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과도, 내시경도 없었다…어린 아이가 끝내 응급실에서 숨진 이유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소아과도, 내시경도 없었다…어린 아이가 끝내 응급실에서 숨진 이유

위키트리 2026-07-23 15:21:00 신고

3줄요약

고열과 구토, 호흡곤란 등으로 응급실을 찾은 아이가 제때 치료받지 못해 다른 병원으로 옮겨지는 사례가 이어지면서 소아응급의료 체계의 한계가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최근 의료계에 따르면 중증 소아환자가 치료 가능한 병원을 찾지 못해 여러 의료기관을 전전하는 사례가 전국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특히 수도권보다 의료 인프라가 부족한 지방에서는 응급실에 도착하고도 필요한 전문의나 장비가 없어 상급병원으로 전원되는 일이 적지 않다.

소아는 성인보다 질환 진행 속도가 빠른 경우가 많아 치료가 조금만 지연돼도 상태가 급격히 악화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의료계에서는 소아응급의료를 일반 응급진료와는 다른 전문 영역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소아응급센터 있어도 전문의는 부족…'24시간'이 쉽지 않다

정부는 중증 소아환자를 신속하게 치료하기 위해 전국에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를 지정해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지정만으로 의료 공백이 해결되는 것은 아니라는 지적이 나온다.

대한소아응급의학회에 따르면 현재 전국 소아응급센터는 14곳이다. 이 가운데 상당수는 수도권에 집중돼 있으며, 광주·전남과 강원, 제주 등 일부 권역에는 전담 센터가 없다.

지방 센터들은 전문의 부족이 가장 큰 고민이다.

병원마다 소아응급 전문의가 많지 않아 한 명이 야간과 휴일 당직을 모두 맡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응급실에서 환자를 진료하다가 다른 병원으로 전원해야 하는 상황이 생기면 의료진이 직접 동행해야 하는 사례도 발생한다.

한 명의 의료진이 기관삽관, 인공호흡 관리, 보호자 설명, 검사 의뢰, 결과 확인 등을 동시에 수행해야 하는 상황도 반복되고 있다.

이 때문에 일부 소아응급센터는 원칙적으로 24시간 운영 대상임에도 현실적으로 일부 시간만 진료하는 경우가 있다.

응급실만 있다고 끝이 아니다…'배후 진료'가 더 중요

응급실은 응급처치를 하는 공간일 뿐 모든 치료를 끝내는 곳은 아니다.

중증 소아환자는 응급처치 이후 질환에 맞는 세부 전문과에서 즉시 치료를 이어가야 생존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예를 들어 뇌질환이 있는 아이는 소아신경과, 선천성 심장질환은 소아심장 전문의, 복부 응급수술은 소아외과 전문의의 협진이 필요하다.

하지만 지방 병원에서는 이런 세부 전문의를 갖추지 못한 곳이 많다.

특히 소아외과는 전국 전문의가 50여 명 수준에 불과해 응급수술이 필요한 경우 다른 병원으로 전원하는 일이 자주 발생한다.

전문가들이 응급센터 확대보다 '배후 진료체계'를 강조하는 이유다.

응급실에서 환자를 안정시켜도 이후 치료를 담당할 의료진이 없으면 결국 다른 병원으로 옮겨야 하기 때문이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왜 소아과 의사는 계속 줄어들까

소아청소년과는 대표적인 필수의료 분야지만 전공의 지원율은 오랫동안 낮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의료계는 낮은 수가와 높은 업무 강도, 야간·휴일 당직 부담, 의료분쟁 위험 등을 주요 원인으로 꼽는다.

출생아 수 감소도 영향을 미쳤다.

환자는 줄었지만 중증 환자 진료의 부담은 오히려 커지면서 지방 병원을 중심으로 전문의를 확보하기가 더욱 어려워졌다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대학병원조차 전문의를 충원하지 못해 진료를 축소하거나 일부 병상을 운영하지 못하는 사례도 보고되고 있다.

아이가 응급상황이라면 부모는 어떻게 해야 할까

생후 3개월 미만 영아가 38도 이상의 열이 나는 경우, 의식이 처지거나 깨워도 잘 반응하지 않는 경우, 호흡이 빠르거나 숨쉬기 힘들어하는 경우, 입술이 파랗게 변하는 경우, 반복적인 경련이 나타나는 경우는 즉시 응급진료가 필요한 상황으로 본다.

구토와 설사가 심해 소변량이 줄거나 탈수 증상이 보일 때도 빠른 진료가 필요하다.

응급실 방문 전에는 119나 지역 응급의료상담을 통해 진료 가능한 병원을 확인하면 불필요한 이동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또 평소 아이가 선천성 질환이나 희귀질환을 앓고 있다면 진단명과 복용 약물, 수술 이력 등을 휴대전화에 저장하거나 메모해 두는 것이 응급상황에서 치료 시간을 단축하는 데 도움이 된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응급실 숫자보다 의료진 확보가 먼저"

소아응급의료의 핵심은 건물이나 장비가 아니라 사람일 거다.

지역마다 거점 병원을 중심으로 전문의를 집중 배치하고, 여러 병원이 공동으로 당직을 서는 순환 시스템을 구축하는 방안도 필요하다.

또 지방 근무 전문의에 대한 처우 개선과 인건비 지원, 세부 전문의 양성 확대 없이는 의료 공백이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도 나온다.

의료계는 소아응급센터가 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응급의학과 전문의뿐 아니라 소아외과, 소아신경과, 소아심장, 소아감염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 인력이 함께 근무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Copyright ⓒ 위키트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광고 보고 계속 읽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