI 소프트웨어 및 로봇 기술을 접목한 AI 모델을 공동 개발·실증하고 소프트웨어중심선박(SDV, Software-Defined Vessel) 분야까지 협력을 확대할 방침이다.

소프트웨어중심선박은 자동차의 SDV 개념을 선박으로 확장한 것이다.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운영·제어하는 선박을 의미한다. 업계 관계자는 “유지보수 알림, 엔진 최적화 및 제어 전반을 소프트웨어로 지원하는 것”이라며 “원격제어·자율운항 선박 시대의 핵심 기반 기술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운항 측면에서는 AI 기반 항로 최적화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세계 1위 기상 정보 회사 웨더뉴스와 공동 개발한 ‘OSR-OW’ 솔루션을 본격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기상 및 선박 운항 데이터를 AI로 분석해 안전하고 효율적인 항로를 찾는 기술이다. 국내 실증을 통해 3% 이상의 연료 절감 효과를 입증했다. 양사는 기존 고객 약 8000척에 해당 솔루션을 순차적으로 확대 적용해 나갈 계획이다. 

HD현대는 바다·항만·조선소·에너지·AI 데이터센터를 아우르는 전방위적 AX를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HD현대 관계자는 “AX는 조선업을 비롯한 제조업의 미래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라며 “AI 기술의 현장 적용을 통해 제조 혁신을 가속하고, 산업 전반에 실질적 변화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기술 혁신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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