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성 U-23 축구대표팀 감독이 올해 초 사우디아라비아서 개최된 AFC U-23 아시안컵을 4위로 마친 뒤 1월 2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침통한 표정을 짓고 있다. 뉴시스
올해 초 AFC U-23 아시안컵에서 참패한 이민성호.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스포츠동아 남장현 기자] 한국축구가 2026아이치·나고야아시안게임에서 ‘중동 강호’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를 만난다.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가 23일 진행한 대회 남자축구 조추첨 결과,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U-23) 대표팀은 사우디, 카타르와 조별리그 D조에 편성됐다.
이번 대회 남자축구는 15개국이 참가해 4개 그룹으로 조별리그를 치르는데 A조부터 C조는 4개국, D조만 3개국이 경쟁한다. 각 조 1, 2위가 8강에 진출해 챔피언을 가린다. 한국은 9월 15일 카타르, 22일 사우디와 일본 나고야 미즈호공원 럭비경기장서 맞선다.
한 경기를 덜 치러 체력 안배의 측면은 긍정적이나 대회 전망은 장밋빛과 거리가 멀다. 올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4위로 톱시드를 배정받은 한국은 가장 걱정한 ‘죽음의 조’에 속했다.
이번 아시안게임엔 강호들이 조추첨 2~3번 포트에 대거 포함돼 우려를 샀다. 사우디는 2번 포트 최강자였다. 카타르는 이란과 함께 3번 포트에서 가장 만나고 싶지 않은 상대로 꼽혔다. 이 연령대 상대전적은 사우디에 6승3무로 앞서나 카타르와는 1승5무2패로 열세다.
개최국 일본이 태국, 키르기스스탄, 홍콩과 A조에 속했고, 북한은 중국, 아랍에미리트(UAE), 이란과 B조에 묶였다. C조는 베트남과 우즈베키스탄, 필리핀, 쿠웨이트가 묶여 수월한 대진이 마련됐다.
아시안게임은 굉장히 중요하다. 한국축구가 최근 극심한 침체기를 걷고 있어서다. 홍명보 감독이 이끈 국가대표팀은 2026북중미월드컵에서 32강 토너먼트 진출에 실패했다. 공동 개최국 멕시코를 제외하고 비교적 만만한 체코,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조별리그 A조에 묶인데다 이동거리가 가장 짧았음에도 1승2패(승점 3)로 3위에 그쳤다.
한국은 결국 각 조 3위 가운데 성적이 좋은 8개국에 추가로 주어진 32강 티켓마저 놓쳤다. 홍 전 감독과 정몽규 회장이 모두 물러난 대한축구협회는 조롱거리로 전락했다. 국회가 주요 관계자들을 소환해 30일 청문회를 개최하는 등 최악의 위기를 맞았다.
U-23 이민성호를 향한 시선이 고운 것도 아니다. 지난해 여름 호주와 친선전 1무1패를 기록한 뒤 10월 사우디 원정 평가전에선 무득점 6실점 2전패했다. 11월 중국 평가전서도 0-2로 패했다. 올 초 U-23 아시안컵에서도 21세 이하로 팀을 꾸린 우즈베키스탄과 일본, 베트남에 졌다. 이 감독 부임 후 성적은 9승4무8패(비공개 경기 포함)다.
드라마틱한 변화가 없다면 2014년 인천 대회부터 3회 연속으로 이어진 금빛 감동이 깨질 수 있다는 불안감이 가득하다. 아시안게임 우승은 병역 혜택을 의미해 선수들에겐 굉장히 중요한 무대다.
이 감독은 배준호(스토크시티)와 양민혁(토트넘), 김지수(브렌트포드), 이영준(그라스호퍼), 박승수(뉴캐슬 U-21) 이외에도 와일드카드(23세 초과)로 양현준(셀틱), 엄지성(스완지시티) 등 월드컵 멤버들을 대회 엔트리(23명)에 포함시키며 의지를 드러냈다.
이 감독은 “사우디와 카타르 모두 아시아 무대서 경쟁력을 증명했으나 누굴 만나도 이겨야 성과를 낼 수 있다. 조별리그부터 좋은 내용과 결과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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