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외무상, 아세안 회의서 언급…中외교부 "일본 측과 만나는 계획 없어"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지난해 11월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발언'으로 중일 관계가 경색된 후 처음으로 중일 외교 수장이 대화했다고 일본 교도통신이 23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은 이날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외교장관회의가 열리는 필리핀 마닐라에서 취재진과 만나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양국 관계에 관해 짧게 이야기를 나눴다고 밝혔다.
모테기 외무상은 아세안 외교장관회의가 열리는 장소에서 각자 일정을 소화하던 가운데 왕 부장과 마주쳐 대화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과 일본 외교장관이 마지막으로 공식 접촉한 것은 작년 10월 28일 모테기 외무상의 취임을 맞아 이뤄진 전화 통화였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다카이치 총리는 이 통화 직후 같은 해 10월 31일 경주에서 대면 회담을 열었다.
그러나 다카이치 총리가 일주일 뒤인 11월 7일 의회에 출석해 "(중국이) 전함을 사용해 (대만에) 무력행사를 수반한다면 (일본의 군사 개입이 가능한) 존립 위기 사태가 될 수 있는 경우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하고, 중국이 이를 내정 간섭으로 규정하며 반발하면서 양국 대화는 단절됐다.
이후 중국은 자국민을 대상으로 일본 여행·유학 자제령을 내리는 한편 민간·군수 용도로 모두 활용 가능한 이중용도 물자의 수출을 제한하는 등 일본을 압박해왔다.
중국은 양국 외교장관 간 대화 사실을 확인하지 않았다.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왕 부장과 모테기 외무상 간 만남에 관한 질문에 구체적인 설명 없이 "내가 알기로 이번 마닐라 방문 기간 왕이 부장은 일본 측과 만나는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교도통신은 왕 부장과 모테기 외무상의 이번 접촉이 올해 11월 중국 선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 다카이치 총리와 시진핑 주석 간 회담 성사를 위한 발판이 될 수 있을지가 관심사라고 전했다.
한편, 왕 부장은 이날 마닐라에서 열린 아세안+3(APT·아세안과 한중일) 외교장관회의와 역내 다자 안보협의체인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는 불참했다.
전날 마닐라에서 아세안 국가들 및 미국 등 주요국과 양자 회담을 가졌던 왕 부장은 이날은 상하이협력기구(SCO)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키르기스스탄으로 이동했다.
린 대변인은 "일정상의 이유로, 왕이 부장은 동아시아 협력 외교장관회의 전체 일정에 참여하기 어려웠다"면서 "중국의 고위 당국자가 대표로 APT와 ARF에 참석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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