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 공동재원 사업…폴리티코 "러시아와의 잠재적 전쟁 대비"
(브뤼셀=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270억 유로(약 45조3천억원)를 투입해 냉전 시대 군사 연료 수송 체계 개편에 나선다.
23일(현지시간) 나토에 따르면 정치적 의사결정기구인 북대서양이사회는 나토의 기존 연료 저장과 분배 인프라를 현대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 '나토 연료 공급망 역량 프로그램 계획'을 22일 공식 승인했다.
나토는 성명을 통해 "270억 유로 규모의 이번 투자로 기존의 나토 연료 저장·분배 인프라를 현대화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나토 동부와 남동부 지역의 송유관을 포함한 신규 시설을 지원하고, 나토군이 전투 대비 태세를 유지하는 데 필요한 에너지를 확보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폴리티코 유럽판은 나토 외교관 2명을 인용해 나토의 32개 회원국 대사들이 여름 휴회 전 마지막 정례회의에서 이번 합의안을 승인했다며, 이는 러시아와의 잠재적인 전쟁에 대비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고 짚었다.
나토 회원국들은 냉전 시대에 구축된 총연장 약 1만㎞의 송유관망을 개편하는 계획을 놓고 수개월간 협의해 왔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서유럽의 기존 나토 연료 공급망을 동유럽과 북유럽의 나토 신규 회원국들과 연결하도록 설계된 이번 계획은 나토 역사상 최대 규모의 공동 재원 사업으로 평가된다.
송유관 현대화부터 에너지 저장시설 건설에 이르기까지 수십 개의 사업이 망라된 이번 계획은 완료까지 최장 30년이 걸릴 수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나토의 한 외교관은 폴리티코에 "더 강한 나토는 송유관에서 나온다"고 강조했다.
일부 회원국들은 당초 막대한 비용 문제로 이 합의안을 두고 이견을 보였으나, 결국 반대 입장을 철회한 것으로 전해졌다.
나토는 또한 이날 회의에서 내년 공동예산을 최대 65억 유로(약 10조9천억원)로 증액하기로 합의했으며, 향후 5년간의 공동 투자 우선순위도 승인했다. 나토의 내년 공동 예산 규모는 올해 공동예산 53억 유로를 넘어서는 것이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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