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가 2분기에도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는 실적을 내며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생산시설 풀가동과 환율 효과에 힘입어 외형과 수익을 동시에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다만 하반기에는 노조 리스크 등이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분기 매출 1조3209억원, 영업이익 5864억원을 기록했다고 23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0%, 영업이익은 23%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40%대를 유지했다.
이번 실적은 1~4공장의 풀가동과 우호적인 환율 영향이 반영된 결과다. 일부 배치 생산 차질이 있었지만 신규 시설의 매출 기여가 이를 상쇄하며 두 자릿수 성장률을 유지했다. 특히 5공장과 미국 록빌 생산시설의 본격적인 매출 인식 이전에도 높은 수익성을 유지했다는 점에서 안정적인 이익 창출 구조를 입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반기에도 추가 성장 여력이 기대된다. 미국 록빌 생산시설과 송도 5공장의 매출 기여가 본격화되면서 연간 매출 증가율 가이던스(15~20%)의 상단 달성 가능성이 제기된다. 시장에서는 록빌 공장의 가동률 상승에 따라 연간 실적이 기존 전망치를 웃돌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재무구조 역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2분기 말 기준 자산은 12조6526억원, 자본 8조3619억원, 부채 4조2907억원으로 부채비율은 51.3%, 차입금비율은 11.5%를 기록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사업 확장과 신규 모달리티 확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유럽 세일즈 오피스 설립을 추진하며 미국·일본에 이어 글로벌 3대 바이오 시장을 아우르는 영업망을 구축했다. 최근에는 글로벌 펩타이드 CDMO 기업 폴리펩타이드 그룹을 약 2조7000억원에 인수하며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에도 나섰다.
다만 노조 리스크는 하반기 실적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올해 3분기부터 노조 파업과 임금·단체협약 타결에 따른 비용 부담이 일부 반영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수익성 유지 여부가 관건으로 꼽힌다.
증권가에서는 노사 협상 결과에 따른 일회성 비용을 주요 변수로 보고 있다. 임금 인상과 격려금 지급 등이 포함된 협약이 타결될 경우 관련 인건비가 일시에 반영될 수 있어서다. 일각에선 임금 인상 폭이 예상보다 클 경우 내년 이후 영업이익률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이지수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5월 노조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 물량과 일부 배치(Batch) 폐기 비용이 3분기에 반영될 예정"이라고 봤다. 정이수 IBK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5월 1일부터 5일간 진행된 노조의 부분 파업으로 일부 생산 차질이 발생했지만 관련 예상 매출 약 1500억원은 올해 3분기에 인식될 물량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노사 갈등은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노조는 지난 5월 전면 파업에 돌입한 이후 사측과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회사 측은 파업 영향으로 약 1500억원 규모의 매출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노조는 기본급 평균 14% 이상, 1인당 격려금 3000만원, 영업이익 20% 성과급 배분 및 상한선 폐지 등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기본급 6.2% 인상, 일시금 600만원을 제시하며 의견 차이가 큰 상황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측은 노사 갈등과 관련해 "대화를 통해 조속히 마무리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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