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PSP 고배 한화오션, 본업·신사업 ‘종횡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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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SP 고배 한화오션, 본업·신사업 ‘종횡무진’

한스경제 2026-07-23 17: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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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전경./한화오션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전경./한화오션

| 서울=한스경제 임준혁 기자 | 한화오션이 상반기 최대 역점 사업이었던 캐나다 차세대 잠수함 사업(CPSP) 수주전에서 고배를 마신 아픔을 뒤로 하고 최근 본업인 상선 부문에서 잇따른 수주를 신고하고 있다.

조만간 최종투자결정(FID)이 나는 아프리카 나미비아 비너스 해상 유전에 투입될 초대형 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설비(FPSO) 수주도 준비 중이다. 비너스 FPSO 프로젝트의 본체 건조 계약 규모는 30억달러(약 4조4700억원) 선으로 알려졌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특수선(방산) 부문은 중동·동남아·유럽 등에서 다수의 수상함·잠수함 건조 프로젝트에 사업자로 선정되기 위해 적극 움직이고 있다. 글로벌 해상풍력 및 육·해상 플랜트 EPC 경쟁력 강화를 위해 최근 신설된 ‘에너지플랜트사업부’도 가시적인 성과를 위한 몸 풀기에 돌입하는 등 CPSP 탈락이란 충격에서 전화위복을 시도 중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지난 15일 북미 지역 선주와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2척에 대한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수주 금액은 3943억원이며 이들 VLCC는 오는 2030년 상반기까지 순차적으로 인도될 예정이다.

▲ 양밍해운, 작년 첫 거래...10개월만에 추가 발주

대만 선사 양밍해운(Yang Ming Marine Transport)으로부터 액화천연가스(LNG) 이중연료 추진 네오파나막스 컨테이너선 6척 수주도 임박했다. 중국 대형 포털사이트 및 외신에 따르면 양밍해운은 최근 이사회에서 한화오션과 1만30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LNG 이중연료(DF) 추진 컨테이너선 6척의 건조 계약을 승인했다.

계약 규모는 최대 12억달러(약 1조7700억원) 선이며 이들 선박은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에서 건조돼 2028년부터 2029년까지 순차적으로 인도된다. 이번 수주는 지난해 9월 양밍해운이 한화오션에 1만5880TEU급 LNG 이중연료 추진 컨테이너선 7척을 1조9336억원에 건조를 맡긴 지 1년도 되지 않아 진행된 후속 발주다.

한화오션은 경쟁력 있는 친환경 선박 설계·기술 역량에 힘입어 지난해부터 대만 선사로부터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반복적으로 수주하고 있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초 대만 에버그린으로부터 2만4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6척을 수주한 데 이어 같은 해 9월 양밍해운과 1만5880TEU급 7척에 대한 건조계약을 맺었다. 이번에 양밍해운이 추가한 발주 물량까지 포함하면 한화오션은 2년 미만의 기간 동안 대만 선사로부터 19척의 초대형 친환경 컨테이너선을 신규 일감으로 확보했다.

한화오션이 수주를 추진하는 나미비아 비너스 FPSO 사업은 프랑스 에너지 기업 토탈에너지스가 주도하는 유전 개발 프로젝트 중 하나다. 2030년 첫 원유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FPSO는 해상 유전에서 원유를 시추한 후 전처리 과정을 거쳐 저장하고 운반선에 하역하는 설비다.

▲ 비너스 FPSO 1기 수주 시 계약 규모 30억달러

국내에선 삼성중공업이 경쟁우위를 점하고 있는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FLNG)와 마찬가지로 1기당 수주 금액이 수조원에 달해 단번에 수주 실적을 올릴 수 있는 잭팟으로 불린다.

FPSO가 속한 한화오션의 에너지플랜트사업(EPU) 부문은 실적 부진 우려를 떨쳐내기 위한 모멘텀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다. 실제 지난 1분기 한화오션 EPU 부문은 73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전 분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 같은 기간 일부 해양플랜트 프로젝트의 인허가 지연으로 착공이 늦어지며 매출도 줄어 1789억원에 머물렀고 신규 수주 지연에 따른 고정비 부담도 지속됐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한승한 SK증권 연구원은 "분기별 적자가 우려되는 EPU 부문은 하반기 비너스 FPSO를 포함한 해양플랜트 수주가 필요하다"며 "수주가 성사될 경우 내년 이후 EPU 실적에 대한 우려도 둔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수선 부문에선 다수의 함정 건조 프로젝트 사업자 선정에 도전한다. 현재 사업자 선정 결과가 가장 임박한 프로젝트는 태국 해군의 차세대 호위함 도입 사업이다. 이 사업은 4000톤급 호위함 1척을 건조하는 프로젝트로 계약금액은 8000억원 규모다.

▲ 태국 호위함 포함...사우디·그리스서 잠수함 수주 참여

국내 특수선 양강인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을 비롯해 싱가포르, 스페인, 튀르키예 글로벌 방산기업 6개사가 입찰에 참여해 치열한 경쟁을 벌여왔다. 한화오션은 태국 해군에 자사의 차세대 구축함(KDDX) 기반 설계인 수출형 모델 ‘프리케이트 4000(OCEAN-40F)’을 제안했다.

이번 사업은 단순한 함정 1척 수출을 넘어 향후 동남아 방산 시장의 판도를 바꿀 중요한 교두보란 평가가 나온다. 태국 호위함 1척을 따내는 조선사는 향후 이어질 동급 함정의 후속 신조 물량 3척(최대 3조원 규모)과 유지·보수·정비(MRO) 사업 수주전에서도 매우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된다. 이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는 이르면 이달 말께 결정될 예정이다.

한화오션은 사우디아라비아 해군 현대화 사업에 잠수함 4~6척(5조원 안팎) 및 6000톤급 호위함 5척(3조원 규모), 그리스 잠수함 4척 도입 사업에도 이미 수주 준비에 돌입한 상태다. 이 밖에도 필리핀, 이집트 등에서도 잠수함 도입 사업이 예정돼 있어 잠수함과 수상함 등 특수선 수출 일감 확보를 위한 한화오션의 수주전 참전은 계속된다.

▲ 신안우이 해상풍력 발전사업 주간사...신성장 동력 예열

지난 16일 한화오션은 전남 신안군에서 진행된 '신안우이 해상풍력 발전사업' 착공식에 참석했다. 총사업비가 3조4000억원 규모인 신안우이 해상풍력은 국민성장펀드와 미래에너지펀드의 첫 투자사업으로 선정된 프로젝트다. 신안군 도초면 우이도리 인근 해상에 총 390MW 규모로 조성되는 발전단지는 2029년 상업운전을 목표로 한다.

한화오션은 사업 발굴과 인허가, 투자 유치 등 사업 개발 전반을 총괄하는 디벨로퍼이자 EPC(설계·조달·시공) 주간사로 참여해 프로젝트 전 과정을 주도하게 된다. 이와 함께 약 8000억원을 투자해 차세대 해상풍력 설치선(WTIV)을 건조 중이다. 이 WTIV는 향후 신안우이 해상풍력 발전사업에도 투입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EPC 수행 역량과 해상풍력 설치 역량을 모두 확보해 국내 해상풍력 공급망 경쟁력과 해당 분야 벨류체인을 완성한다는 원대한 계획을 이미 그려놓은 상태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견고한 벽에 막혀 캐나다에서 좌절을 맛본 한화오션은 본업인 상선에서 수주를 차곡차곡 쌓아가고 있으며 적자에 허덕이는 EPU 사업 부문의 돌파구 마련을 위해 비너스 FPSO 수주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특수선의 경우 오히려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 중동, 동남아, 유럽까지 실전에서 검증된 잠수함과 수상함을 수주하기 위해 전 세계를 종횡무진 달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화오션의 해상풍력 밸류체인 구축은 태양광(한화솔루션)과 향후 에너지저장장치(ESS)·수소(에너지)를 통합함으로써 그룹 차원의 에너지 사업 시너지 창출 전략과 맞닿아 있다”며 “현재의 조선 슈퍼사이클 이후 찾아올 불황에 대비한다는 움직임으로도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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