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 통계 조작’ 선관위 직원들이 “뭐가 문제냐”며 내놓은 황당한 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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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 통계 조작’ 선관위 직원들이 “뭐가 문제냐”며 내놓은 황당한 변명

위키트리 2026-07-24 09:56: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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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 통계 조작’ 혐의로 수사를 받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직원들이 허위 입력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최종 투표율만 맞추면 되는 것 아니냐”는 취지로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5월 31일 경기 과천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종합상황실에 사전투표 현황이 표시되고 있다.. 6·3 지방선거 사전투표율은 지방선거 기준 역대 최고치인 23.51%를 기록했다. / 뉴스1

국민참정권 침해 진상규명을 위한 검경 합동수사본부가 중앙선관위와 경기도 선관위 실무진급 관계자들로부터 이 같은 진술을 확보했다고 연합뉴스가 24일 보도했다.

합수본은 6·3 지방선거 당시 지역 투표소를 관리한 선관위 실무자들이 투표자 수를 잘못 입력한 뒤 실수를 감추기 위해 선거관리시스템의 통계 수치를 임의로 수정한 정황을 포착해 수사하고 있다.

정상적인 절차라면 투표자 수 오입력 사실을 상부에 보고하고 결재를 거쳐 수치를 수정해야 한다. 그러나 일부 실무자들은 이러한 절차를 거치지 않은 채 전산상 숫자를 임의로 바꾼 것으로 조사됐다.

“상부에 보고하지 말자”…메신저 대화도 확보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수사 중인 검·경 합동수사본부 관계자들이 지난 23일 오후 경기 과천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대한 압수수색을 마친뒤 압수상자를 들고 나서고 있다. / 뉴스1

합수본은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선관위 실무자들의 통계 조작 정황을 새롭게 확인했다. 압수물 분석과 관련자 조사 과정에서는 오입력 사실을 상부에 보고하지 않고 임의로 숫자를 조정해 ‘숫자 맞추기’를 하자는 취지의 메신저 대화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합수본은 23일 경기 과천시 중앙선관위와 서울 송파구·강남구·서초구 선관위 등을 압수수색해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압수수색 영장에는 공전자기록위작과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가 적시된 것으로 파악됐다.

통계 조작에 관여한 중앙선관위와 경기도 선관위 실무진급 관계자들도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됐다. 합수본은 이들이 실제로 허위 수치를 입력했는지와 조작 과정에서 상급자의 지시나 묵인이 있었는지 등을 들여다보고 있다.

선관위 직원들은 압수수색 과정에서 허위 입력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최종 투표율이 중요한 것 아니냐”는 취지로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선 시간대에 잘못 입력한 투표자 수를 이후 다시 조정해 최종 수치를 맞췄으니 문제가 없다는 논리다.

시간대별 투표율 공개…수사팀 “해명 설득력 떨어져”

수사팀은 이 같은 해명이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보고 있다. 선관위는 투표 당일 시간대별 투표율을 공개하고 유권자들도 이를 참고해 투표 여부나 시간대를 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종 투표율이 일치하더라도 선거 진행 과정에서 공개된 시간대별 수치가 사실과 다르다면 선거관리의 신뢰성과 공정성을 훼손할 수 있다는 것이 수사팀의 판단이다.

합수본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중앙선관위 서버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확보한 전산 자료와 메신저 대화 등을 분석해 허위 입력이 이뤄진 시점과 규모, 관련자 범위를 확인할 방침이다.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일인 지난 6월 3일 개표소에서 개표사무원들이 투표지 분류 작업을 하고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이번 수사는 6·3 지방선거에서 발생한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서 시작됐다. 합수본은 사태의 경위를 신속히 규명하라는 이재명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지난달 9일 출범했다.

합수본은 출범 이틀 뒤인 지난달 11일 중앙선관위를 압수수색하며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지난달 24일에는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발생한 서울시·송파구 선관위 관계자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해 선거 당일 대응 자료를 확보했다.

이후 압수물 분석 과정에서 투표자 수 오입력을 은폐하려고 전산 통계를 임의로 수정한 정황이 추가로 드러나면서 수사가 선거 통계 조작 의혹으로 확대됐다.

합수본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관련 선관위 직원들을 불러 허위 입력 경위와 보고 체계를 조사할 계획이다. 실제 통계 조작이 확인될 경우 수사가 이번 지방선거를 넘어 과거 선거 전반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과거 다른 선거에서도 유사한 방식으로 통계가 수정됐는지와 투표자 수 이외의 다른 선거 통계에서도 임의 변경이 있었는지 등이 추가 수사 대상에 오를 수 있다.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해서는 동작구 선관위 사무국장이 24일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는다. 노태악 전 중앙선관위원장의 외유성 출장 의혹과 관련해서도 중앙선관위 관계자 3명에 대한 참고인 조사가 이날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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