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로드] KB금융지주가 올해 2분기 1조9천922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며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다시 썼다. 상반기 누적 순이익과 비이자이익 역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비은행 계열사의 실적 기여도는 그룹 이익의 절반에 근접했다. 하반기에는 7천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에 나서며 연간 주주환원 규모를 3조7천억원 수준으로 끌어올린다.
23일 KB금융지주는 공시를 통해 2분기 연결 기준 순이익이 1조9천922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6% 증가한 수치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다. 상반기 누적 순이익도 3조8천84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1% 늘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KB금융 관계자는 “포트폴리오 다변화 전략에 따라 은행, 증권, 보험 등 핵심 계열사가 상호 보완적인 실적을 이어왔다”며 “특히 상반기 비은행 계열사의 그룹 내 실적 기여도가 44%까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전통적으로 이자이익 비중이 높은 금융지주 구조에서 비은행 비중이 크게 늘며 수익 구조가 한층 안정됐다는 평가다.
수익 기반을 보면, 2분기 그룹 이자이익은 3조1천43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했다. 다만 올해 1분기와 비교하면 5.7% 감소했다. 순이자마진(NIM)은 그룹 기준 1.99%에서 1.94%로 0.05%포인트 하락했고, 은행 NIM도 1.77%에서 1.74%로 0.03%포인트 떨어졌다. 기업대출 경쟁 심화와 조달 비용 상승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비이자이익은 크게 개선됐다. 2분기 그룹 비이자이익은 1조9천78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8.2% 급증하며 분기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은행, 증권, 자산운용 등 자본시장 관련 순수수료이익만 1조6천19억원에 달했다. 특히 증권 부문의 약진이 두드러져 KB증권의 그룹 순이익 기여도는 21%까지 확대됐다.
자본 여력과 건전성 지표도 안정적 흐름을 보였다. 그룹 보통주 자본비율(CET1)은 1분기 말 13.64%에서 2분기 말 13.74%로 0.10%포인트 상승해 업계 최고 수준을 유지했다.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같은 기간 0.73%에서 0.67%로 0.06%포인트 개선됐다.
KB금융은 부실 자산 정리와 사회적 가치 창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상반기 중 약 1천531억원 규모의 장기연체채권을 소각했으며, 하반기에도 3천135억원 규모를 추가 소각할 계획이다. 회사 측은 포용금융과 동반성장을 위한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상반기 1조6천626억원 규모의 사회적 가치를 창출했다고 강조했다.
계열사별로는 희비가 엇갈렸다. KB국민은행의 2분기 순이익은 1조1천24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 감소했다. 기업대출 금리 경쟁과 조달 비용 상승이 수익성에 부담을 줬다. 반면 KB증권(4천485억원)은 182.1%라는 세 자릿수 순이익 증가율을 기록했고, KB손해보험(2천781억원)과 KB카드(1천114억원)도 각각 13.7%, 15.1%의 증가율을 보였다. KB라이프생명(708억원)은 30.7%, KB자산운용(558억원)은 10.6% 순이익이 줄었다.
주주환원 정책도 한층 강화된다. KB금융은 이날 이사회에서 주당 1천155원의 분기 현금배당을 의결했다. 동시에 올해 하반기 중 7천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해 전량 소각하기로 했다. 나상록 KB금융 재무담당 전무는 “2월 발표한 1차 주주환원과 이번 2차 주주환원을 고려한 올해 연간 주주환원 규모는 총 3조7천억원 규모”라고 밝혔다.
이자이익 성장세가 둔화되는 가운데 비은행 부문의 약진과 공격적인 주주환원 정책이 맞물리며, KB금융이 하반기에도 실적과 주주가치 제고를 동시에 노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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