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 해외 프로젝트 순항…18년 ODA ‘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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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레일, 해외 프로젝트 순항…18년 ODA ‘결실’

투데이신문 2026-07-23 16:23:5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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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레일 대전 본사. [사진=코레일]
코레일 대전 본사. [사진=코레일]

【투데이신문 전효재 기자】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해외 프로젝트 수주 저변을 넓히고 있다. 현재 필리핀·몽골·방글라데시 등 8개국에서 16개 해외 사업을 수행하며 K-철도의 위상을 알리고, 철도 인프라 확충이 활발한 전략 국가를 중심으로 네트워크를 확장하며 신규 수주 기반을 마련하는 모습이다. 

23일 코레일에 따르면 해외 철도사업 누적 수주액은 지난 6월 기준 약 5300억원을 돌파했다. 2007년 말레이시아 전동열차 개량 컨설팅(18억5000만원) 계약으로 해외 철도 시장에 처음 발을 디딘 이후 수주액이 꾸준히 증가하며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해외 매출 200억원 이상을 기록했다. 

코레일의 해외 사업은 지난해 기준 7조3170억원에 달하는 연간 매출액과 비교하면 규모 자체는 크지 않다. 하지만 해외시장 진출은 단순한 수익사업을 넘어 ‘글로벌 철도 운영사’로 전환하는 브랜드 확장의 과정이다. 코레일 관계자는 “해외 진출은 철도운영의 표준과 경험을 세계에 전파하는 동시에 국내 철도산업 전반의 기술력과 공공기관으로서의 신뢰를 종합적으로 수출하는 것”이라며 “K-철도의 글로벌 위상 강화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코레일은 2020년부터 해외 사업 표준모델 전략을 수립·적용하고 있다. 단순한 사업 수주를 넘어 수요에 따라 패키지 형태로 프로젝트를 구성하거나 포괄적 협력 관계를 구축하며 현지 철도 운영 역량을 함께 높여가는 방식이다. 최근에는 ▲기술 자문 ▲연수 및 인력 양성 ▲건설 감리 ▲철도 운영유지보수(O&M) ▲설계·구매·시공(EPC)+운영유지보수 사업까지 다양한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이는 K-철도 최초의 고속열차 수출로 이어졌다. 2024년 코레일·국토부·현대로템이 원팀을 구성해 우즈베키스탄이 발주한 고속열차 공급 사업을 따낸 것이다. 한국은 2004년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고속철도를 개통했지만 고속열차를 수출한 것은 처음이었다. 차량 공급을 넘어 운영·유지보수, 인력 양성을 지원하는 ‘패키지’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코레일이 지난달 모로코 철도청과 체결한 90억원 규모의 ‘전동차 제작사업 총괄관리(PMC)’ 계약도 차량 수출과 유지보수를 패키지로 제공하는 형태다. 이는 2조2000억원 규모에 달하는 ‘모로코 전동열차 공급 및 유지보수 사업’의 후속 사업으로, 본사업은 코레일·국가철도공단·현대로템이 구성한 ‘K-철도 원팀’이 수주했다. 코레일 관계자는 “코레일은 맞춤형 해외사업 핵심모델을 중심으로 철도 전 주기에 걸쳐 해외시장 진출에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레일 김태승 사장과 모로코 철도청 모하메드 라비 클리 철도청장이 전동차 제작사업 총괄관리(PMC) 계약 체결 후 기념 사진을 촬영했다. 체결식은 지난 6월 18일(현지시각) 모로코 철도청에서 진행됐다. [사진=코레일]
코레일 김태승 사장과 모로코 철도청 모하메드 라비 클리 철도청장이 전동차 제작사업 총괄관리(PMC) 계약 체결 후 기념 사진을 촬영했다. 체결식은 지난 6월 18일(현지시각) 모로코 철도청에서 진행됐다. [사진=코레일]

코레일의 끈기 있는 공적개발원조(ODA) 사업도 영토 확장의 기반이 됐다. 코레일은 2008년 국제철도연수센터(IRTC)를 설립하며 ODA를 시작했다. 아시아·아프리카 등 개발도상국 철도 관계자들을 한국으로 초청해 기술을 전수하는 연수 프로그램을 진행해 현재까지 58개국 1900여 명의 철도 인력이 한국을 다녀갔다. 당시 연수생들은 자국 철도 기관의 핵심 인사로 성장하며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했다. 코레일 관계자는 “자국으로 돌아간 연수생들이 연수 결과를 내부적으로 공유·전파하며 한국철도기술에 대한 신뢰와 호감이 형성됐고, 코레일의 해외철도 사업의 밑거름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ODA 사업은 2010년대 중반부터 교육을 기술·제도 컨설팅 등 해외 철도 체계에 직접 관여하는 형태로 진화했다. 이는 코레일이 해외 대형 인프라 ODA를 수주할 수 있는 기반이 됐다. 특히 지난해 4월 수주한 ‘마닐라 MRT-7 운영유지보수 직접수행 사업’은 국제교류에서 시작해 설계·기술자문, 운영유지보수까지 단계적으로 진출한 대표적 사례다.

코레일의 해외 진출은 국내 철도 중소기업의 해외 판로 개척으로 연계된다. 사업에 필요한 부품·장비 등을 국산 기자재로 조달해 국내 장비업체의 해외 진출을 유도하고, 국제철도연수에 참여한 국가의 관계자와 국내 기업의 비즈니스 미팅을 주선하는 등 네트워크 구축 기회를 제공하는 식이다. 실제로 코레일은 지난 9일 광명역에서 국내 철도부품 업체 30여 곳을 대상으로 ‘필리핀 MRT-7 사업설명회’를 열고 국산 기자재 조달을 추진했다.

코레일 관계자는 “공사가 보유한 철도 운영·유지보수 역량을 활용해 민간기업과 해외철도기관 간 협력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해외 판로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며 “2025년에는 중소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해외 사업 7건을 동반 수주했다”고 말했다. 

코레일은 앞으로도 아세안·아프리카 등 전략 국가와의 교류를 이어가며 해외 사업 기반을 다져나갈 계획이다. 코레일 관계자는 “그간 쌓아온 철도 운영 노하우와 철도차량 정비 기술을 바탕으로 K-철도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와 해외 진출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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