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아세안축구연맹(AFF) 현대컵이 24일 개막해 다음 달 26일까지 동남아시아 전역에서 열린다. 2년마다 개최되는 이 대회는 '동남아시아의 월드컵'으로 불리며, 지역 축구 최강자를 가리는 가장 권위 있는 무대로 꼽힌다. 올해는 대회 30주년을 맞았고, 타이틀 스폰서도 미쓰비시에서 현대로 바뀌며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
가장 큰 관심은 디펜딩 챔피언 베트남에 쏠린다.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은 지난해 대회 우승에 이어 사상 첫 대회 2연패이자 통산 네 번째 정상에 도전한다.
베트남은 2017년부터 2023년까지 박항서 전 감독 체제에서 황금기를 누렸지만, 이후 필리프 트루시에 감독 시절 부진을 겪었다. 지난해 지휘봉을 잡은 김상식 감독은 곧바로 아세안컵 우승을 이끌며 분위기를 바꿨고, 이후 2025 AFF U-23 챔피언십과 2025 동남아시안(SEA) 게임 우승까지 차지하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는 한국에서 전지훈련을 실시하며 조직력을 다졌다. 시흥FC(K3리그)를 6-0으로 완파했고, K리그2 용인FC와 K리그1 강원FC도 각각 2-1로 꺾으며 3전 전승을 기록했다. 이어 최종 평가전에서는 미얀마를 4-0으로 제압하며 자신감을 끌어올렸다.
김 감독은 대회를 앞두고 "가장 중요한 것은 조별리그를 통과하는 것"이라며 "앞선 결과를 생각하기보다 매 경기에 집중해 원하는 결과를 얻겠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특정 선수 한 명에게 의존하지 않는다. 가장 중요한 것은 팀워크"라며 조직력을 강조했다.
베트남은 A조에서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동티모르와 경쟁한다. 24일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01위 동티모르를 상대로 첫 경기를 치른 뒤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캄보디아와 차례로 맞붙는다. 각 조 1, 2위가 준결승에 진출하며, 준결승과 결승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열린다.
베트남의 가장 강력한 우승 경쟁 상대로는 역대 최다 7회 우승을 자랑하는 태국이 꼽힌다. 태국은 세 차례 대회 2연패를 달성한 전통의 강호지만, 직전 대회 결승에서는 베트남에 1·2차전 합계 3-5로 패하며 준우승에 머물렀다.
김상식 감독이 베트남 축구 역사상 첫 아세안컵 2연패라는 새 역사를 쓸 수 있을지 동남아 축구팬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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