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한스경제 김유진 기자 | 정부가 보유세 강화 등 부동산 규제 방안을 본격적으로 논의하면서 부동산에 머물던 자금이 증시로 이동하는 '머니무브(Money Move)' 가능성에 증권가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만 정책의 실효성과 증시 변동성 완화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23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서울 여의도 KBS 별관에서 열린 '부동산정책 국민대토론회'에서 보유세 강화 원칙에 공감하면서도 과세 대상과 수준은 사회적 합의를 거쳐 결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실거주 목적의 1주택자는 보호하되 자산 증식 목적의 다주택자는 차등 과세가 필요하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으며, 역세권 중심의 고품질 공공임대와 공급 확대 방향도 제시했다.
▲ "주택 보유세 인상 현실화…투자 자금 증시 유입"
증권가에서는 이날 토론회를 통해 드러난 정부의 부동산 정책 기조가 주식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부동산 투자 기대수익률이 낮아질 경우 자금 일부가 주식시장으로 이동하는 '머니무브'가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코스피가 현재 7000선으로 지난 6월 22일 기록한 고점(9100선) 대비 크게 조정을 받은 상황도 이러한 기대를 키우고 있다.
하나증권 이경수 연구원은 최근 한 달간 급락장과 같은 개인 매도세가 지속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그 배경 가운데 하나로 '보유세 강화 가능성 등 부동산 정상화 정책에 따른 주식으로의 머니무브 시대적 흐름'을 제시했다.
신보연 세종대학교 부동산AI융합학과 교수도 "보유세가 인상되면 단기적으로 부동산 시장이 위축되면서 투자 자금이 주식이나 채권시장으로 이동할 수 있다"며 "증시로의 자금 유입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다만 "현재 국내 증시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등의 영향으로 변동성이 커진 상황"이라며 "변동성 관리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부동산에서 이동한 자금이 단기 차익 실현에 그치고 다시 빠져나가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내외 투자자들이 한국 증시를 주목하는 시점인 만큼 장기적인 자금을 유치하려면 무엇보다 시장 변동성을 낮추고 안정적인 투자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또 머니무브가 작동되기 위해선 이번 부동산 대책의 실효성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최근에는 증시에서 수익을 낸 자산가들의 자금이 상대적으로 상승 폭이 작았던 부동산 시장으로 이동한 측면이 있다. 부동산 가격을 잡으면 증시도 보완 관계에 있기 때문에 다시 증시로 자금이 돌아오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면서도 "다만 그동안 역대 정부마다 다양한 부동산 정책이 나왔던 만큼 이번에도 이전과 차별화된 실효성 있는 대책이 나와야 (주식)시장에 기대를 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건설주·증권주 수혜 주목
업종별로는 주택 공급 확대 정책이 현실화될 경우 건설주 투자심리 개선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또 보유세 강화와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이 맞물려 부동산 자금이 증시로 이동한다면 거래대금 증가와 자산관리(WM), 상장지수펀드(ETF) 시장 확대 등이 기대되는 증권주도 수혜 업종으로 거론된다.
실제로 부동산정책 국민대토론회가 열린 이날 오후 3시 6분 기준 KRX건설지수와 KRX증권지수는 각각 10.59%, 2.97%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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