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학교, 그 학과 가면 취업 프리패스래" 입시까지 덮친 AI 쓰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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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학교, 그 학과 가면 취업 프리패스래" 입시까지 덮친 AI 쓰나미

르데스크 2026-07-23 17:26:5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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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기술이 불러온 산업 지형의 변화가 대학 입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기업 취업이 보장된 학과는 물론 전자·신소재·화학·기계 등 연관 학과의 커트라인은 물론 입학 경쟁률도 눈에 띄게 높아졌다. 심지어 일부 대학 반도체 관련 학과의 경우 커트라인 수준이 지방대 의대와 거의 비슷한 수준을 기록 중이다. 각 대학들도 반도체 등 첨단 산업 관련 학과를 경쟁적으로 늘려나가고 있다.

 

반도체 호황이 바꾼 대입 판도…졸업 후 취업 보장된 학과 선호도 껑충

 

르데스크가 23일 찾은 '2027학년도 수시 대학입학정보박람회' 분위기는 '이공계 열풍 체험'의 현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1순위 목표 대기업 반도체 계열사 취업이 보장된 학과, 2순위 목표 유관 산업인 전자·신소재·화학·기계 등 연관 공학계열 학과 등 미리 목표를 정하고 현장을 찾는 학생과 학부모가 유독 많았다. 박람회에 참석한 각 대학들도 반도체와 공학계열의 성장 비전을 집중적으로 홍보하는 모습이었다. 박람회장에서 만난 이민철 군(17·남·가명)은 "요즘 친구들 사이에서도 반도체 학과 진학 이야기가 자주 나온다"며 "인근 특성화고에서도 반도체 관련 학과 인기가 높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설명했다.

 

▲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27학년도 수시 대학입학정보박람회' 현장. ⓒ르데스크

 

자녀와 함께 박람회장을 찾은 학부모 정미연 씨(48·여)는 "요즘 맘카페 같은 곳에서도 반도체학과 관련 대화가 부쩍 늘었다"며 "확실한 미래 비전을 가진 선택지가 생긴 것 같아 긍정적이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학부모 오재훈 씨(52·남)는 "심각한 취업난 속에서 대기업 채용이 보장되거나 취업 연계가 확실한 학과를 우선 고려하고 있다"며 "높은 등록금을 부담하며 대학을 나와도 취업이 안 되면 의미가 없기 때문에 실속 있는 선택에 집중하는 게 맞다고 보는데 아이도 이런 생각에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높아진 반도체 계약학과 문턱을 감안해, 반도체 밸류체인(설계·공정·소재·장비) 전반으로 진출할 수 있는 일반 공학계열 학과로 관심이 확산되는 양상도 뚜렷했다. 계약학과의 높아진 합격선을 감안해 상향 지원 카드로 계약학과를 고려하되, 실제 반도체 기업 진출률이 높은 전자공학과나 신소재공학과 등 전통 공학 학과를 안정·소신 지원 카드로 병행 작성하는 수험생들이 늘고 있다.

 

대학 입시 관계자들 역시 반도체 열풍을 체감하고 있었다. 현장에서 만난 대다수의 대학 관계자들은 전년도에 비해 반도체 계약학과 관련 문의가 눈에 띄게 증가했으며 상담을 진행하는 수험생과 학부모 대부분이 한 번씩 관련 내용을 확인할 정도로 관심이 높다고 입을 모았다. 현장에서 입시 상담을 진행하던 한 대학 관계자는 "반도체 기업 계약학과는 물론 반도체라는 명칭이 직접 붙지 않은 전자·전기공학과(회로 설계·소자), 신소재·재료공학과(웨이퍼·신소재), 화학공학과(세정·식각 공정 소재), 기계공학과(장비·설비 제어) 등 전통적으로 반도체 기업 채용 비중이 높은 핵심 학과 진학을 상담하는 학생·학부모가 많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 서울 주요 소재 대학 반도체학과와 의학·약학 계열 2026 정시 합격선 비교. [그래픽=장혜정, ⓒ르데스크]

 

이러한 입시 지형의 변화는 통계로도 나타나고 있다. 종로학원이 대학정보공시시스템 '어디가'에 공개된 주요 대학 최종 등록자 국어·수학·탐구 백분위 평균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26학년도 서울 주요 5개 대학(한양대·고려대·성균관대·서강대·연세대) 반도체 계약학과의 정시 합격선 평균은 96.2점으로 집계됐다. 의학·약학 계열을 제외한 서울대 자연계 일반학과 평균(95.8점)을 상회하는 수치로 지방권 의대 정시 합격선 평균(97.2점)과 비교해도 불과 1점 안팎의 차이에 불과했다.

 

대학들의 첨단 학과 개편 양상도 점차 세분화되는 추세다. 지난 2026학년도 수시에서는 서울 상위권 대학은 반도체·AI 전공 신설, 지역‧특성화 대학은 실무형 학과 개편에 나서는 양상이 나타났다면 2027학년도에는 양자컴퓨팅, AI건축, 우주‧위성 등 세부 분야까지 특화된 학과·연구조직이 새로 등장했다.

 

전문가들은 반도체 업황의 전례 없는 대호황과 글로벌 인공지능(AI) 반도체 투자 열풍이 맞물리면서 내년도 수시 및 정시 모집에서 반도체 계약학과 및 연관 공학계열의 경쟁률과 합격선이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입을 모았다. 김봉환 대구가톨릭대 반도체전자공학과 교수는 "반도체 호황 분위기와 함께 고등학생들의 관심이 확실히 높아졌다"며 "언론 등을 통해 반도체 계약학과가 주목받으면서 학생들의 관심이 더 커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 교수가 학교를 방문하는 경우 뿐 아니라 학생들이 직접 대학을 찾는 사례도 늘고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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