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원짜리 쿠키 때문에 해고…연 3억 원 벌던 포드 숙련공의 황당한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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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0원짜리 쿠키 때문에 해고…연 3억 원 벌던 포드 숙련공의 황당한 사연

더드라이브 2026-07-23 15:48:2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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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사진

11년간 자동차 공장의 로봇과 자동화 설비를 관리해 온 숙련 전기기사가 약 3000원짜리 쿠키를 훔쳤다는 이유로 하루아침에 일자리를 잃었다. 하지만 은행 거래명세서에는 쿠키 대금이 정상적으로 결제된 기록이 남아 있었다. 포드는 뒤늦게 복직과 약 4900만 원의 체불임금을 제안했지만, 그는 “범죄자 취급을 한 회사로 돌아갈 수 없다”면서 거절했다.

외신들에 따르면 최근 미국 포드 공장 곳곳에서 무인 매점의 결제 오류가 근로자들의 ‘간식 절도’ 혐의와 해고로 이어졌다는 주장이 잇따르고 있다. 일부 근로자는 거래 내역을 제출한 뒤 복직했지만, 포드와 매점 운영업체 아라마크의 키오스크 관리와 징계 절차를 둘러싼 논란은 커지고 있다. 포드는 현재 관련 사례와 무인 결제 시스템을 재검토하고 있다.

이번 사건의 중심에는 미국 켄터키주 루이빌의 포드 켄터키 트럭 공장에서 11년간 전기기사로 근무한 커트 크롬이 있다.

크롬은 지난 5월 9일 오전 3시 30분께 12시간짜리 야간 근무를 하던 중 혈당이 떨어지는 증상을 느꼈다. 당뇨병이 있는 그는 공장 내 무인 매점에서 1.95달러, 한화 약 2900원짜리 ‘그래니즈 초콜릿 칩 쿠키’를 구매하려 했다.

크롬의 설명에 따르면 첫 번째 결제 단말기에서는 오류가 발생했다. 이후 다른 단말기에서 카드를 다시 사용했고 화면이 전환되자 결제가 완료된 것으로 판단해 쿠키를 가져갔다. 그러나 약 일주일 뒤 그는 쿠키를 결제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절도 혐의를 받았고, 개인 물품도 제대로 챙기지 못한 채 공장 밖으로 쫓겨났다.

크롬은 지난해 주당 평균 약 60시간을 근무해 초과근무수당을 포함한 총소득이 20만 달러, 약 3억 원을 넘었다고 주장했다. 이는 기본 연봉이라기보다 장시간 초과근무가 반영된 연간 수입이다.

그는 공장 매점에서만 지난해 약 1200달러(약 180만 원)를 사용했다며 “2달러도 되지 않는 쿠키를 훔칠 이유가 없다”라고 반박했다.

크롬은 이후 은행 거래 내역을 확인해 1.95달러가 정상 승인된 기록을 확보했다. 매점 운영업체인 아라마크도 해당 결제가 처리됐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포드는 증거가 제출된 뒤 크롬에게 복직과 약 3만3000달러(약 4900만 원)의 체불임금 지급을 제안했다. 하지만 크롬은 회사가 제대로 된 소명 기회를 주지 않았고, 공식적인 사과도 하지 않았다며 복직을 거절했다. 그는 이후 다른 직장을 구했으며, 변호사를 선임해 포드와 아라마크를 상대로 법적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

크롬 측 변호인은 포드와 아라마크가 결제 기록을 확인할 수 있었음에도 충분한 검증 없이 절도 혐의를 적용했다고 주장한다. 다만 실제 소송에서 불법 해고나 명예훼손 책임이 어느 범위까지 인정될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포드가 복직과 체불임금 지급을 제안했고 크롬이 이를 거절했다는 점이 손해배상 규모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법률 전문가들의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문제는 비슷한 사례가 크롬 한 명에 그치지 않았다는 점이다. 미시간 조립공장에서 약 9년간 근무한 닉 나보즈니도 도리토스와 리츠 크래커 등 8달러 미만의 간식을 결제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지난 4월 해고됐다고 주장했다.

공개된 내용에 따르면 감시 카메라에는 나보즈니가 물건을 스캔하고 직불카드를 단말기에 대는 모습이 담겼다. 단말기에서도 평소와 같은 신호음이 났지만, 실제 거래는 시간 초과로 완료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나보즈니는 결제가 끝난 것으로 생각했으며, 몇 주 뒤 해고 절차가 진행될 때까지 미결제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 아라마크가 운영하는 무인 매점의 셀프 결제 키오스크. 포드 공장에서는 단말기 결제 오류가 근로자 해고로 이어졌다는 주장이 잇따랐다. 사진=아라마크

나보즈니는 시간당 약 40달러를 받았으며, 초과근무를 포함한 지난해 소득은 약 12만5000달러(약 1억8500만 원)이었다. 해고 후 가족의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퇴직연금을 중도 인출했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미시간 공장에서는 나보즈니 외에도 비슷한 간식 절도 혐의로 해고된 근로자들이 있었으며, 이 가운데 최소 3명은 추가 조사 후 복직한 것으로 전해졌다. 크롬 사례 이후 새롭게 알려진 사례까지 포함하면 최소 4명의 포드 근로자가 무인 매점 이용과 관련해 해고된 것으로 보도됐다.

현장 근로자들은 아라마크가 운영하는 키오스크에서 거래 중단, 승인 표시 오류, 영수증 미출력과 같은 문제가 반복됐다고 주장한다. 화면이 바뀌거나 신호음이 울려 이용자가 결제 완료로 오인할 수 있지만, 실제로는 거래가 처리되지 않는 경우가 있었다는 것이다.

포드 대변인은 개별 인사 문제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으면서도, 일부 사안이 다르게 처리됐어야 했음을 뒤늦게 확인하는 경우 회사가 이를 바로잡으려 한다는 취지로 밝혔다. 포드와 아라마크는 논란이 확산된 뒤 공장 내 무인 결제기의 작동 상태와 관련 절차를 검토하고 있다.

포드 공장의 무인 매점은 인력을 줄이고 결제를 간편하게 하려고 설치됐지만, 이번에는 약 3000원짜리 쿠키 한 봉지가 숙련 인력과 회사 사이에 11년간 쌓인 신뢰를 무너뜨렸다. 자동화가 효율을 높이더라도 최종 판단까지 기계에만 의존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다.

더드라이브 / 조창현 기자 changhyen.cho@thedri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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