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의 남미 3개국 순방에 국내 주요 화장품 기업 수장들이 대거 동행한다. 성장 초기 단계인 중남미 K뷰티 시장의 유통망을 선점하고 현지 사업 확대의 발판을 마련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23일 청와대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부터 7박 11일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와 브라질, 칠레, 아르헨티나 등을 방문한다. 이 대통령은 오는 24~25일 샌프란시스코에서 글로벌 인공지능(AI) 기업과 벤처투자업계 관계자들을 만난 뒤 26~29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 초청으로 브라질을 국빈 방문한다.
28일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이 대통령 주재로 열리는 한·브라질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는 이상목 아모레퍼시픽홀딩스 대표와 김병훈 에이피알 대표, 천주혁 구다이글로벌 대표, 김성운 실리콘투 대표 등 K뷰티를 이끄는 국내 화장품 기업 수장들도 참석할 예정이다. 이들은 현지 기업과 유통업체 등을 만나 브라질 시장 진출과 협력 확대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전망된다.
K뷰티 기업인들이 대거 브라질 방문에 나선 것은 중남미 시장을 겨냥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중남미 화장품 시장은 북미와 유럽에 비해 규모는 작지만, 최근 한국 제품 수출과 현지 판매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중남미 최대 화장품 시장인 브라질에서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한국의 대(對)브라질 화장품 수출액은 2022년 900만달러에서 2024년 3200만달러, 지난해 5400만달러로 증가했다. 지난해 수출액은 전년보다 약 69% 늘었고 3년 만에 6배 수준으로 커졌다.
개별 기업 성과도 가시화되고 있다. 구다이글로벌이 보유한 스킨케어 브랜드 스킨1004의 경우 지난해 남미 매출이 전년 대비 187% 증가했고, 전체 남미 매출의 약 74%를 이번 순방국인 아르헨티나와 칠레에서 달성했다.
글로벌 K뷰티 유통 플랫폼 실리콘투도 중남미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실리콘투는 지난달 멕시코 법인의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한 데 이어 연내 브라질 법인 설립을 목표로 행정 절차를 밟고 있다. 멕시코와 브라질 법인을 북미와 남미를 잇는 전략 거점으로 삼아 중남미 전역으로 유통망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아모레퍼시픽은 헤어케어 브랜드 미쟝센과 려를 앞세워 브라질 시장에 진출했으며, 해외 매출 비중이 전체의 89%에 달하는 에이피알도 남미를 신규 성장 시장으로 낙점하고 해외 사업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현재 에이피알은 브라질의 소네다, 파게 메노스를 비롯해 아르헨티나의 파마시티 등 현지 오프라인 채널에 입점해 있다.
이번 순방을 계기로 국내 화장품 기업들의 중남미 공략도 한층 속도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 관계자는 "남미 지역은 K뷰티 수출 규모가 꾸준히 늘어 향후 수요 확대가 기대되는 시장"이라며 "앞으로 K뷰티 기업들의 진출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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