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외교부에 따르면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일본 니가타현 사도광산의 보존현황(State of Conservation·SOC)과 관련한 결정문을 수정이나 토의 없이 채택했다.
이번 결정문은 사도광산이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이후 일본이 제출한 보존현황보고서(SOC)를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와 세계유산센터가 검토한 결과를 반영한 것이다.
세계유산위원회는 일본이 등재 이후 일부 추가 조치를 취한 점은 인정하면서도, 사도광산의 해설·전시가 광산 개발 전 기간에 걸친 ‘전체 역사’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결정문은 “해설·전시 전략과 시설이 현장에서 광산 채굴의 모든 기간에 해당하는 전체 역사를 포괄적으로 다루는지에 대해 추가적인 명확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본 정부에 현장 차원의 해설·전시 전략과 시설을 개선하고, 이를 위해 관련 당사국들과 긴밀히 협의할 것을 권고했다.
또 일본이 권고 이행 과정의 진전 상황을 세계유산센터에 지속적으로 보고하고, 오는 2027년 12월 1일까지 보존현황과 권고사항 이행 결과를 담은 갱신 보고서를 제출하도록 요구했다. 세계유산위원회는 제출된 보고서를 토대로 2028년 열리는 제50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일본의 이행 상황을 다시 검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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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는 이번 결정문에서 언급된 ‘전체 역사’가 일제강점기 조선인이 일본에 의해 사도광산에서 강제노동을 한 역사까지 포함하는 개념이라고 설명해왔다.
사도광산은 일본 최대의 금광 가운데 하나로, 태평양전쟁 시기 약 1500~2000명의 조선인이 강제동원돼 열악한 환경에서 노동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 정부는 2024년 사도광산 세계유산 등재 과정에서 일본 측이 강제동원 노동자를 위한 추도식 개최와 강제동원 역사를 알리는 전시시설 설치 등을 이행하는 것을 전제로 등재에 동의했다. 그러나 이후 일본의 전시 내용이 조선인 강제동원 사실을 충분히 담지 못했다는 비판이 이어졌고, 추도식에서도 ‘강제동원’ 관련 표현을 둘러싼 갈등이 지속돼 왔다.
정부는 그동안 일본 측에 강제동원의 역사적 사실을 보다 분명하게 반영해야 한다는 입장을 유네스코와 일본 정부에 지속적으로 전달해 왔다. 이번 결정문이 이러한 요구를 상당 부분 반영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다만 세계유산위원회의 결정은 회원국이 이행해야 하는 권고적 성격을 갖지만, 이를 따르지 않을 경우 명확한 제재 수단은 없어 일본이 향후 어느 정도까지 전시와 해설을 개선할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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