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신작…한국 영화, '어쩔수가없다' 이어 2년 연속 황금사자상 도전
이창동, 24년 만에 베네치아행…고레에다 '룩백' 등 20개 작품 경쟁 진출
(서울=연합뉴스) 박원희 기자 = 이창동 감독의 신작 영화 '가능한 사랑'이 오는 9월 열리는 제83회 베네치아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됐다.
베네치아영화제 측은 23일 연 기자회견에서 '가능한 사랑'을 비롯해 경쟁 부문 초청작 20개 작품을 발표했다.
이로써 한국 영화는 지난해 박찬욱 감독의 '어쩔수가없다'에 이어 2년 연속 베네치아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했다. '가능한 사랑'은 경쟁 부문에 오른 12번째 한국 영화가 됐다.
이창동 감독의 영화가 베네치아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받은 것은 2002년 '오아시스' 이후 24년 만이다. 당시 '오아시스'는 감독상과 신인배우상(문소리), 국제비평가연맹(FIPRESCI)상 등을 받았다.
'가능한 사랑'은 두 부부가 다큐멘터리 제작을 위해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해고노동자와 그의 아내, 다큐멘터리 감독과 그녀의 남편은 서로 다른 삶과 숨은 욕망을 마주하게 된다.
이 감독이 '버닝'(2018) 이후 8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으로 넷플릭스가 제작했다. 전도연, 설경구, 조인성, 조여정 등 연기력이 입증된 배우들이 출연해 관심을 끌고 있다.
알베르토 바르베라 영화제 예술감독은 "이창동은 한국의 위대한 감독 중 한 명"이라며 "('가능한 사랑'은) 크시슈토프 키에슬로프스키 감독의 '십계'(Dekalog·1989)의 한 에피소드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십계'는 영화 '살인에 관한 짧은 필름'(1988), '세 가지 색: 블루'(1993) 등을 만든 폴란드 출신의 키에슬로프스키 감독이 성경의 십계명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한 TV 드라마로 10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돼 있다.
일본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룩백'도 경쟁 부문의 초청장을 받았다. '룩백'은 그림에 대한 열정을 가진 두 소녀의 이야기를 그린 청춘 만화를 실사로 옮긴 영화다. 만화 '체인소 맨'을 그린 후지모토 다쓰키 작가의 동명 작품이 원작이다.
고레에다 감독은 '상자 속의 양'으로 지난 5월 열린 제79회 칸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간 데 이어 베네치아 경쟁 부문에도 이름을 올리게 됐다.
대니 보일 감독의 '잉크'(Ink), 할리우드 배우 케이시 애플렉이 연출한 '컴퍼니', 베르너 헤어초크 감독이 연출하고 케이트 마라와 루니 마라가 출연하는 '버킹 패스터드'(Bucking Fastard), 마틴 맥도나 감독의 '와일드 호스 나인'(WILD HORSE NINE) 등도 경쟁 부문에 진출했다.
베네치아영화제는 칸, 베를린과 함께 3대 국제영화제로 불리는 저명한 영화제다. 경쟁 부문 초청작들은 황금사자상(최우수작품상)을 두고 경쟁한다. 올해는 9월 2∼12일(현지시간) 개최된다.
2012년 김기덕 감독의 '피에타'가 한국 영화 최초로 황금사자상을 받았다. 지난해 '어쩔수가없다'가 13년 만에 경쟁 부문에 초청됐으나 수상에는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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