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저N산업] "지갑 두께가 다르다"… 액티브 시니어, 레저 지형도 흔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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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저N산업] "지갑 두께가 다르다"… 액티브 시니어, 레저 지형도 흔들다

뉴스컬처 2026-07-23 18:45:1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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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 개장한 경포파크골프장은 총 부지면적 4만3천300㎡ 규모에 18홀 코스로 조성됐다. 2026.6.17.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29일 개장한 경포파크골프장은 총 부지면적 4만3천300㎡ 규모에 18홀 코스로 조성됐다. 2026.6.17. 사진=연합뉴스

 

[뉴스컬처 이상완 기자] 젊은 층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피트니스 센터와 야외 레저 마켓에 거센 세대교체 바람이 분다. 은퇴 후에도 탄탄한 경제력을 유지하며 자기 관리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60대 이상 '액티브 시니어(Active Senior)'가 시장의 지형도를 완전히 바꾸는 핵심 소비층으로 떠올랐다. 거대한 인구 구조의 변화가 스포츠 산업의 메인 타깃을 고령층으로 강제 이동시켰다. 높은 구매력을 자랑하는 이들을 겨냥해 체육시설 용품 업계는 맞춤형 특화 서비스를 앞다투어 쏟아내는 중이다. 바야흐로 실버 자본이 레저 생태계를 지배하는 시대가 도래했다.

◇쏟아지는 실버 자본… 데이터가 입증한 구매력

통계청이 발표한 주민등록 인구통계 자료에 따르면, 국내 65세 이상 고령 인구는 1천만 명을 거뜬히 돌파해 전체 인구의 20% 선을 위협하는 초고령사회로 진입했따. 과거 쪼들리는 노후를 걱정하며 소비를 통제하던 세대와 달리, 현재의 시니어 집단은 고도성장기에 모아둔 자산을 기반으로 자신을 위한 가치 소비에 지갑을 여는 데 전혀 주저함이 없다.

막강한 경제력은 실제 금융 결제 지표에서 고스란히 증명된다. 국내 주요 신용카드사들의 연령별 소비 트렌드 분석 보고서를 살펴보면, 최근 수년간 골프장, 테니스장, 헬스클럽 등 주요 체육시설 업종에서 60대 이상 고객의 결제액 증가율이 2030 세대의 수치를 압도하며 전 연령대 1위를 기록하는 현상이 뚜렷하다. 은퇴 후 안정적인 연금과 자본을 건강 유지에 투자하는 '큰손'들의 묵직한 행보가 산업 전반의 매출 볼륨을 폭발적으로 키웠다.

아웃도어 매장을 방문한 고령 고객들이 등산화와 트레킹 스틱을 살펴보고 있다. 가격보다 착화감과 무게, 충격 완화 기능을 중시하는 소비 성향이 시니어 레저용품 시장의 객단가를 높이고 있다. 사진=AI 생성 이미지
아웃도어 매장을 방문한 고령 고객들이 등산화와 트레킹 스틱을 살펴보고 있다. 가격보다 착화감과 무게, 충격 완화 기능을 중시하는 소비 성향이 시니어 레저용품 시장의 객단가를 높이고 있다. 사진=AI 생성 이미지

 

◇파크골프장 인산인해… 실버 맞춤형 인프라 재편

고령자의 신체적 특징을 고려해 공간을 대대적으로 개조하는 체육시설 업계의 동향도 대단히 눈부시다. 체력 부담을 대폭 줄인 파크골프의 폭발적인 성장세가 대표적이다. 대한파크골프협회 통계 자료를 보면, 등록 회원은 2022년 10만6505명에서 2025년 22만9757명으로 늘었다. 전국 지자체마다 유휴 부지를 활용해 파크골프장 조성 경쟁에 뛰어들면서 전국 구장 수 역시 2019년 226곳에서 2025년 5월 423곳까지 증가했다.

동네 헬스장의 풍경도 완전히 달라졌다. 무거운 쇳덩이 바벨이 가득했던 프리웨이트 존 공간을 과감히 줄이고, 관절에 무리가 덜 가는 실버 전용 유산소 기구와 부상 위험이 적은 공압식 웨이트 머신을 대거 도입하는 센터가 맹렬한 기세로 늘어났다. 고령 회원들의 체형과 만성 질환을 고려한 1대1 맞춤형 개인 강습(PT) 프로그램 개설도 이제는 업계의 필수 생존 전략으로 완전히 굳어졌다.

◇하이킹화·보호대 불티… 기능성 용품 마켓 호황

고령자 특화 장비 수요 폭발에 따른 용품 유통 시장도 유례없는 거대한 호조를 누린다. 체력 소모가 큰 과격한 종목 대신 등산, 걷기 등 일상적인 하이킹 레저를 즐기는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기능성 안전 용품 매출이 급물살을 탔다.

주요 이커머스 플랫폼 및 아웃도어 업계의 판매 동향을 종합하면, 무릎이나 발목 등 관절을 단단히 고정하는 압박용 기능성 보호대와 충격 흡수 쿠셔닝을 극대화한 프리미엄 하이킹화 카테고리 매출이 유독 눈에 띄는 상승 곡선을 그린다. 카본 소재로 제작돼 무게를 획기적으로 줄인 초경량 트레킹 스틱의 판매량도 급상승했다. 안전과 직결되는 필수 장비를 구매할 때 가격을 따지기보다 품질이 확실한 고가의 브랜드를 우선적으로 선택하는 시니어 세대 특유의 소비 성향이 객단가를 천정부지로 끌어올렸다.

사진=AI 생성 이미지
고령 회원들이 실내 체육시설에서 유산소 운동과 근력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관절 부담과 낙상 위험을 낮춘 기구, 개인별 운동 강도를 조절하는 지도 방식이 시니어 회원 유치의 핵심 요소로 꼽힌다. 사진=AI 생성 이미지

 

◇초고령사회 진입 임박, 타깃 세분화는 생존 필수 조건

거스를 수 없는 거대한 초고령사회 진입을 목전에 둔 상황에서 실버 세대의 눈높이에 맞춘 서비스 재편은 틈새 공략 수준을 완전히 탈피해 산업의 명운을 가를 핵심 과제로 대두됐다. 과거 젊은 층 위주로 짜인 획일화된 서비스 체계만 고집해서는 막강한 자본력을 보유한 새로운 메가 소비 권력을 절대 포섭할 수 없다.

레저 마켓의 주도권은 '구매력 갑(甲)' 액티브 시니어의 두둑한 지갑 속으로 완벽히 이동했다. 노화에 따른 신체적 제약을 안전하게 보완하고 심리적 만족감을 최고조로 채워주는 시니어 맞춤형 비즈니스 모델을 얼마나 정교하게 만들어내느냐가 다가올 레저 산업의 성패를 좌우할 전망이다.

뉴스컬처 이상완 prizewan2@nc.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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