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자들이 성범죄" 비난한 스위스 정치인, 10대 외국인 성학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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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자들이 성범죄" 비난한 스위스 정치인, 10대 외국인 성학대

연합뉴스 2026-07-23 17:36:2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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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출신 모녀 등 상습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

스위스국민당 인구제한 요구 포스터 스위스국민당 인구제한 요구 포스터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이민자 때문에 성범죄가 늘어난다고 주장하던 스위스 우파 정치인이 외국인 미성년자 등을 수십 차례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22일(현지시간) 독일 주간지 슈피겔 등에 따르면 스위스 아르가우 검찰은 최근 아동 대상 성범죄 등의 혐의로 전 아르가우 주의회 의원 파트리크 프라이(57)를 기소하고 종신형을 내려달라고 법원에 요청했다.

프라이는 2023년 9월 체포되기 전까지 폴란드 출신 동거인과 그의 딸, 전 부인 등 3명을 상대로 상습 성폭행을 저지른 혐의를 받는다.

그는 당시 14∼15살이었던 동거인의 딸 등에게 약물을 먹여 기절시킨 뒤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정신을 잃었던 피해자들은 범행을 구체적으로 기억하지 못했으나, 수사당국은 범행 장면을 녹화한 동영상을 토대로 미성년 피해자가 최소 40시간 성적 학대를 당했다고 판단했다. 또 피해자들이 약물 때문에 숨질 수도 있었다고 보고 살인미수 혐의도 적용했다.

파트리크 프라이 파트리크 프라이

[SVP 아르가우주 바덴 지부 홈페이지. 재판매 및 DB 금지]

피고인은 범행이 발각돼 수감되기 직전까지 스위스국민당(SVP) 소속으로 활동했다. 그는 의회에서 성범죄 문제를 외국인 탓으로 돌렸고, 체포 직전에는 아동 대상 성범죄자에 강력한 처벌을 요구하는 발의안에 서명했다고 슈피겔은 전했다.

SVP는 이민 강경책을 주장하는 우파 포퓰리즘 정당이다. 스위스 인구를 1천만명 이하로 제한할지를 두고 치러진 지난 6월 국민투표 때도 이민자 성범죄 비율이 높다고 주장하며 찬성 운동을 했다. 국민투표는 찬성 45%, 반대 55%로 부결됐다.

피해자 모녀는 2021년 휴가 중 피고인을 알게 됐고 이듬해부터 피고인 집에서 같이 살았다. 어머니는 서류상으로 가사도우미였으나 월급은 한 번도 받지 못했다. 스위스 이민행정 당국은 체류 허가를 받으려고 허위 계약을 맺었다고 판단해 과태료 2천160프랑(약 390만원)을 내고 스위스를 떠나라고 명령했다.

dad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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