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박준순(앞)은 레전드 김재호의 52번을 착용하는 부담을 내려두고 올해 맹활약하고 있다. 사진은 김재호가 자신의 은퇴식서 박준순을 안아주는 장면. 사진제공|두산 베어스
[스포츠동아 박정현 기자] “52번의 부담은 다 내려놨어요.”
박준순(20)은 루키 시즌이던 지난해부터 두산 베어스 내야의 상징인 ‘52번’을 달았다. 2010년대 중후반 두산의 왕조를 이끌며 3번의 한국시리즈(7전4승제) 우승에 힘을 보탰던 ‘천재 유격수’ 김재호(41)가 지난해 자신의 은퇴식서 유망주 박준순에게 번호를 넘겼다.
박준순은 52번의 무게를 느꼈다. 지난해 1군 91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4, 4홈런, 19타점, 10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686으로 나쁘지 않았으나 수비서 24개의 실책을 하며 무너졌다. 익숙하지 않은 3루수로 나서며 밸런스가 흐트러졌다.
두산 박준순(가운데)은 52번의 부담감을 내려두고 올해 맹활약하고 있다. 사진은 김재호(왼쪽 두 번째)가 박준순에게 자신의 52번이 담긴 유니폼을 입혀주는 모습. 사진제공|두산 베어스
올해는 다르다. 박준순은 5월 오른쪽 허벅지를 다쳐 제동이 걸렸지만 59경기에 출전해 타율 0.336, 13홈런, 44타점, 1도루, OPS 0.964로 좋은 성적을 냈다. 주 포지션인 2루를 전담한 뒤 실책을 6개로 줄였다. 두산 내야를 이끌어갈 재목으로 한 단계 도약했다.
박준순은 52번에 대한 책임을 느끼지만 부담은 내려뒀다. “처음에는 52번이 무겁게 느껴졌다”고 솔직하게 말한 그는 “대단한 선배의 뒤를 따라가는 일도 중요하지만 내 야구를 해야 한다. 올해부터는 내가 하고 싶은 야구를 한다. 선배와 함께 두산의 52번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다짐했다.
박준순의 전반기는 80점이었다. 후반기에 20점을 채워야 한다. 목표 달성을 위해 꾸준함을 유지하려고 한다. 그는 “전반기 부상과 기복이 모두 있었다. 그걸 없애야 한다”며 “아직 확실한 방법을 찾지 못했다. 하지만 체력 관리가 중요한 만큼 연습에만 매달리지 않는다. 운동과 휴식을 적절히 하며 후반기를 보내려고 한다”고 말했다.
두산 박준순은 레전드 김재호의 52번을 착용하는 부담을 내려두고 올해 맹활약하고 있다. 사진제공|두산 베어스
박정현 기자 pjh6080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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