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사태와 고려아연에 대한 MBK파트너스의 적대적 인수합병(M&A)을 계기로 사모펀드식 경영에 대한 비판이 노동계 전반으로 확산되자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이 고려아연과 손잡고 노동자 고용안정과 지역경제 보호를 위한 공동 대응에 나섰다.
23일 한국노총 울산지역본부와 고려아연 노동조합 등에 따르면 한국노총 울산지역본부는 전날 울산 온산제련소에서 고려아연 노사와 간담회를 열고 고용 안정과 지역경제 보호를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백승우 한국노총 울산지역본부 의장과 이은선 고려아연 노동조합 위원장, 김승현 고려아연 온산제련소장 등이 참석했다. 한국노총이 산하 사업장의 현안을 점검하기 위해 기업을 찾는 경우는 있지만, 노사와 함께 MBK의 적대적 M&A 문제와 고용 불안 가능성을 논의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참석자들은 고려아연을 둘러싼 경영권 분쟁이 단순한 기업 간 갈등을 넘어 국가 핵심광물 공급망과 울산 지역경제, 노동자의 생존권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향후 노동계 차원의 연대와 공동 대응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고려아연 노동조합은 간담회에서 MBK의 홈플러스 인수 이후 경영 과정과 최근 홈플러스 사태를 거론하며 사모펀드 중심의 단기 수익 추구 방식이 장기적인 산업 경쟁력과 고용 안정성을 훼손할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현재 경영진 체제 아래 노사 협력이 유지되고 있는 만큼 현 경영진에 대한 지지 입장도 다시 한번 확인했다.
한국노총 울산지역본부 역시 안정적인 노사관계가 지속돼야 조합원의 고용은 물론 신규 채용과 근로조건 개선도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 공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고려아연이 38년간 무분규 노사관계를 이어온 점을 높이 평가하며 경영 안정이 지역 산업과 일자리 유지의 핵심이라는 데 뜻을 같이했다.
이은선 고려아연 노조위원장은 간담회에서 “국가기간산업을 위협하고 노동자의 생존권을 흔드는 투기자본에 맞서 지역 노동계가 힘을 모아야 한다”며 “투기자본 규제를 위한 법·제도 개선에도 함께 나설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백승우 한국노총 울산지역본부 의장은 “고려아연은 울산을 대표하는 핵심 기업이자 세계적인 비철금속 기업”이라며 “기업 경쟁력 강화와 조합원의 고용 안정을 위해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제도 개선을 비롯한 다양한 연대 방안을 함께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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