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어코리아=김교환 기자] 김상욱 울산광역시장이 올린 유튜브 영상을 둘러싸고 울산광역시의회가 정면 반발하고 나서면서, 시장과 의회 간 갈등이 새로운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울산광역시의회 운영위원장 공진혁 의원은 23일 울산광역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시장이 최근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올린 영상이 사전에 조율된 의원들의 공식 면담을 '시장실 난입'으로 오해하게 만들었다며 공식 사과와 영상 삭제를 요구했다.
◆ "사전 조율된 면담인데 '난입' 자막이라니"
공 의원은 회견에서 "울산광역시의회 의원들의 시장실 방문은 사전에 면담 일정을 조율한 공식 방문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해당 영상에 '시장실 난입'이라는 자막과 함께 영화 '친구'의 대사("부탁해라, 하와이로 가라", "니가 가라 하와이")가 삽입된 점을 문제 삼으며 "정당한 의정활동을 왜곡하고 지방의회의 명예를 훼손한 매우 부적절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사적 채널의 편향된 영상과 영화 장면을 악용해 정당한 의정활동을 불법 침입처럼 묘사하고 의회를 희화화한 행위는 대의기관인 지방의회의 존재 가치를 전면 부정하는 공작"이라고 강한 어조로 지적했다.
◆ 인력 증원 놓고도 신경전… "이중 잣대" 주장
시의회 측은 이번 영상 논란에 앞서 김 시장이 의회사무처의 조직·인사 문제를 둘러싸고도 왜곡된 주장을 펴 왔다고 주장했다. 공 의원은 김 시장이 의회의 전문인력 증원 요청과 관련해 "울산시 집행부와 의회사무처의 인력 규모를 단순 비교하며 의회 인력이 6대 광역시 가운데 가장 많은 수준"이라고 주장하고, 인력 증원 시 감사원 감사에서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취지로 언급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공 의원은 "집행부와 의회는 역할과 기능이 전혀 다른 기관이어서 단순한 인력 비율 비교는 적절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그는 근거로 "울산광역시의회는 의원 22명에 직원 83명으로 의원 1인당 직원 수가 3.77명"이라며 "같은 의원 수를 가진 대전광역시의회(4.68명), 광주광역시의회(4.18명)에 비해 오히려 적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또 의회 측이 요청한 인력이 정원외 시간선택제임기제공무원으로, 법령에 따른 절차를 거쳐 운영되는 제도라는 점을 강조하며 "울산시도 같은 제도로 3명의 신규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공 의원은 "의회의 요청에는 감사원 문제를 거론하면서 김 시장의 동일한 채용은 정상적인 절차라고 설명하는 것은 이중적 잣대"라고 주장했다.
◆ "5가지 요구" 제시하며 공식 사과 촉구
시의회는 이날 김 시장에게 △사전 조율된 면담을 '난입'으로 왜곡될 수 있는 영상을 공식 SNS에 공유한 데 대한 공식 사과 및 즉각 삭제 △지방의회 폄훼·여론 왜곡에 대한 해명글 게재 및 재발방지 약속 △시간선택제임기제 전문인력 요구 관련 이중적 행보에 대한 해명 △의회 폄훼가 계속될 경우 법적·정치적 수단 동원 △지방의회를 정치적 공격 대상으로 삼는 행위 중단 등 다섯 가지를 요구했다.
공 의원은 "2022년 지방자치법 개정으로 지방의회의 인사권은 집행부로부터 독립됐다"며 "지방의회는 집행부의 하위기관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강한 지방자치는 강한 집행부와 강한 의회가 서로 존중하고 견제와 균형을 이룰 때 비로소 완성된다"고 밝히며 김 시장의 책임 있는 사과와 진정성 있는 협치를 재차 촉구했다.
◆ 시장-의회 갈등, 장기화 조짐
이번 기자회견으로 김상욱 시장과 국민의힘 시의원이 다수인 울산광역시의회 간 갈등의 골은 한층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시의회 측은 조직개편안이나 시내버스 관련 조례 처리 과정 등을 놓고 그간에도 김 시장 측과 크고 작은 마찰을 빚어온 것으로 알려져 있어, 이번 영상 논란이 양측 갈등의 또 다른 분기점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 시장 측 입장은 본지 취재 시점까지 별도로 확인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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