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전쟁 재격화로 커지는 포성…'호르무즈 기여' 韓고민도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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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전쟁 재격화로 커지는 포성…'호르무즈 기여' 韓고민도 커져

연합뉴스 2026-07-23 16:41:2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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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협 안정돼야 다국적 임무단 투입도 가능…기뢰제거 등 검토

전쟁 초기처럼 테헤란 교민 대피 가능성도…주이란대사관 등 촉각

미군의 이란 남부 폭격 미군의 이란 남부 폭격

[트럼프 대통령 트루스소셜.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지헌 기자 =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합의각서(MOU)로 끝나나 싶었던 이란 전쟁의 포성이 다시 커지면서 호르무즈 해협 안정에 기여해달라는 미국의 요청과 마주하는 정부의 고민도 커지는 모양새다.

23일 외교가에 따르면 기존에 호르무즈 해협을 중심으로 벌어지던 미국과 이란의 무력 공방은 점차 이란 여타 지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지난달 17일 미국과 이란 간 MOU 체결 이후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무기화하려는 움직임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면서 이 상태로는 종전이 무의미하다는 미국 측 판단이 선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이란은 자신들의 영역에 해당하는 호르무즈 해협 북쪽뿐 아니라 오만의 영해인 호르무즈 해협 남쪽에 있는 선박들을 향해서도 거침없이 미사일을 쏘아대면서 해협 전체를 장악하려는 의도를 숨기지 않고 있다.

또한 호르무즈 해협의 대안 경로로 꼽히는 홍해에서도 사우디아라비아와 후티 반군 간 긴장이 고조돼 선박들이 우회하는 동향이 포착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군사적 대응의 수위를 높여가는 미국은 동맹국들의 기여와 동참을 바라는 목소리를 꾸준히 내고 있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부 장관은 아세안 외교장관 회의 참석을 계기로 조현 외교부 장관,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과 한미일 외교장관 회의를 가진 뒤 호르무즈 해협에 아시아 동맹국이 군함 등 해군 자산을 파견해 민간 선박의 안전 통항에 기여하는 것이 "그들에게 이익이 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루비오 장관은 한국·일본에 "오늘 그런 요청을 하지는 않았다"면서도 "그들은 (중동에서) 공급되는 석유와 천연가스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과 일본이 중동 상황의 안정에 큰 이익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물론 주지의 사실이다.

박일 외교부 대변인도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에너지나 물류 수송 등 상시로 저희가 그 해역을 이용하기 때문에 호르무즈 해협 통항 문제는 우리 국익과 직결된다"고 말했다.

이에 정부 또한 전쟁 초기부터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 자유를 위한 실질적 기여 의지를 공개적으로 밝히면서 국방부를 중심으로 구체적 방안을 검토해왔다. 이런 의지는 미국도 적극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박 대변인은 전했다.

루비오 장관을 비롯한 미측도 이런 점을 잘 알기에 한국 등 동맹국을 향해 해군 자산 파견과 같은 '기여 요구'를 지속해서 제기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아무리 국익이 걸려 있고 미국과의 동맹 관계가 중요하다고 하더라도 미사일과 드론이 난무하는 현 상태의 해협으로 군 자산을 보내는 것은 사실상 참전이 되기에 쉽지 않다는 것이 중론이다.

이런 맥락에서 박 대변인은 "무엇보다도 기여나 자산 투입이 되려면 해협 상황이 허용돼야 한다"며 "해협 상황을 보면서 우리가 어떠한 기여를 할 수 있을지를 지속해 검토해 나가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동맹들의 기여는 기뢰 제거 분야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고 한다.

영국과 프랑스가 주도해 구상 중인 '다국적 임무단'은 호르무즈 기뢰 제거에 필요한 자산 식별을 마친 상태로 알려졌다. 정부도 주요 국가들의 동향을 보면서 어떤 실제적 기여가 가능할지 구체적으로 검토해 나가고 있다.

미 중부사령부가 공개한 이란 야간공습 미 중부사령부가 공개한 이란 야간공습

(서울=연합뉴스) 미 중부사령부가 현지시간 지난 18일 이란에 대해 8일 연속 야간 공습을 실시했다고 소셜미디어 엑스(X)에 19일 발표했다. 2026.7.19 [미 중부사령부 엑스 캡쳐. 재판매 및 DB금지] photo@yna.co.kr

정부는 호르무즈 상황과 별개로 이란 내 한국 교민들의 안전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중동 전쟁이 오래 지속되다 보니 경각심이 떨어져 있을 수 있는데, 지금 전개되는 상황은 언제든 확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주이란대사관을 포함한 현지 공관들이 역내 국민 안전 대책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테헤란의 주이란한국대사관은 공격이 발생할 경우에 대비해 안전 지역 대피 방안 마련, 비상식량 구비 등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이란 전역에 한국 교민 50여 명이 거주하며 절반가량이 테헤란에 있다고 파악된 가운데 정부는 전쟁 초기였던 지난 3월처럼 이들을 인접국 등으로 긴급 대피시켜야 할 가능성도 주시하고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전개되는 상황을 보면 테헤란 인근 등으로도 추가 폭격이 있을 수 있다"며 "긴장 수위를 많이 끌어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j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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