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아닌 민주당 전대 강타한 ‘신천지 유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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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아닌 민주당 전대 강타한 ‘신천지 유령’

일요시사 2026-07-23 15:34:4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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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시사 취재2팀] 박정원 기자 = 오는 8월17일 치러지는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가 때아닌 ‘신천지 개입설’로 요동치고 있다.

당권주자인 김민석 후보가 종교단체 신천지의 조직적 개입 가능성을 연일 제기하자, 정청래 후보와 친청(친 정청래)계가 “근거 없는 음해”라며 강력한 법적 대응을 예고하면서 전당대회가 유례없는 네거티브 공방으로 치닫는 양상이다.

논란의 불씨를 지핀 것은 김 후보였다. 김 후보는 지난 19일 자신의 SNS에 “이번 전대의 본질은 결국 위장한 반명(반 이재명) 분열주의 및 신천지와의 대회전”이라고 적으며 공세를 시작했다. 이어 20일 예비경선 연설에서도 “반명, 분열주의, 신천지의 3자 비밀연합을 깨는 것이 이번 전대의 본질”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21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는 더욱 수위를 높여 “신천지와 관련해서 민주당 전당대회에 개입하려는 분들은 지휘부든 중간이든 바닥 일선에 계신 분들이든 한 걸음도 안 움직이는 것이 좋다”고 경고했다.

신천지 관련 근거를 언제 밝힐지를 묻는 진행자의 말에 “제게 맡겨 달라. 적정한 시기에 말씀드릴 것”이라며 추가 폭로 가능성을 열어뒀다.

김 후보의 의혹 제기는 즉각 정 후보에게로 불똥이 튀었다. 구체적인 정황들이 친명(친 이재명) 지지층 사이에서 공유되며 ‘정청래 배후설’이 거론되기 시작한 것이다. 논란의 발단은 지난 10일 전남 광주 조선대에서 열린 정 후보의 특별 강연이었다. 해당 행사를 주최한 언론사가 신천지와 깊은 관련이 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친명 지지층 사이에서 의구심이 확산됐다.

여기에 정 후보가 2019년 6월 서울 마포구에서 열린 ‘평화의 노벨길 명명식’ 행사 당시, 신천지와 정치권의 연결고리 역할을 했다고 알려진 인사와 함께 무대에 오른 과거 사진이 재조명된 점도 논란을 키웠다. 김 후보가 직접 실명을 거론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정 후보를 겨냥한 공세가 거세진 배경이다.

정 후보와 친청계 의원들은 즉각 반발에 나섰다. 정 후보는 전날 유튜브 채널 ‘2분 뉴스’에서 “100% 가짜뉴스이자 허위 조작 정보”라며 “댓글을 보니 ‘나 정청래 지지하는데 그러면 내가 신천지 신도라는 말이냐’라며 당원들이 분노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민주당에 신천지가 개입했다는 의혹 제기는 당을 위험에 빠뜨리는 해당행위이자 위험천만한 핵폭탄을 터뜨린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전당대회에 ‘신천지가 영향력을 행사하려고 한다’며 개입 의혹을 제기하는 건 당이 위헌 정당으로 내몰릴 수 있는 위험천만한 주장”이라며 “이는 해당행위보다도 더 심각한 사항이기에 강력한 응징과 법적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후보는 “제가 (신천지에) 연루돼있다면 의심만 말고 저를 경찰에 고발하고 근거를 대라”며 “그렇지 못하다면 사과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친청계 지도부인 문정복 최고위원은 “사실관계조차 확인되지 않은 유튜브 방송을 근거로 당과 당원들에게 신천지라는 낙인을 찍었다”며 “명백한 자해행위”라고 지적했다.

친청계 최고위원 후보로 선거에 나선 최민희·이성윤·한민수 의원은 기자회견까지 열어 “본인 선거에서 유리하자고 자신이 몸담고 있는 민주당을 위헌 정당으로 몰고 가다니 도대체 무슨 생각인가”라며 김 후보의 당 대표 후보직 사퇴를 촉구하기도 했다.

또 다른 당권주자인 송영길 후보는 지난 21일 홍준표 전 대구시장과 회동한 뒤 ‘신천지 개입설’에 실체가 있다면서 논란에 군불을 지폈다.

송 후보는 같은 날 오후 열린 뉴미디어 대토론회에서 “왜 통일교·신천지 특검법이 통과 안 되게 됐는지 과정을 살펴보려 한다”며 “김병기 전 원내대표한테 물어봤더니 ‘지도부가 소극적이었다’고 그러더라”고 언급한 바 있다.

그는 “1인1표제의 장점은 살리되 어떠한 검증도 없이 인터넷으로 입당한 뒤 한 달에 1000원씩 6개월만 내면 권리당원이 되는 취약점을 고민해 봐야 한다”며 “마음만 먹으면 다음 대통령선거나 당 대표 선거 등 주요 계기마다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 얼마든지 당원으로 들어올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를 막을 수 있는 실질적인 방안이 무엇인지 모든 정당이 함께 고민해야 한다”며 “특정 종교집단의 조직적인 입당과 투표가 정당의 의사결정과 국가의 운명을 좌우하도록 방치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정치권에서는 김 후보가 신천지를 언급한 배경에 주목하고 있다. 우선 이재명 대통령과 신천지의 ‘악연’이 거론된다. 이 대통령이 경기도지사 시절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신천지 시설을 강제 봉쇄하고 이만희 총회장의 ‘평화의 궁전’에 진입하는 등 강경 대응했던 바 있다.

특히 지난달 이만희 총회장이 핵심 신도들에게 “이재명 때문에 예배를 못하니 윤석열이 돼야 한다”며 국민의힘에 5만6000여명을 집단 입당시킨 혐의로 구속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신천지 세력이 민주당 전당대회에도 역선택 등을 위해 스며들었을 가능성이 친명 지지층 사이에서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김 후보의 행보를 ‘전략적 네거티브’로 해석하기도 한다. 이번 전대는 정 후보가 설계한 ‘대의원·권리당원 1인1표제’가 처음 적용된다. 과거보다 권리당원의 표심이 절대적인 구조에서, 조직표에 강점이 있는 후보를 견제하기 위해 ‘신천지 프레임’으로 일반 당원들의 경각심을 일깨우고 투표율을 높이려 한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실체 없는 의혹 제기가 당내 갈등과 당 사법 리스크를 키운다는 우려도 크다. 해당 사안이 실제로 판명되면 ‘정교유착’으로까지 볼 수 있는 만큼 결코 가볍지 않다는 것이다.

국민의힘은 “단순한 전당대회용 정치 공세로 치부할 수 없다”며 수사당국의 즉각적인 수사를 촉구했다.

최수진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전직 총리의 주장대로 특정 종교 집단이 집권여당의 당 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에 조직적으로 개입하고 정치권과 비밀 연합을 구축해 당원 주권을 침해했다면, 이는 정당법 위반이자 헌법상 정교분리 원칙을 정면으로 위반한 중대 범죄행위”라고 규정했다.

한편, 이번 논란의 당사자인 신천지 측은 “민주당 전당대회에 전혀 관심이 없으며 어떠한 개입도 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전날 입장문을 통해 “성도 중 개별적으로 민주당에 가입한 당원이 존재한다는 이유만으로 ‘신천지 개입설’을 주장하는 것은 헌법이 보장하는 종교의 자유를 심각하게 침해하는 처사”라며 “본 교단은 사실과 다른 허위 주장에 대해 민·형사상 엄중한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jungwon933@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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