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형 조선소 친환경 배 전환 도우면 부가가치 56조·일자리 20만개 생긴다" [기후솔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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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형 조선소 친환경 배 전환 도우면 부가가치 56조·일자리 20만개 생긴다" [기후솔루션]

뉴스로드 2026-07-23 17:23:4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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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중견 조선소 야드 전경 [사진=대한조선]
국내 중견 조선소 야드 전경 [사진=대한조선]

지역 경제의 중심축인 국내 중형 조선소들이 '친환경 녹색선박'을 만들 수 있도록 정부가 지원할 경우, 향후 25년간 56조 원이 넘는 경제적 가치와 약 20만 개에 달하는 일자리가 새로 만들어진다는 분석이 나왔다. 반면 적절한 시기에 지원하지 못하면 80조 원이 넘는 대규모 일감을 해외 경쟁국에 그대로 빼앗길 수 있어, 정부 차원의 적극적이고 전방위적인 지원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후변화 대응 단체인 기후솔루션은 16일 한국은행의 산업 연관 분석표를 활용해 전남, 부산, 경남에 있는 대표 중형 조선소 3곳이 친환경 배 건조 체제로 전환할 때 발생하는 경제 효과(2026~2050년)를 분석한 ‘중형 조선소 녹색선박 전환의 지역 경제 파급효과 분석’ 보고서를 발표했다.

국제 해운 및 조선 시장은 탄소 배출 규제가 점차 엄격해지면서 친환경 배 중심으로 빠르게 바뀌고 있다. 여기서 '녹색선박'이란 메탄올, 암모니아, 수소처럼 탄소를 적게 배출하거나 전혀 배출하지 않는 연료, 또는 전기 에너지를 동력으로 사용하는 배를 말한다. 기존의 액화천연가스(LNG) 추진선은 제외된다.

유럽연합(EU)을 비롯한 전 세계의 환경 규제가 강화되면서 친환경 배에 대한 발주가 급증하고 있어, 친환경 배를 만들 수 있는 기술과 실적을 확보하는 것이 앞으로 국내 조선업의 생존을 결정짓는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표=기후솔루션]
[표=기후솔루션]

보고서는 정부의 지원 수준에 따라 앞으로 다가올 25년의 미래를 세 가지 상황으로 나누어 비교했다. ▲위기 상황: 정부 지원이 없어 일감이 해외 경쟁국으로 흘러나가는 경우 ▲생존 상황: 최소한의 지원으로 현재의 배 만드는 능력을 겨우 유지하는 경우 ▲성장 상황: 적극적인 지원을 통해 배 만드는 시설과 능력을 크게 넓히는 경우 ▲가장 적극적인 '성장 상황'을 추진할 경우, 지원이 전혀 없는 '위기 상황'과 비교해 25년 동안 84조 7,000억원의 일감(수주)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로 인한 경제효과로 ▲전국적으로 56조 5,000억원의 부가가치 발생 ▲조선소가 위치한 전남·부산·경남 지역에만 23조 6,000억원의 직접소득 ▲19만 5,936명에 달하는 새로운 일자리가 만들어진다.

이러한 대규모 경제 효과를 얻기 위해 필요한 정부의 지원금은 25년간 총 2조 3,700억원 수준이다. 약 2조 3천억원을 투자해 무려 84조원의 일감을 가져오는 셈이다.

보고서는 "정부 지원의 '골든타임(적기)'과 '지원 방식'이 성공의 열쇠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분석 대상인 중형 조선사 3곳이 가지고 있는 일량(수주 잔량)은 2029년 전후로 모두 바닥날 것으로 예상된다. 친환경 배를 짓는 기술과 실적은 단기간에 쌓기 어렵기 때문에, 기존 일감이 끊기기 전이자 전 세계적인 교체 수요가 본격화되는 2029년 이전에 선제적인 지원이 시작되어야 한다"고 짚었다. 

또한 지원할 때 어떤 방식을 쓰느냐에 따라서도 결과가 크게 달랐다. 단순히 조선소에 현금이나 자금을 직접 투입하는 것보다, ▲기술 개발(R&D) ▲전문 인력 양성 ▲공장 인프라 구축 ▲안전 인증 지원 등을 한데 묶은 '종합 패키지형'으로 지원할 때 효과가 훨씬 뛰어났다.

한 중형 조선소 관계자는 "녹색선박 시장이 커질수록 기술자와 노동자들이 대형 조선소로만 쏠리고 있다"며 "중형 조선소들은 어렵게 일감을 따내고도 배를 만들어낼 사람이 없어 일을 못 하는 기이한 상황에 처해 있다. 단기 자금 지원을 넘어 산업 전체의 체력을 살리는 거시적인 정책이 꼭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기후솔루션 해운팀 주효경 연구원은 "2050년 탄소 중립 목표를 달성하려면 지원 대상을 진짜 친환경 배인 무탄소·저탄소 선박으로 명확히 정해야 한다"라며 "정부가 초기 마중물 역할을 하는 다양한 재원 조달 방법을 마련해 중형 조선소들이 스스로 일어서고 지속 가능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판을 깔아줘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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