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정상회담 공동성명에 "캐나다, 中 지도자 초청…中은 환영 의사"
(상하이=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오는 9월 미국 방문 때 미국과 인접한 캐나다도 찾을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홍콩 매체 명보는 23일(현지시간)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외교장관회의가 열린 필리핀에서 있었던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임)의 전날 회담 내용 등을 근거로 이같이 보도했다.
중국 외교부는 미중 외무장관 회담에서 양측이 "다음 단계 고위급 교류를 잘 준비하자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명보는 왕 외교부장이 21일 필리핀에서 아니타 아난드 캐나다 외교장관을 만나서도 "중국은 캐나다와 함께하고 싶다"면서 "다음 단계 고위급 교류를 잘 준비하고 정치적 신뢰를 증진하고 싶다"고 말한 점에 주목했다.
중국 외교부장이 미국·캐나다 외교장관과 각각 만난 뒤 나온 중국 측 발표문에 '다음 단계 고위급 교류 준비' 문구가 동일하게 들어간 만큼, 시 주석이 9월 미국뿐 아니라 캐나다도 방문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미국과 캐나다가 인접한 만큼 연이어 방문하는 게 자연스럽고, 미국만 방문할 경우 미국만 지나치게 예우하는 것으로 비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실현될 경우 중국 국가주석이 캐나다를 방문하는 것은 2010년 6월 후진타오 국가주석 이후 16년 만이다.
리커창 전 총리도 2016년 9월 캐나다를 찾았지만, 이후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급의 방문은 끊겼다.
양국 관계는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 1기 때인 2018년 캐나다가 미국의 요청으로 밴쿠버에 머물던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 멍완저우 부회장을 체포한 이후 악화일로를 걸었다.
그러나 캐나다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후 미국의 일방주의적 관세 및 합병 위협에 직면한 뒤 미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중국과의 관계 회복을 모색해왔다.
중국과 캐나다는 지난해 10월 말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양자 정상회담을 했고, 올해 1월 마크 카니 총리는 캐나다 총리로서는 8년여 만에 중국을 방문했다.
카니 총리는 방중 당시 시 주석의 답방을 제안한 바 있다.
1월 양국 정상회담 이후 공동선언문에는 "캐나다 측은 양측이 편한 시기에 중국 지도자가 캐나다를 방문해 줄 것을 제안했고, 중국은 이에 대해 환영 의사를 밝혔다"는 내용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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