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썰 / 이완수 기자] 전남·광주 통합에 따른 조직개편을 둘러싸고 광주광역시와 공무원노동조합 간의 갈등이 정점으로 치닫고 있다. 광주시가 당초 약속했던 ‘기능 중심’ 배치 원칙을 깨고 특정 지역 편중 부서 쪼개기를 강행하려 하자, 노조가 시장실 앞 철야농성에 돌입하며 전면 투쟁을 선언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광주지역본부 광주시지부는 23일 광주광역시청 로비에서 직원 500여명이 운집해 ‘밀실행정·깜깜이 조직개편 규탄 결의대회’를 열고, 광주시의 일방적인 부서 쪼개기와 특정 지역 편중 조직개편을 강력히 규탄했다.
이날 결의대회는 전남광주통합에 따른 청사 기능 배분 과정에서 광주시가 당초 내세웠던 ‘기능 중심’ 원칙을 훼손하고, 광주청사의 핵심 부서들을 무안청사 등으로 일방적으로 분산시키려는 시도에 반발해 마련됐다.
특히 전날인 22일 무안청사에서 열린 행정부시장과의 간담회에서 집행부가 “파장이 클 것 같아 자료를 공개할 수 없다”며 사실상 밀실 행정을 인정해 더욱 불을 붙이고 말았다.
김정호 비대위원장은 “기능 중심이라는 원칙은 핑계일 뿐이었고 결국은 부서 쪼개기 시도에 불과했다”며 “스스로 생각해도 파장이 클 만큼 문제가 많은 조직개편을 밀어붙이면서 그 희생을 왜 광주청사 직원들이 짊어져야 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연대 발언에 나선 오미령 민주노총 광주본부 수석부본부장은 “수십 년 동안 시민을 위해 일해 온 행정조직이 하루아침에 정치적 흥정의 대상으로 취급되고 있다”며 개탄했다.
이어 “누군가는 지역의 반발을 달래기 위해, 누군가는 지역 안배를 위해 광주시청의 주요 기능을 다 보내겠다고 한다. 행정이 정치인의 거래 대상인가, 아니면 특정 지역을 달래기 위한 선물인가”라고 반문했다.
오 수석부본부장은 “행정은 시민을 위한 것이며, 어떻게 해야 시민들이 더 빠르고 좋은 행정서비스를 받을 수 있느냐가 기준이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우리 공무원들은 자리를 지키려고 싸우는 것이 아니라 상식과 행정의 원칙을 지키기 위해 싸우는 것이다. 공무원의 자존심이 지켜지는 행정이 바로 설 때까지 함께 싸우겠다”고 연대의 뜻을 밝혔다.
이날 규탄 결의대회 현장 발언에서 조합원들은 “공직자들과의 충분한 논의나 의견 수렴 과정 없이 원칙 없고 졸속으로 추진되는 조직개편은 결코 있을 수 없다”며 행정수요를 도외시한 집행부의 행태에 성토를 이어갔다.
더욱이 결의대회 직후 500여명의 참가자들은 구호를 제창하며 시장실로 이동해 대형 현수막을 펼쳤고, 불통 행정으로 일관하는 집행부에 항의하는 철야농성에 전격 돌입했다.
한편 공무원노조 광주시지부는 민생안정부시장 주재의 직원 의견수렴 간담회를 ‘책임 회피용 요식행위’로 규정하면서도, 전 조합원의 참여를 독려해 집행부를 상대로 조직개편안의 실체와 책임 있는 해명을 직접 요구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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