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하응원 논란 후 민주시민교육서 또 논란 낳은 배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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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하응원 논란 후 민주시민교육서 또 논란 낳은 배재고

STN스포츠 2026-07-23 20:48:1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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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재고. /사진=뉴시스
배재고. /사진=뉴시스

[STN뉴스] 배영수 기자┃‘광주지역 비하’ 및 ‘5.18 폄훼’로 해석될 “스타벅스 가야지” 등의 구호 응원으로 물의를 빚었던 배재고 야구부가 사건 후 재발방지 대책의 일환으로 실시한 민주시민교육에서 학생 대부분이 잠을 잤다는 재학생의 주장이 나와 논란이 되고 있다.

그러자 민주시민교육의 특강자였던 진행한 이재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은 “자는 학생들이 있긴 했으나 안 자는 학생들이 더 많았다”며 해당 주장을 반박하고 나서는 등 배재고에 대한 논란은 사그러들지 못하고 있는 형국이다.

청소년 지역언론사 ‘토끼풀’은 익명을 요구한 배재고 재학생이 “학교에서 가능한 한 인터뷰에 응하지 말라고 했다”며 “30명이 넘는 반 학생 가운데 나를 포함해 2명만 깨어 있었고 나머지는 전부 잤다”라는 내용을 지난 21일 보도했다.

토끼풀의 보도에 따르면 이 재학생은 이재오 이사장이 “강의를 시작할 때 ‘자도 상관없는데 들을 학생은 확실히 들으라’는 말을 듣고 학생들이 전부 자기 시작했다”며 “교육 자체가 효과적이었는지도 모르겠다”는 증언도 했다는 것.

또 혐오 표현이나 일베에 관해 전혀 배우지 않았다며 강연은 하는 둥 마는 둥 했고, 학생들도 ‘우리 학교가 큰일났다’는 식의 심각한 위기의식을 갖는 분위기가 아니었다고 전하기도 했다.

배재고 야구부는 청룡기 야구대회에 참가했던 지난달 29일 광주제일고와의 경기에서 심각한 사회적 물의를 빚었던 스타벅스코리아의 탱크데이 이벤트를 연상케 하는 응원구호를 외치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후 비판 여론이 확산되자 배재고는 지난 6일 학생 선수들을 비롯한 80여 명이 광주일고를 찾아 직접 사과하고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한 뒤, 학교 내에서는 학년별로 2시간 분량의 민주시민교육을 실시해 이재오 이사장을 강사로 섭외해 특강을 진행했는데 여기서 문제가 또 터져버린 것.

이재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 비하 응원으로 물의를 빚은 배재고가 사건 후 재발방지 대책의 일환으로 실시한 민주시민교육에서 특강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진=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재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 비하 응원으로 물의를 빚은 배재고가 사건 후 재발방지 대책의 일환으로 실시한 민주시민교육에서 특강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진=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그러자 이 이사장은 23일 방송을 통해 입장을 내고 ‘학생 대부분이 잠을 잤다’는 등의 언론 보도가 사실과 다르다는 취지로 반박했다.

그는 이날 오전 CBS 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에 출연한 자리에서 “(자는 학생들도 물론 있었지만) 안 자는 학생이 더 많았다”며 “강의하기 전 다 자라고 말한다면 왜 강의를 하겠느냐”고 반론했다.

이어 자신이 강의를 시작하기 전 ‘잘 사람은 자고 들을 사람은 잘 들으라’고 말한 것에 대해서는 “(잠을 억지로) 자지 말고 열심히 들으라고만 하면 학생들이 꼰대 왔다는 식의 소릴 할 수도 있다”면서 “잘 사람은 자지만 들을 사람은 열심히 들으라고 하면서 학생들이 자면 안 되겠구나 생각을 (자발적으로) 하도록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더불어 강의 주제에 대해서는 “한국 민주주의 전개 과정에서 민주화 운동이 어떤 기여를 했느냐가 중점적인 것으로, 내 강의 요청 주제가 혐오 표현이라든지 야구 등 그런 것은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이 이사장은 며칠 전 배재고 특강 후 ‘연합뉴스’를 통해서도 “아이들이 질문도 열심히 하고 열심히 들었다”면서 “고등학교 역사교육에서 민주화를 다루는 부분이 적은 만큼 민주화에 대한 이야기를 충분히 해줘야 아이들이 피부로 더 느끼게 될 것”이라고 언급한 적이 있었다.

결국 정황을 종합해 보면 학급들을 돌면서 강의를 했던 이 이사장 입장에선 학생들이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특강에 참여한 학급이 있었을 수 있다. 반대로 재학생 입장에선 본인이 속한 학급에서만큼은 거의 잠을 자는 등 상황이 연출됐을 수도 있다.

또 이 이사장 입장에서는 특정 학급만 묶어서 이야기한 게 아니고 학급 전반에 걸쳐 이야기한 것일 수도 있는 만큼 “어느 쪽이 사실이고 사실이 아니냐”는 식의 ‘가르기’는 의미가 없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학급마다 분위기는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토끼풀을 통해 이야기를 전한 해당 재학생이 전한 코멘트 중엔 넘겨짚지 말고 생각을 잘 해봐야 할 부분이 존재하기는 했다. 학생들이 역사인식을 다 하지만, 장난과 재미를 위해 혐오와 조롱 표현을 하기 때문에 역사교육 그 자체에만 치중하기보다 이를 바라보는 태도에 대한 교육을 더 우선순위로 볼 필요가 있다는 것.

이 재학생은 “(학교 내에서) 70%는 일베 식의 장난을 치는 것 같고, (이를) 다 같이 따라가는 문화가 심하다”며 “장난에 참여하지 않으면 왕따를 당한다는 분위기가 있다”고 말했다. 교육계는 물론 소위 ‘어른’들이 한번쯤 생각해봐야 할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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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N뉴스=배영수 기자 gigger@st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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