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연구진 조사…"주간 근로시간 30분 줄고 3.6%는 일 아예 못해"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지난달 서유럽을 강타한 폭염으로 영국 경제가 입은 손실이 11억5천만파운드(약 2조2천600억원)에 이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 주간지 타임에 따르면 런던정경대(LSE) 그랜섬기후변화환경연구소와 유럽지중해기후변화센터 연구진은 영국 성인 1천950명을 조사해 폭염이 근무 시간과 사업장, 통근, 수면에 미친 영향을 분석했다.
영국은 지난달 18일부터 이달 1일까지 폭염을 겪었다. 특히 지난달 22∼24일 사흘 연속으로 역대 최고 기온 기록을 경신했다.
연구진의 조사 결과, 지난달 22일부터 한 주간 응답자들의 평균 근로 시간은 약 30분 감소했으며, 3.6%는 한 주간 폭염 때문에 일을 전혀 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업, 건설업과 같이 신체 활동이 필요하거나 폭염 노출이 많은 부문에서 사무직보다 근로 시간이 더 많이 감소했다.
이를 전체 노동인구 3천440만명에 대해 환산하면 주간 근로 1천600만 시간이 사라진 셈이며, 약 125만명이 아예 일을 하지 못한 게 된다.
건강에 미치는 악영향도 다양하게 나타났다. 수면 방해, 근무 중 어지러움, 기절, 심박수 증가 등 건강 관련한 영향을 한 가지라도 받았다는 응답자가 87%였다. 의료기관을 찾은 사람은 5%였으며 근무 중 사고나 부상을 겪은 응답자는 3%였다.
일터에 에어컨이 있다는 응답자는 49%였고, 고용주가 에어컨을 새로 설치하거나 그늘을 제공하는 등 열을 식혀주려고 노력했다는 응답자는 27%에 그쳤다.
엘리자베스 로빈슨 그랜섬연구소 소장은 "우리는 기후변화에 적응하려는 노력이 턱없이 부족하다"며 "폭염의 빈도와 강도는 계속 악화할 것이므로 각국 정부와 고용주들이 폭염 대책에 투자해야 한다는 걸 이번 연구가 증명한다"고 말했다.
cheror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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