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투자 에이전트 더 똑똑한 AI보다 ‘신뢰할 수 있는 AI’원칙
토스증권 MTS 카피 논란엔 “좋은 점은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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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페이증권이 23일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서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3년 내 2000만 국민이 투자하는 시대를 열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신호철 카카오페이증권 대표는 ‘모든 국민의 자본시장 참여’, ‘K-주식의 세계화’, ‘따뜻한 자본주의’를 3대 전략으로 제시하며 AI 투자 에이전트, 미국 내 한국 주식 거래 서비스, 결혼·출산 고객 대상 주식 지원 계획을 발표했다.
카카카오페이 애플리케이션에 통해 2026년 혼인신고를 마친 부부가 신청을 하면 가구당 최대 10만원을 준다. 2027년 태어나는 신생아에게는 10만원 상당의 국내 주식을 지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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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대표는 “결혼하던 날, 아기가 태어난 날, 첫 월급을 받던 날 우리는 꽃과 축하는 받았지만 미래를 선물받지는 못했다”며 “인생이 시작되는 순간 자산의 첫 페이지를 여는 회사가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국민 3명 중 2명이 아직 자본시장 밖에 있는 이유에 대해서는 “돈이 없어서가 아니라 어렵고, 무섭고, 혼자이기 때문”이라고 진단하며, 계좌 수 확대보다 국민이 실제 투자에 참여하고 자산을 키울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AI 투자 에이전트는 더 똑똑한 AI보다는 ‘신뢰할 수 있는 AI’를 원칙으로, 고객 성향에 맞지 않는 상품을 선택하려 할 때 위험과 기대수익을 충분히 설명해 스스로 판단하도록 돕는 방식으로 설계하겠다고 밝혔다.
AI는 “올해 말 일부 기능”… 투자자 보호는 과제
카카오페이증권은 ‘1인 1 AI 투자 에이전트’를 핵심 성장 전략으로 제시했다. 신 대표는 “더 똑똑한 AI보다 신뢰할 수 있는 AI를 만들겠다”며 “증권사 편이 아니라 고객 편에서 이야기하는 AI”를 지향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실제 서비스 일정과 적용 범위는 아직 유동적이다. “일부 기능은 올해 말 정도에는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밝히며, 카카오톡 내 탑재 여부도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고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AI 추천 이후 손실이 발생할 경우 투자자 보호 방안을 묻는 질문에는 “투자의 판단과 결정은 고객이 하는 것”이라며 “제대로 알고 투자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고 답하며 “AI 에이전트 역시 이러한 관점에서 고객의 올바른 투자 판단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설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K-주식 세계화’… 시버트와 협력, 토큰화는 검토 단계
두 번째 전략은 미국 투자자들이 한국 주식에 투자할 수 있도록 하는 ‘K-주식 세계화’다. 신 대표는 “카카오페이가 약 20% 지분을 보유한 시버트 파이낸셜과 지난 5월 미국 현지에서 MOU를 체결했고, 매주 실무진 컨퍼런스콜로 구체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B2B 형태로 한국 주식을 해외 투자자에게 연결하고 콘텐츠·UI/UX·커뮤니티 기능을 더해 미국 투자자의 이해를 돕겠다는 구상으로, 목표 시점은 내년 상반기다. 진척 수준을 묻는 질문에도 답변은 이 설명 이상을 벗어나지 않았다.
현재의 협력은 2023년 추진했던 시버트 경영권 인수가 무산된 이후 이어지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2023년 4월 시버트 지분 51%를 약 1039억원에 인수하기로 하고 1차로 19.9%를 취득했으나, 같은 해 12월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의 사법 리스크가 불거지면서 시버트 측이 계약을 중단해 2차 인수가 무산됐다. 신 대표는 “경영권 인수 여부와 관계없이 양사 간 신뢰와 협력 관계는 매우 굳건하다”고 밝혔다.
핵심 전략 중 하나로 소개된 ‘24시간 한국 주식 토큰화 거래’는 아직 확정된 사업은 아니다. 신 대표는 “사실 저희가 하는 것이 아니라 시버트가 검토하고 있는 방안”이라며, 미국 NYSE·나스닥의 24시간 거래 추진 흐름을 언급했다. 거래 시간 제약이 없고 정산도 즉시 이뤄져 이점이 있다면서도, “자본 이동 속도가 빨라지면 시장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며 국내 금융당국과 협의하며 신중히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토스증권 MTS 카피 논란엔 “좋은 점은 참고”
토스증권과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화면 유사성(UI·UX 카피) 논란에 대해서는 비교적 원론적인 답변이 나왔다.
신 대표는 관련 기사를 언급하며 “우리가 베꼈나 생각도 해봤다”면서도 “상대방의 좋은 점을 참고해 UX·UI를 개선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증권사의 우수한 서비스를 유심히 보고 있으며, 고객에게 도움이 된다면 가감 없이 받아들여 서비스에 녹여내겠다”고 덧붙였다.
토스증권과의 경쟁 및 격차 해소 방안에 대한 질문에는 “현재는 캐치업(따라잡기) 단계”라며 “수수료와 서비스 경쟁력을 빠르게 끌어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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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 사업 청사진 제시… “자본 조달 급하지 않아”
지난 7월 1일 투자매매업 본인가를 취득한 카카오페이증권은 IB(투자은행) 사업의 방향도 공개했다. 신 대표는 “앞으로 6~12개월은 IPO 공모주 주관·청약 업무와 스타트업 대상 모험자본 투자에 집중하겠다”며 카카오벤처스와 카카오인베스트먼트 등 그룹 내 네트워크를 활용해 유망 기업 발굴부터 상장까지 지원하는 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부동산 PF보다는 스타트업 등 성장기업 중심의 모험자본 투자에 주력하고, 이후 ETF 유동성공급자(LP) 업무 등 세일즈앤트레이딩으로 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카카오페이의 완전자회사(지분 100%)로 편입된 배경에 대해서는 “그룹 차원의 지배구조 효율화 차원이며 양사 시너지는 변함없이 강력하다”고 설명했다. 자금 조달 계획에 대해서도 “별도 IPO 계획은 없다”며 “자기자본비율과 현금창출력을 고려하면 당장 외부 자금 조달이 필요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 송정현 기자 hyune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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