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천=한스경제 류정호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1부) 승격팀 부천FC의 후반기 출발에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경기 내용 일부에서 가능성을 보였지만, 승점으로 연결하는 힘은 아직 부족했다. 1부 무대에서 생존을 노리는 부천에는 결과를 붙잡는 능력이 현실적인 과제로 떠올랐다.
부천은 22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1 19라운드 FC안양과 홈 경기에서 2-3으로 졌다. 두 골을 넣고도 세 골을 내주며 승점 확보에 실패했다. 월드컵 휴식기 이후 성적은 2무 2패에 그친다. 부천은 10위(승점 19)에 머물며 하위권 탈출의 계기를 마련하지 못했다.
안양전 패배는 단순한 난타전 결과로만 보기 어렵다. 승격 첫 시즌을 치르는 팀이 1부 무대 중반부에서 마주하는 문제를 보여준 경기였다. 부천은 공격 쪽에서 득점 장면을 만들었지만, 실점 관리와 경기 운영에서 흔들렸다. 승격팀이 1부에서 버티기 위해 필요한 것은 인상적인 장면 몇 차례가 아니라, 그 장면을 승점으로 바꾸는 완성도다.
이영민 부천 감독도 경기 뒤 아쉬움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평일에도 찾아주신 팬분들에게 승리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죄송스럽다”고 했다. 실점 장면에 대해서는 안양이 잘하는 부분에 대한 미팅과 준비가 부족했다고 돌아봤다. 두 차례 추격의 동력을 만들고도 균형을 오래 유지하지 못한 데에는 수비 집중력과 위험 지역 관리 문제가 함께 남았다.
부천은 이날 외국인 선수 5명을 선발로 내세웠다. 가브리엘과 바사니가 전방에 섰고, 갈레고와 티아깅요도 측면에서 공격에 가담했다. 패트릭은 수비진에서 중심을 잡았다. 공격 옵션을 폭넓게 활용하려는 의도는 분명했다. 다만 외국인 자원의 동시 기용이 경기 전체의 안정감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득점 가능성을 높이는 것과 동시에 수비 전환, 압박 간격, 후반 막판 대응까지 정돈해야 한다는 숙제가 남았다.
이영민 감독은 경기 내용 자체가 무너진 것은 아니라고 봤다. 다만 팀이 어려운 상황에 놓였을 때 선수들이 더 차분하게 경기를 운영해야 한다는 점을 짚었다. 급하게 해결하려는 움직임보다 조직적으로 상대를 괴롭히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의미였다. 이영민 감독은 선수들을 질책하면서도 “경기력은 좋아지고 있다”며 26일 인천 유나이티드전에서 반등할 수 있다는 기대도 밝혔다.
승격팀의 첫 시즌은 시간이 갈수록 더 어려워진다. 시즌 초반에는 낯선 전술과 높은 집중력으로 상대를 흔들 수 있지만, 일정이 쌓이면 상대의 분석도 세밀해진다. 부천도 이제는 1부 팀들이 준비하고 맞서는 단계에 들어섰다. 앞서가거나 따라붙은 뒤 경기를 어떻게 버틸지, 실점 위험을 어떻게 줄일지가 부천의 잔류 경쟁을 가를 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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