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테마기행' 베라크루스부터 레알 데 카토르세까지, 두 바퀴로 만난 멕시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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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테마기행' 베라크루스부터 레알 데 카토르세까지, 두 바퀴로 만난 멕시코

위키트리 2026-07-23 19:33: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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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구에서 바다로 뛰어드는 사카모네다스와 해발 4000m가 넘는 산, 낯선 여행자에게 잠자리를 내어주는 산골 사람들까지. EBS1 ‘세계테마기행’이 멕시코 문화 연구가 배인철과 함께 자전거를 타고 베라크루스의 길과 사람을 천천히 만난다.

7월 22일 방송되는 EBS1 ‘세계테마기행-취향 따라 반할지도 멕시코’ 4부 ‘두 바퀴로 그리는 베라크루스’에서는 배인철이 멕시코만의 항구 도시 베라크루스에서 출발해 코프레 데 페로테와 고산 마을, 레알 데 카토르세를 차례로 찾는다. 자전거로 길 위에 선을 그으며 항구와 산악지대, 농촌과 옛 광산 마을의 풍경을 담는다.

'세계테마기행-취향 따라 반할지도 멕시코' 예고편 속 장면. / EBS 제공

항구의 명물 사카모네다스

여정은 멕시코만을 마주한 항구 도시 베라크루스에서 시작된다. 16세기 스페인 정복자들이 첫발을 디딘 곳으로, 유럽과 아메리카를 잇는 관문 역할을 하며 오랜 시간 교역과 문화의 중심지로 성장했다.

항구에는 관광객의 시선을 붙잡는 특별한 사람들이 있다. 바다에 던진 동전을 잠수해 건져 올리는 사카모네다스다. 관광객이 소원을 빌며 동전을 던지면 곧바로 바다로 뛰어들어 물속으로 가라앉는 동전을 찾아낸다.

수경 없이 깊은 바다에 몸을 던지는 모습은 보기만 해도 아찔하다. 동전이 바닥에 닿기 전 방향을 가늠하고 손으로 낚아채는 데는 오랜 경험과 물살을 읽는 감각이 필요하다. 배인철은 항구의 명물로 자리 잡은 사카모네다스의 솜씨를 지켜보며 베라크루스의 첫 풍경을 만난다.

이제 본격적인 자전거 여정이 시작된다. 배인철은 과거 미국 국경에서 칸쿤까지 약 5000㎞를 자전거로 횡단한 경험이 있지만, 이번 길은 또 다른 표정으로 다가온다.

자동차가 목적지를 빠르게 잇는 여행이라면 자전거는 그 사이의 풍경까지 몸으로 통과하는 여행이다. 텐트와 침낭, 라면과 구급상자까지 필요한 짐을 자전거에 싣고 항구를 벗어난다.

구름 위로 오르는 코프레 데 페로테

첫 번째 목적지는 베라크루스의 명산 코프레 데 페로테다. 해발 약 4200m에 이르는 사화산으로, 정상부로 향할수록 숲과 바위, 구름이 어우러진 고산 풍경이 펼쳐진다.

고도가 높아질수록 호흡은 거칠어지고 다리에도 힘이 빠진다. 배인철은 자전거를 잠시 맡겨둔 채 걸어서 산을 오른다. 맑게 열려 있던 하늘은 순식간에 구름으로 뒤덮이고, 능선을 따라 흐르던 안개가 산 아래로 내려앉는다.

한참을 오른 끝에 발아래로 구름이 흘러가는 장관이 펼쳐진다. 힘겨운 오르막을 견딘 사람에게만 허락되는 풍경이다. 정상 부근에서 바라본 베라크루스의 산맥은 자전거 여행의 첫 고비를 지나온 배인철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다.

산에서 내려왔을 때는 이미 해가 저물기 시작한다. 인근 산골 마을을 지나지만 마땅한 숙소를 찾기 어렵다. 결국 배인철은 낯선 집의 문을 두드려 하룻밤 머물 수 있는지 조심스럽게 묻는다.

집주인 이반 씨는 여행자를 흔쾌히 받아들인다. 따뜻한 커피와 닭고기, 콩, 감자로 차린 가정식을 내어주고 마당 한편 지붕 아래에 텐트를 칠 자리도 마련해준다. 비와 바람을 피할 지붕이 있는 것만으로도 자전거 여행자에게는 더없이 든든한 잠자리가 된다.

해발 3500m 감자밭에서 보낸 아침

다음 날 아침 배인철은 신세를 갚기 위해 이반 씨의 감자밭 일을 돕는다. 해발 약 3500m의 고산지대에서 흙을 덮고 감자를 고르는 작업은 평지보다 훨씬 많은 체력을 요구한다.

밭에는 돌이 많아 기계를 사용하기 어렵다. 농부들은 말이 끄는 쟁기로 밭을 갈고, 손으로 흙을 고르며 감자를 수확한다. 조상 대대로 이어온 농사 방식이 지금도 고산 마을의 생활을 지탱하고 있다.

배인철은 말과 함께 밭을 오가며 흙을 고르고 감자를 나른다. 조금만 움직여도 숨이 차오르지만, 농부들은 익숙한 손놀림으로 일을 이어간다. 거친 환경에 맞춰 살아온 사람들의 하루가 고스란히 전해진다.

일을 마친 뒤에는 베라크루스 산간 지역의 특별한 식탁을 만난다. 차갑고 깨끗한 계곡물에서 기른 송어에 매콤한 칠리소스를 발라 구운 요리와 바삭하게 튀긴 송어가 한 상 가득 차려진다.

파란 옥수수로 만든 토르티야도 함께 곁들인다. 고산지대의 물과 밭, 마을 사람들이 길러낸 식재료가 어우러지며 베라크루스 산골에서만 맛볼 수 있는 한 끼가 완성된다.

시간이 멈춘 듯한 레알 데 카토르세

여정을 마무리하기 전 배인철은 산루이스포토시주의 레알 데 카토르세로 향한다. 최근 독특한 풍경으로 여행객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옛 광산 마을이다.

이곳은 스페인 식민지 시대 은광으로 크게 번성했다. 광산을 중심으로 많은 사람이 모여들고 상점과 주택이 들어섰지만, 채굴이 줄어든 뒤 주민들이 떠나면서 한동안 유령마을처럼 남았다.

지금은 돌길과 오래된 건물, 산맥에 둘러싸인 고요한 풍경을 보기 위해 여행객들이 다시 찾아온다. 낡은 벽과 빈집 사이로 과거 광산도시의 흔적이 이어지고, 좁은 골목에서는 시간이 천천히 흐르는 듯한 분위기가 감돈다.

배인철은 자전거를 끌고 마을길을 천천히 지나며 베라크루스에서 시작한 여정을 돌아본다. 항구의 바다와 고산의 구름, 감자밭과 산골 식탁, 오래된 광산 마을까지 서로 다른 장면이 두 바퀴 위에서 하나의 길로 이어진다.

‘세계테마기행-취향 따라 반할지도 멕시코’ 4부 ‘두 바퀴로 그리는 베라크루스’는 항구 도시 베라크루스의 사카모네다스와 코프레 데 페로테의 고산 풍경, 산골 농가의 감자밭과 레알 데 카토르세의 옛 광산 마을을 따라가는 여정이다.

배인철은 자전거로 천천히 길을 지나며 목적지 사이에 숨은 사람과 풍경을 만난다. 낯선 여행자를 품어주는 따뜻한 집과 고산 농부의 일상, 오래된 도시의 흔적이 멕시코 여행의 마지막 지도를 완성한다.

EBS1 ‘세계테마기행-취향 따라 반할지도 멕시코’ 4부 ‘두 바퀴로 그리는 베라크루스’는 7월 22일 오후 8시 40분 방송된다.

※ 해당 글은 아무 대가 없이 작성됐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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